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는 세포 건조가 원인이다 - 노화 방지 & 원인 모를 통증부터 치매까지, 예방하고 치유하는 웰에이징 건강법 (원제 老化は「体の乾燥」が原因だった!, 2007년)

노화는 겉모습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몸이 늙어가는 것, 즉 ‘노화’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노화는 건조로 이동하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 말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싱싱한 사과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그렇고, 나뭇가지에서 따온 탄력 있던 나뭇잎도 수분이 마르면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는 것도 ‘노화는 건조로 이동하는 것’이라는 말을 증명한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도 다를 바 없다. 촉촉하고 윤기 나던 피부는 메마르면서 거칠어지고, 눈은 뻑뻑해지거나 침침해지고, 손끝의 물기가 말라 책장을 넘길 때면 으레 침을 묻히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만 오면 허리나 무릎이 아프고, 유독 배와 턱에 군살이 붙고,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도 떨어진다.
노화는 겉모습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내장이나 뼈, 혈관이 건조하면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혈관의 내피세포나 췌장의 베타세포 같은 우리 몸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건조해진 결과 그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질환들이다. 특히 여성은 몸속이 건조하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부종이나 심한 체중 증가, 생리와 관련된 부인과질환, 갱년기장애 등을 겪게 된다. 원인이 불명확하다고 알려진 치매 역시 뇌세포가 심하게 건조해져 쪼그라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몸의 노화 현상들은 이십대를 넘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스무 살이어도 세포가 건조하면 위의 증상들을 겪게 되고, 나이 오십이 넘어도 세포에 수분이 충분하면 젊고 아름다운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노화 현상은 중년기나 노년기에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세포 건조’의 메커니즘

그러면 우리 몸의 세포는 어떤 원리로 건조해지는 것일까? 《노화는 세포건조가 원인이다》의 저자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그 원리를 이해하려면 몸속의 수분과 그 역할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몸속의 수분은 크게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으로 나뉜다. 세포내액은 말 그대로 세포 속 수분이고, 세포외액은 위나 장관, 부비동(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 폐포, 세포와 세포 사이(세포간질), 혈관 속, 눈의 수정체 등에 있는 다량의 수분을 말한다. 이 중에서 우리 몸을 젊고 생기 있게 하는 수분은 세포내액이며, 세포외액은 오히려 해가 되면 되었지 젊음과 건강을 지키는 일은 하지 못한다.
수분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수분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몸에 들어온 수분을 세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그 수분이 몸속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주머니 모양의 기관이나 움푹 들어간 부위, 세포간질에 고여 수독(水毒)을 일으킨다. 말하자면 몸속에 ‘더러운 물이 고인 웅덩이’가 여럿 생기는 셈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물을 마셔도 그 ‘웅덩이’로 빼앗기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수분이 세포로 전달되지 못한다. 필요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건조해진 세포는 마침내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우리 몸에 물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다가 더욱 메말라 결국 노화와 질병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세포의 수분 흡수력을 높이면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세포의 수분 흡수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 및 치유하는 지름길이다. 그러자면 몸에 들어온 수분을 세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노화는 세포건조가 원인이다》에서 말하는 세포의 수분 흡수력이 떨어진 이유와 개선하는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낮은 체열 → 근력 강화와 염분 섭취로 체열을 높인다
우리 몸은 참 신비하게도 세포외액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서 조금이라도 몸을 덥히려고 한다. 그런 작용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수분이 쌓인 곳 - 수분을 배출하기 위해 나타나는 증상
위나 장관 - 설사, 구토, 배 울림
부비동 - 콧물, 재채기(알레르기성, 감기)
폐포 - 물처럼 묽은 가래(천식)
피하의 세포간질 - 부종
혈관 - 고혈압(순환하는 혈액량이 증가하므로 그만큼 심장은 강한 압력으로 박동한다)
눈의 수정체 - 눈물흘림증(유루증의 증상), 구토(녹내장의 증상)

이를 볼 때 젊음과 건강을 지키려면 ‘세포 속 수분’과 함께 ‘체열(36.5℃ 이상의 체온)’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오히려 체열을 낮추는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체열을 높이려면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이나 노동을 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음식을 먹어야 하며,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염분은 원래 몸속에서 수분과 함께 기능한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눈물이며 땀, 콧물, 혈액이 모두 짜다는 사실로도 이를 알 수 있다. 미네랄이 몸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염분과 수분이 함께 증가하고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몸속에서 염분만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편리한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상생활에서 근력을 단련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몸을 차게 만드는 음식을 선호하며, 정제염과 자연소금을 구분하지 않은 채 무조건 염분을 제한하는 식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한여름이 되면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로 냉방이 강한 곳에서 생활하고, 목욕은 간단히 샤워로 마치는 등 체열을 높일 기회가 줄어 36.5℃ 이상이던 평균 체온이 지금은 36.3℃ 정도이고, 대부분 35℃대이다.
강조하건대, 우리 몸속의 세포·조직·장기 등은 크게 ‘수분’과 ‘체열’에 의해 기능한다. 따라서 체온이 낮거나 특정 세포·조직·장기의 주변이 차가우면 세포가 혈액의 수분을 흡수하는 힘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섭취한 수분이 위장으로 순조롭게 들어가서 혈액과 함께 온몸의 세포로 운반되더라도 세포 속으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피하의 세포 사이(세포간질)에 고이게 되어(세포외액) 부종을 일으킨다.

●현저히 낮은 수분 배출력 → 신장의 기능을 높여 몸속 수분 배출을 원활히 한다
체열을 높이는 것 외에 노화를 막고 젊음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또 있다. 혈관 속 수분이 세포 속으로 충분히 흡수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세포와 몸에 있는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것은 숨을 내쉬고[呼] 들이쉬는[吸] ‘호흡’이나 나가고[出] 들어오는[入] ‘출입’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내보내는 것’이 먼저이고 ‘들여보내는 것’이 나중인 자연의 운행법칙과 일맥상통한다. 비우면 그만큼 잘 들어오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세포를 촉촉하게 하려면 물, 음료수 같은 수분을 많이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또 의사에 따라서는 다이어트법으로 물을 많이 섭취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마시는 물은 오히려 수독을 일으켜 결국 세포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몸속이나 세포 속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을까? 답은 우리 몸의 ‘신장’에 있다. 신장은 수분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을 높이면 결국 세포 속으로 신선한 수분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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