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수화물의 함정 l 건강과 장수를 위한 양생 식사법 1

당신의 인생에서 언젠가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나는 건강과 장수를 위한 식사법을 연구하여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먼저 “건강한 지방을 먹자”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일반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이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에 있다.

나는 건강한 지방을 더 먹도록 권장하기에 앞서 이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현대인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 탄수화물 식품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탄수화물의 문제점과 그 해악을 지적하는 책을 먼저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사실 나는 20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도록 식사 지도를 해왔다. 그러나 그 때 당시만 해도 밥, 빵, 국수, 떡 등을 먹지 말고 과일도 줄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이를 책으로 발간할 정도의 자신감을 갖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후 사회적으로 건강과 음식에 대한 견해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나도 개인적으로 탄수화물 제한식의 위력을 많은 환자들로부터 목도하면서 내 방법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출판해도 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탄수화물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탄수화물의 실제 본 모습을 알리고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물론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 성분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섭취량과 질에 따라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탄수화물이란 연료에 너무 지나치게 편중된 의존을 하게 되면 각종 질환에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노화도 빨라진다는 점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이 점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사람들을 보라. 그들 대부분은 그 동안 탄수화물을 너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여 그 함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일찍부터 이들의 건강 문제를 먹는 것에서부터 바로 잡지 않고서는 그   어떤 약과 수술도 의미가 없거나 단지 증상만을 치료하는 식이 되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탄수화물 함정에 빠져 탄수화물이 일으키는 보복을 당하지 않으려면 일찍부터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이다. 허리가 아파서 오는 사람, 무릎이 아파서 오는 사람,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항상 피곤에 찌들어 사는 사람, 피부에 습진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 암에 걸린 사람 등 거의 모든 사람에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탄수화물이 집단을 이루며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영양소 또는 연료이지 엄밀한 의미로 혼자 생활하는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없는 이상적인 환경하에서 생활한다면 굳이 꼭 몸에 탄수화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탄수화물이 생존 경쟁의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연료이지 몸을 치유하는 차원에서는 필수적이지 않고 때론 방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탄수화물 섭취 제한을 입이 닳도록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게 되면 그 안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경쟁하면서 살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 의존하는 식생활 패턴에 적응하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탄수화물 중심의 식생활이 모든 사람이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표준인 것처럼 그것에 적응된 상태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회 통념에 입각해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자신의 건강 균형이 깨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도 그 원인을 지금까지 이어온 식사 패턴에서 찾기가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런 식사 패턴으로 잘 살아왔기 때문에 설마 내가 먹어온 식사로 인해 건강 국면이 이렇게 반대로 전환되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울어진 건강 균형을 바로 잡으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약이나 수술이 유일한 방법인 줄 알고 그것을 쫓는 패러다임에 갇혀 버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상황이 우리의 건강 이슈에서 발목을 붙잡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하여 이 책을 썼고 그 제목을 “탄수화물의 함정”이라고 지었다. 이 말은 우리가 탄수화물의 장점을 보고 그것에 찬사를 보내지만 어느 한계점을 넘게 되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지고   그로 인한 보복의 대가를 받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는 건강 균형을 잃고 질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의사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누구보다 먼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게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경쟁 에너지인 탄수화물을 포기하고 치유 에너지인 건강한 지방을 선택할 때가   되었고 그 일부터 하지 않으면 기울어져 가는 건강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항상 충고해 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환자들에게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고 그냥 놔둔 채 약만 사용하거나 시술이나 수술로 문제를 일시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닥치고 좌절하게 될 것이란 경고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나 밖에 별로 없다 보니 내 말이 진실이 아니고 잘못된 소수의 의견인양 오해를 받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는 내가 틀린 헛소리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솔직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위로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혹시나 하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온갖 검사를 받으며 몸에서 잘못된 부위가 있는지 여부만 찾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식생활을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는 이런 점부터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해 주고 싶다. 

무릎, 어깨, 허리 등이 쑤시고 아프다고 할 때 자신의 먹은 음식이 몸에 이런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는 분명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통증이란 불청객이 찾아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책임 회피용 발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문제의 원인이 통증이란 불청객이고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란 근본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내 말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시 말해 자기가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면 자기가 원인 제공자가 되는 셈이 되니까 이를 부정하고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통증이나 질병의 원인을 먹는 것이 아닌 다른 데서 찾는 습성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 절대로 통증이나 질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데 있다. 고통스럽지만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먹는 것으로부터 찾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만 그렇게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나는 평소 우리가 먹는 식생활은 언젠가는 한번 또는 그 이상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먹어온 상태로 계속   건강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대로 가도 좋겠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식사로 인해 건강 균형을 잃기 시작하였다면 이제부터는 먹는 식생활을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바꿔야만 건강 균형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특성을 묘사하기 위해 이 책에서 탄수화물의 함정과 보복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먹는 식사를 바꿔서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유연성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식단의 변화를 통해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중단하고 건강한 지방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해야만 탄수화물의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경직된 사고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에서 나는 이 책에서 탄수화물 식품의 긍정적인 면이 아닌 부정적인 문제점들을 부각시켜 지적하고자 시도하였다. 특히 탄수화물 식품이 궁극적으로 미토콘드리아의 손상과 기능저하를 초래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탄수화물에 대한 환상을 접고 그것의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이해하여 너무 지나치게 그것에 빠지지 않고 적당한 중용의 미덕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하였다. 이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탄수화물의 비율이 얼마인지 알고 이것이 항상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점을 ‘대영양소 비율 맞추기’ 일명 ‘대영양소 비율 튜닝하기’라고 이 책에서 표현하였는데 여러분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항상 이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내가 말하는 양생 건강관리의 기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은 몸을 흥분시키는 연료이기 때문에 항상 절제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몸을 중독시키며 세포들을 탈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탄수화물에 의존하게 만드는 경향을 지니고 있어 결국 탄수화물의 함정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어느 순간부터 병에 걸리게 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문제는 탄수화물에 의존하는 정도가 클수록   남들보다 더 빨리 병에 걸려 탄수화물의 보복을 당하게 된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건강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자신이 섭취하는 식사에서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는 노력을 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고정된 대영양소 비율로 평생을 살게 되면 언젠가 병에 걸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 명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태에 맞춰   식사에서 대영양소 비율을 수시로 조절하여 대사 균형을 유지시켜 나가는 전략을 배우고 이를 열심히 실천해 나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의사로서 깨달은 이 소중한 원칙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양생 식사법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부디 여러분들의 혜안이 나와 공명하여 건강과 음식 문화의 창조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큰 물결을 만들어 볼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양생 의사 정 윤 섭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