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도파민의 조종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산다. 누군가는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학문적, 종교적, 예술적 성취를 이루거나 권력을 얻어 세상을 바꾼다. 누군가는 술이나 담배, 게임, 도박, 폭력, 섹스, 기름진 음식을 탐닉하며 인생을 낭비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쾌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다른 탓이다. 쾌감은 우리 인생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런데 생각할 문제가 있다. 권력자가 되고 학문적, 종교적, 예술적 성취를 이루겠다는 욕구가 술이나 담배, 도박 등을 찾는 욕구보다 숭고할까? 더 들여다보면 둘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둘은 모두 도파민 보상 회로라는 기전을 따라 작동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주도적이지 않다.

우리는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며 세상을 주도하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도적이지 않다. 우리는 교감신경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채찍과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당근의 조정을 받는다. 이 책은 도파민 보상 회로를 다룬다. 도파민 보상 회로는 양날의 칼이다. 진화 과정에서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이었고 양성 강화라는 커다란 힘으로 학문과 예술, 종교 같은 형이상학적 성취를 이루게 했다. 하지만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 다양한 중독과 경쟁, 폭력을 낳았다. 자본과 기업은 이 과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이익을 얻는다.

우리는 진화할 것이다.

우리의 뇌는 파충류에서 원시 포유류, 포유류로 이어온 진화의 산물이다. 도파민 보상 회로가 진화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진화할까? 다음 사회의 주인은 보상 회로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사람일 것이다. 보상이 유전자의 속박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보상 회로를 이용하여 중독에 이르게 하는 자본의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 정신이 새롭게 진화하는 길이다. 이것은 감정의 뇌에서 이성의 뇌를 만든 지금까지의 진보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전일 것이다. 우리 곁에는 인공 지능이 성큼 다가왔다. 본능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채 지금의 대뇌피질 역할을 담당하는 지성의 탄생은 인간의 정신적 요소에서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게 할 것이다. 파충류의 뇌에서 포유류의 뇌로 진화했듯이 우리는 진화할 것이다.

내 생각과 행동이란 내 이성이 깊고 충분하게 생각한 결과일까?

이 책은 아닐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 도파민 보상 회로를 이야기한다. 도파민 보상 회로가 있었기에 가혹한 자연환경과 맹수에게 둘러싸였던 나약한 인간이 살아남아 오늘날의 성취를 이루었다. 하지만 도파민 보상 회로는 권력 중독,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음식 중독 같은 여러 가지 중독을 낳았다. 현대 자본과 기업은 이런 도파민 중독 기전을 부추기며 이익을 얻는다.

이 책은 도파민 보상 회로의 작동 기전을 설명한다. 또 이 기전이 여러 가지 중독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자본과 기업이 이 기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설명한다. 미래에는 인류가 도파민 보상 회로를 효과적으로 벗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독자가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과 욕망에 속지 않게 도울 것이다. 이 책은 독자가 이성에 근거하여 행동하게 도울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