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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치료하라”고 전한다. 이는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신체의 각 장기가 손상되며, 장기는 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뇌도 손상된다는 것이다. 한의학과 심리학을 거의 극과 극에 서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의 일반적인 견해와는 반대로, 여기에서 우리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심리학이 동양철학 그리고 그것에 기초하고 있는 한의학과 상당히 유사한 철학적 토대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공통의 토대를 지닌 한의학과 심리학이 만나 정신건강에 대해 말한다. 정신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감정 이상이므로 정신장애의 설명, 진단, 치료에서 감정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한의학 역시 ‘칠정상’이라 하여 감정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심신의학으로서의 한의학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정신장애 혹은 마음의 병을 심신일체론의 입장에서 공유하는 한의학과 심리학이 각각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