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넘어 걷기 여행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 번은 떠나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건강 여행 에세이


화병(火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 상처를 돌봐온 화 전문가이자 걷기 여행 주치의로 알려진 김종우 한방정신과 교수. 그가 유럽과 아시아 7개국을 종주한 여행 에세이를 펴냈다. 한의사이자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걷기 여행만큼 인생을 성장시키는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걷기는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운동이며, 여행은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적,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맞는 중년이야말로 걷기 여행을 떠나야 할 적기이며, 자신만의 걸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저자는 심장병이 있음에도 히말라야 3000m를 오르는 도전에 성공한 이후 걷기 여행에 매료됐다. 이후 10여 년 동안 서울과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 등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산티아고, 이탈리아 아말피와 돌로미티, 터키의 리키안 웨이, 일본의 규슈 올레, 프랑스 파리   등 세계 트레킹 명소를 누벼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저자의 인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세계의 트레킹 명소 7곳을 소개하며, 걷기와 여행이 몸과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지, 또한 의미 있는 걷기 여행을 위한 명상법과 걷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인생을   되돌아볼 시기에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난 여행기이자, 걷기를 예찬하는 건강서다.


*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네팔 푼힐

* 가톨릭 3대 성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 이자카야와 온천의 천국 일본의 규슈 올레

*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파라다이스 이탈리아 아말피

* 유럽인이 사랑하는 트레킹 코스 터키 리키안 웨이

*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이탈리아 돌로미티

*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도시 1위, 프랑스 파리

* 한국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심장병을 안고 히말라야에 도전한 걷기 여행 전도사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의 낭만 로드 에세이


김종우 교수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다. 특히 저자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 질환인 화병을 정신의학과와 한의학의 지식을 융합하여 연구하며, 스트레스와 화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명상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명상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저자는 체계화, 구체화되지 않았던 한의학 상담의 기초를 다듬고, 상담의 기술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저술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의사와 일반인 소통을 위해 힘써왔다. 

그런 그가 마흔이 넘어 인생의 전환기를 앞둔 시점에 히말라야로 떠났다. 모두가 말린 여행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어릴 때부터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지금도 부정맥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도전에 망설이지 않았다. 걷기, 그리고 여행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매년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걷기 여행을 떠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 길에서 얻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고 했다. 저자 역시 산티아고에서 지혜를 얻은 여행가이자 의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중년을 위해, 걷기 여행을 위해 펜을 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가 걸었던 길과 그 길을 통해 얻은 반짝이는 지혜를 이 책에서 모두 풀어냈다.


유럽과 아시아 7개국 420km를 종주한 치유의 걷기 여행

“좋은 길 함께 걸을까요?”


《마흔 넘어 걷기 여행》에서는 저자가 10여 년 동안 걷기 여행을 떠났던 곳 중 가장 추천하는 세계의 트레킹 명소 7곳과 그에 버금가는 세계의 길로 자리 잡길 바라는 한국의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여행기는 특별하다. 여행지에서 본 풍경의 아름다움, 재미있고 이색적인 에피소드를 아름다운 글귀로 포장한 다른 여행기와는 다르다. 히말라야에서는 거친 숨으로 끝없는 계단을 오르면서 자신의 민낯과 죽음을 생각하고, 산티아고에서는 길 위에서의 명상과 함께 걷는 사람과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파리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보다 새벽 공원에서의 산책, 작은 교회에서의 쉼을 이야기한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리키안 웨이에서는 낮의 열정적인 걷기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휴식으로서의 밤의 걷기를 예찬한다. 

물론 아름다운 길을 걷는 만큼 빼어난 절경에 대한 찬사를 빼놓을 수는 없다. 푼힐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의 웅장한 모습, ‘신의 길’이라 불리는 아말피의 해안가 절벽 길, 일출에 태양보다 빨갛게 불타오르던 돌로미티의 트레 치메 등 시선을 빼앗는 절경들이 책 곳곳에 펼쳐져   있다. 게다가 자연에서의 걷기에 그치지 않고, 파리, 서울 등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시 걷기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길이 좋은 길인지, 좋은 길을 어떻게 걸으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길에 얽힌 역사, 문화, 자연도 이야기한다. 길에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법도 소개한다. 그리고 길에 얽힌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교류, 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 길에서 깨달음을 얻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저자가 걸어온 세계의 좋은 길들을 눈과 상상으로나마 함께 따라 걷다 보면, 독자도 어느새 걷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장소를 마음속으로 정하고 있을 것이다. 걷기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걷기 여행을 통해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수도 있다. 좋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인생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한의사가 중년에게 걷기 여행을 권하는 이유


저자는 현대인, 특히 중년 이후에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과잉 에너지 상태’를 지적한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인에게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활동량에 비해 많은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는 상태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점점 줄어들면 과잉 에너지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이는 곧 성인병을 일으키는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졌음을 뜻한다.?척추가 손상된 사고 이후 20년 동안 하반신 마비로 살았던 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는 여행 다큐 프로그램을 시청하라는 처방을 받은 지 6개월 후에 휠체어를 타고 여행에 도전했다. 이처럼 걷기는 간접 체험만으로 생활에 활력을 준다. 

걷기를 넘어 걷기 ‘여행’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여행은 정신과 사고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중년은 숲 전체를 보는 통합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지혜로운 뇌에 필요한 것은 견고한 일상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행은 내 안의 작은 세계에 갇혀 판단하고 선택했던 것들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준다. 다시 말하면 여행은 중년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처방전인 셈이다. 걷기 여행은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그 과정에서 내면의 세계는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변화하고 확장한다. 걷기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고스란히   자산이 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세계가 넓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역시 중년이라는 큰 변화의 시기에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걷기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이 책은 친절하다. 세계의 트레킹 명소를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걷기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팁들을 책의 앞뒤에서 소개한다.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걷기 자세,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걷기의 기술,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은 물론이고,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설명은 바로 ‘명상’이다. 저자가 화 전문가이다 보니, 마음을 다스리는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걷기 여행에 특화된 걷기 명상은 걷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서 어지러운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내면을 마주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도 먹기 명상, 새벽 명상, 대화 명상 등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꼼꼼히 준비하여 걷기 여행에 푹 빠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갔다 온 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즉, 여행을 일상에 적용하여 플러스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다. 여행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기록법이나, 여행에서의 하루를 일상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때문에 이 책은 걷기 여행의 안내서이자, 준비서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

[한의사 박히준의 도서비평] 
걷는 속도만큼 세상이 보인다.

20대 내 꿈은 세계여행이었다. 내가 속한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삶을 느끼고 체험하고 다른 세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세계여행에 대한 꿈은 여전히 나에게 진행형이다.

기본적으로 여행의 원동력은 호기심일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연구도 일종에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연구와 여행은 공통점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은 “열린 마음이 전제”가 되고, 이러한 마음이 “새로운 도전에 원동력”이 된다.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그건 상관없다. 결국 그 경험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반이 될 것이기에.

어느덧 인생의 전환기인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많다. 폭풍같던 청춘을 지나 인생의 쓴맛 단맛을 알게 된 나이, 그러나 아직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나이...... 중년에 들어선 지금, 과연 어떤 일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까?

한방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마흔넘어 걷기여행”을 통해 호기심을 일깨울 수 있는 걷기 여행이 바로 그 답이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히말라야 트레킹에 참여하게 되었다.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발 3210m의 푼힐 전망대까지 걷기 여행,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고산병과 싸우며 네 발로 기어오르다시피 도착한 그곳에서 저자는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인생의 목표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나만의 방식을 고민하는” 중년이란, 여전히 “삶의 질곡을 견디며 묵묵히 걸어가는 진행형 삶의 과정”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 걷기는 뇌를 깨우고,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저자는 “걸을 수 있다면 삶의 마지막까지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환자들에게 치료처방의 시작으로 걷기를 권한다고 한다. 걷기는 신체적인 건강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스레 명상과 같이 생각이 깨어나고 스스로의 문제해결의 힘이 생기기 마련이다. “걷는 속도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저자의 말처럼, 걷다보면 치열하고 빠르게 살아온 삶의 속도를 조절할 용기와 주변이 아닌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직접 체험한 세계의 걷기여행 명소들이 소개되어 있다. 네팔의 히말라야, 스페인의 산티아고, 이탈리아의 아말피와 돌로미티, 터키의 리키안 웨이, 일본의 규슈 올레, 프랑스의 파리, 지리산 둘레길 등... 이름만 들어도 벌써 가슴을 뛰게 하는 곳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멋진 트레킹 명소들의 소개와 함께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감상을 듣는 것도 참으로 맛깔스럽다. 특히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터키의 리키안 웨이를 읽고 있을 때 내 마음은 이미 그 길 위를 걷고 있었다. 요즘이야 유튜브를 열면 실제 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도 있겠지만, 책으로 읽는 여행 기는 상상의 자유를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좋다. 또한 이 책은 걷기 여행의 필요성, 건강한 걷기를 위한 방법과 같은 유용한 정보들도 담고 있으니 참고해보길 바란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멀리 가는 여행은 언감생심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과연 언제쯤 이 책에 담긴 멋진 걷기명소에 직접 갈 수 있을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 하다. 나도 최근 매일 걸으며 걷기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늘 살던 곳임에도 걸을 때마다 또 새로운 동네 모습이 발견되니 놀라울 따름이다. 걷는 속도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저자의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 그뿐이랴.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걷기“, 그것은 ”내 삶“이란 말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일상과 함께하는 걷기여행은, 꼰대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라고, 그리고 걷는 속도를 조절하듯이 내 삶의 시계를 스스로 맞추고 살라고 얘기해준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면, 언젠가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 같아 오늘도 마음이 설렌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