• 당신이 병드는 이유 - 현대 영양학의 몰락과 건강 (원제 Whole : rethinking the science of nutrition, 2014년)

음식과 건강관리시스템, 그리고 건강의
진실을 밝히는 콜린 캠벨의 신작


<무엇을 먹을 것인가>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영양학자 콜린 캠벨. 이번에는 음식과 건강관리시스템, 그리고 건강의 진실을 밝힌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식물성 식품으로만 이루어진 자연식물식이 가장 건강한 식사법이라는 증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당신이 병드는 이유>는 그런 증거가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와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판사 서평]

병을 키우고 치료를 막는 시스템에서 벗어나라!
음식과 건강관리시스템, 그리고 건강의 진실을 밝히는 콜린 캠벨의 신작

미국의 ‘슬픈’ 식단이 계속되는 이유

2005년, 세계적인 영양학자 콜린 캠벨은 호르몬과 항생제가 밴 육류, 하얀 밀가루와 설탕, 유제품, 보존제,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된 ‘미국 표준 식단The Standard American Diet’ 축약해서 SAD, 즉 ‘슬픈’ 식단에 기반한 미국인의 식습관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식습관과 질병의 관계, 과한 단백질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중국연구the China Study’를 토대로 저술한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식물성 식품으로만 구성된 자연식물식의 과학적 증거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나도 정부의 정책과 식품 관련 산업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가공식품의 유해성 등 음식에 대한 논쟁은 끝나기는커녕 일어나지도 않았다. 물론,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빌 클린턴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들이 <무엇을 먹을 것인가>와 자연식물식을 적극 추천하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구내식당에 자연식물식 식단이 제공되는 일 등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도한 양의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이 우위를 차지하는 등 자연식물식은 변방의 일이었다.
캠벨에 따르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동물성 식품의 아성 뒤에는 이윤 추구적인 환원론적 패러다임에 경도된 의학 및 과학계, 환원론과 결탁한 은밀한 권력자들이 있다.
환원론은 어떤 현상의 원인을 좀 더 세부적인 요인에서 찾는 태도를 의미한다. 큰 그림을 조망하면서 원인을 파악하는 총체론과 반대이다. 예를 들어,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면 유방암과 대장암 발병률도 높아지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을 두고 환원론은 육류의 포화지방이나 조리 및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발암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총체론은 육류 섭취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환원론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른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시킨다. 실제로 한 거대 제약회사의 2010년도 매출은 전 세계 80% 국가들의 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2890억 달러였다. 또, 환원론적 해결방법은 매우 제한된 영역의 문제만 다루기 때문에 총체론적 해결방법에 비해 상품화가 쉽다. 면역력 개선, 콜레스테롤 감소 등 잘게 쪼개진 각종 질환에 맞춤 상품처럼 나오는 영양제가 그 예이다. 만약 심근경색이 걱정이라면 환원론적 처방으로는 오메가-3 지방산 캡슐 2개를 복용하면 된다. 간단하고 빠르고 아주 쉽다.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꾸는 등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처방을 내리는 총체론이 거대 의료/제약산업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과학과 의학계는 연구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거대 제약/의료산업에 무릎 꿇었으며, 정책 결정자인 정치인들 또한 그들의 후원과 기부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쯤하면 캠벨의 주장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폐해를 고발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역설하는 책들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병드는 이유>는 막연하게 그럴 것이라 짐작했던 수많은 영양소 사이의 상호작용과 매순간 변하는 영양소 흡수, 대사, 배설 반응들, 발암물질에 대한 인체의 신비로운 반응과 그 과정에서 암이 발생하는 이유 등 생리학과 영양학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영양을 둘러싼 사회적·과학적·의학적 지식과 논의를 한 권으로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셈이다.

재발과 치료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질병관리시스템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의료시스템은 ‘질병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질병관리시스템’은 이미 발생한 질병에만 반응하고 관리하며, 증상을 질병의 원인인 것처럼 치료하기 때문에 진짜 근본 원인은 무시하기 일쑤다. 그래서 재발과 치료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건강’이라는 목표는 실현 가능성 없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또한, 거대 의료/제약산업들은 의료시스템의 목표를 이윤 추구로 대체했다. 그들의 돈은 연구과제, 건강에 관한 언론기사, 정부 정책 등을 왜곡하며 올바른 건강정보의 확산을 막아버려 이 비뚤어진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캠벨은 질병관리시스템의 대안으로 영양에 기반을 둔 ‘영양의학’을 제시한다. 이상적인 건강관리시스템의 모습을 한 영양의학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작동한다. 영양의학은 증상의 근본 원인에 집중하며, 우리 몸이 총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한다. 질병관리시스템이 항암제나 진통제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해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영양의학의 영양은 수십만 년 이상 인류가 식용으로 진화시킨 음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캠벨의 전작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도 자세히 나와 있지만, 건강의 핵심 열쇠는 영양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절한 영양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부적절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거나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영양제가 그렇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건강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떤 종류는 오히려 심각하게 건강을 해친다. 실제로 약 20만 명을 15년 동안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서 오메가-3 지방산 섭취(주로 생선 섭취, 일부 영양제 섭취) 증가는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의 실질적인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먹을수록 당뇨병이 발생했다. 핀란드에서는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타카로틴 영양제 임상시험을 하다가 조기에 중단했다. 암을 막는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틴 영양제를 섭취한 군에서 6.5년 만에 폐암 사망률이 46%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혈관계 질환 사망도 영양제를 섭취한 군에서 26% 증가했다. 부작용이 너무 커서 더 이상 연구를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건강은 우리 두 손에 달렸다
50여 년간 영양학과 건강 분야의 최전선에서 식이요법과 암 연구에 헌신했던 캠벨은 건강에 대한 비장의 카드는 영양이라고 단언한다. 즉, 우리가 매일 입에 넣는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꾸리고 싶다면,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된다. 캠벨은 변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단 사흘만이라도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자연식물식을 한다면 캠벨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혹, 사흘도 힘들다면 이 책에 담긴 캠벨과 동료들의 연구결과로 간접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이 병드는 이유>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누구나 누려야 할 건강한 삶과 그것을 누리고 지키는 것은 우리 두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