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이 따뜻해야 건강하다 - 손 마사지

체온이 떨어지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평열이 떨어져 스스로 저체온증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약 60년 전인 1957년에 도쿄 대학의 다사카 사다타카 교수 등이 10~50대의 건강한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발표한 결과, 일본인의 평균 체온은 36.89℃였다. 그런데 현재 일본인의 평균 체온은 36.2℃이다. 35℃대인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인간의 몸은 36.5~37℃ 상태여야 몸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 체온이 1℃ 내려가면 면역력은 37%, 기초 대사량은 12% 저하된다. 또한 생명 활동 유지를 위해 모든 화학 반응에 관여하는 체내효소의 작용은 50%나 저하된다. 35℃대의 저체온이 되면 냉증이나 어깨 결림, 요통, 생리 불순은 물론 암세포가 활성화되어 암을 증식시킬 수 있다. 또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생식 기능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체온이 오르내리는 변온 동물과 달리 항온 동물(온혈 동물)인 인간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몸속에서 열을 만들어 낸다. 음식물이 몸에 흡수되면 75% 이상이 열로 변환되고, 그것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몸이 충분한 체열을 생성하지 않으면 체온은 낮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저체온’이다. 의학적으로 엄밀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36℃ 미만인 체온을 저체온이라고 한다. 실제 체온과는 관계없이 손발이나 허리, 하반신 등 몸에 있는 특정 부위만 차갑게 느껴지는 것을 ‘냉증’이라고 한다. 저체온과 냉증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저체온은 ‘체열의 부족’, 냉증은 ‘체열의 편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체열이 충분히 생성되어 체온이 정상이어도 체열이 편중되어 있어 국소적으로 체열이 충분히 도달하지 않는 부위가 있으면 그곳에 냉증이 발생한다.

냉증은 각종 이상 증세의 원인!
냉증 증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족 냉증이다. 겨울철 등에 발이 차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냉증이 야기하는 이상 증세는 그것만이 아니다. 냉증이 심해지면 혈액 순환이 나빠져 고질적인 어깨 결림이나 두통 등에 시달리게 되고 냉증을 방치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몸이 나른해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또한 의욕이나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한 속 쓰림,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월경 이상(생리 불순, 생리통), 갱년기 장애등 많은 질병에 노출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암세포의 증식도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왜 손이 따뜻해야 할까?
손과 몸의 관계를 발견하고 체계화한 사람이 한국의 침술 연구가인 유태우(고려수지침학회장)씨이다. 그는 1975년 전신과 손의 관계를 모두 밝힌 ‘손 경혈 지도’를 완성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손바닥과 손등에는 몸과 마찬가지로 ‘14경락’이라는 14개의 기맥(생명 에너지)이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에 따라 지름 약 1~1.5㎜의 작은 경혈이 345개나 존재한다. 수지침은 바로 이 경혈을 이용하여 치료하는데 양손에 존재하는 14개의 경락과 345개의 경혈은 무질서하게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전신의 축소판’처럼 인체의 모양에 대응하여 규칙적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손을 자극함으로 전신으로 자극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을 자극하면 혈액 순환이 개선되어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몸에 냉증이 생기고,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이 걸쭉해져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

인류의 진화 역사를 더듬어 볼 때 손은 ‘뇌를 양육한 어머니’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인간의 뇌는 인류가 이족보행을 시작하고 자유로워진 앞발이 ‘손’으로 기능하여 손이나 손가락을 사용하게 되고 나서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과 다른 새로운 진화 과정을 거쳐 왔다. 손과 뇌가 다수의 신경 네트워크로 연결된 것도 인류가 손을 활발히 사용하여 뇌에 여러 가지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손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뇌의 기능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리모컨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손 마사지를 해야 하는 이유
‘손 마사지’는 말 그대로 손이나 손가락을 자신의 손으로 마사지하는 것이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세세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지만 몸의 경혈 등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자유자재로 양손을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사지하는 시간도 5~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자까지 누구든지 간단히 할 수 있다. 손 마사지의 효과는 저체온이나 냉증 개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통, 요통을 비롯하여 신체 모든 부위의 결림 증상도 손 마사지 하나로 개선할 수 있다.

손은 몸의 어딘가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진단 포인트’임과 동시에 몸의 이상 부위를 치유하기 위한 ‘치료 포인트’이다. 한마디로 손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속 명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자연 치유력’이 있다. 그런 자연 치유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냉증인데 손 마사지를 통해 몸이 따뜻해지면 자연 치유력도 상승한다.

손 마사지의 놀라운 효과
손을 마사지하면 온몸의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그 결과, 손발 등 인체 말단은 물론 전신의 냉증을 개선하고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고 손은 전신의 축소판이어서 손을 마사지하면 뇌를 매개로 하여 이상 증세를 보이는 부위를 자극시켜 복구를 촉진해서 결림이나 통증을 해소시킨다. 또한 손 마사지를 통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온몸에 산소와 영양소가 활발히 전달돼서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 건강한 몸이 만들어진다.

손 마사지를 통해 자율 신경을 균형 있게 조절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신이 긴장 혹은 흥분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이완 상태로 만들어 주어 불면증을 개선시키고 몸의 전체 기능이 올바르게 작용하여 내장 기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암세포 활동을 억제하게 된다.

손 마사지 포인트
* 손가락으로 한 부위마다 10~30초 정도 누르거나 문질러 자극한다.
*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문지른다.
* 반드시 준비 체조를 한다.
* 특히 신경이 쓰이는 부위를 골라 마사지해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다 하는 것을 추천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