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성자 포획치료 - 상상에서 현실이 된 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

상상에서 현실이 된 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

‘중성자 포획치료’

NCT: Neutron Capture Therapy


중성자 포획치료는 과거 의학 교과서의 약 반 페이지가량 소개로 나오는 치료로, 학생 때 이 치료를 들어본 사람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1932년 채드윅(J. Chadwick)이 중성자를 발견하였고, 4년 후인 1936년 로처(G. Locher)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라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로처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실현이 어려워 보였다. 과거에는 중성자를 환자에 쪼이기 위해서 원자로라는 거대 연구시설을 이용하였고, 보통 원자로는 원자로개발, 핵연료 개발 등 여러 연구 목적으로 이용하는 시설로 환자가 이용하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랐다. 또한, 중성자의 성질과 붕소약물을 제대로 알고 다듬지 못했던 옛날, 미국에서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의 임상 시험 시 부작용이 커서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그간의 획기적인 가속기 기술 발전을 통하여, 현재 소형 가속기로도 중성자를 충분히 값싸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신기술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를 사용하여 인체 내의 중성자의 특성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따라서 이제 가속기의 기술과 붕소약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중성자 포획치료는 실현 가능한 기술이 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중성자 포획치료를 하기 위해서 환자를 원자로 시설까지 이송하여 중성자를 조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자로는 의료 시설로 이용하기가 몹시 불편하고 까다로워 치료 시스템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한마디로 최근까지 붕소를 이용한 중성자 포획치료는 연구용으로만 존재한 치료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성자 포획치료의 가능성에 매료되어 가까운 미래의 의미 있는 치료가 될 것을 확신하고 관련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에는 병원규모에 들어갈 만한 작은 가속기가 개발되어 중성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며, 환자별로 붕소약물의 섭취 정도를 판정하고 치료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1) 기법도 가능하다. 그리고 치료시스템으로서 중성자의 조사 위치와 시간, 조사선량을 결정하고 치료 표적의 위치를 명확히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온 붕소약물의 전달 효율 및 독성 문제도 해결되어 상용화가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 치료법의 완성은 눈앞에 있으며, 이는 다양한 영역의 개발자, 연구자, 의사, 학자의 융합된 결과물로서 집단지성의 합으로 볼 수 있겠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