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심오 - 마음으로 깨친 의학 (원제 醫學心悟)

『의학심오(醫學心悟)』는 종합의서로서, 중국의 청나라 때인 1732년에 정국팽(程國彭)이 간행한 책이다. 표제인 ‘의학심오’는 말 그대로 정국팽이 그의 의학경험 30년간을 통해 얻은 ‘마음속의 깨우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어려서 병치레를 많이 했던 까닭으로 의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의사가 되어서는 많은 환자를 진료하여 명성이 자자하였다. 그는 단순히 의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의 원리를 고민하였고, 마침내 깨달은 바를 글로써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권으로 되어 있는데, 권 1~5는 내과 방면이고, 권 6은 외과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에서 그는 당시 의료계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올바른 의료를 펼치고자 하였다. 그러면서 의사, 환자, 약의 선택 등에서 벌어지는 당대의 잘못된 점들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책에는 ‘火’에 대해서 허화(虛火)와 실화(實火)의 구별, 자화(子火), 적화(賊火)의 치료법 차이를 설명하였다. 또 모든 병은 ‘팔강(八綱)’ 즉 한열(寒熱), 허실(虛實), 표리(表裏), 음양(陰陽)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한 논리를 정리하여 ‘팔법(八法)’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상한(傷寒)의 일반적인 397법, 113개의 번잡한 처방을 ‘표리(表裏) 한열(寒熱)’의 네 글자로 요약하여 후학들에게 나아갈 길을 알려주었다. 아울러 상한에서 경병(經病), 부병(腑病), 합병(合病), 병병(倂病), 직중증(直中證), 양감병(兩感病), 상한겸증(傷寒兼證)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였다. 이외에도 ‘육기(六氣)’에 대한 설명과 부인과의 질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말미에는 ‘외과십법(外科十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는데, 이는 별도의 책으로 엮어도 될 정도의 훌륭한 내용이다. 


이 세상에는 질병의 치료법을 담은 책이 참 많다. 그러나 이러한 질병도 ‘허실(虛實)’과 ‘한열(寒熱)’로 귀결될 것인데, 『의학심오』는 이를 번잡함 없이 요약 서술하였고,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처방들을 수록했다는 데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정국팽은 이 책에서 사람의 체질, 병증, 시기 등을 고려하여 약을 조절해서 사용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한의학의 장점이자, 치료의 효율을 높일 방법임을 오늘날 우리에게 일러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