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운육기 의학보감

우리나라의 운기의학은 조선시대 영조 때 윤동리의 『초창결草窓訣』을 시원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조원희의 『오운육기의학보감』에 이르러 육십갑자에 따른 운기방약편으로 실용화되었다. 『오운육기의학보감』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용 운기서적이면서, 운기방약의 활용법이 기술되어 있는 발간된 운기서적 중에서 내용의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원저자의 30여 년간 연구한 결과물

『오운육기의학보감』의 원저자 조원희는 의약을 다방시복(多方試服)하여, 의학의 다양한 처방으로 완벽하게 치료한 것을 상(上)이라 하고, 열 가지 병 중 하나를 치료하지 못하면 그 다음이고, 열 가지 병 중 넷을 놓치면 하(下)의 의술로 여겼는데, 그 후 명성이 나서 군적전의(軍籍典醫)로 천거되어 기장무시법(其掌務施法)했다. 풍토병도 능히 소생시켰고, 전염병에 걸린 사람도 끝내 소생시킴으로서 하나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이는 첫째로 본초의 정묘함을 믿었고, 둘째는 전적으로 자신의 성의를 다한 결과였다. 이후에 의생이 되어 개인적으로 오운육기를 30여 년간 연구한 후 여러 효능을 경험했고, 제가(諸家)의 이론은 두루 살펴보았으며, 옛사람이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주(註)를 단 것이다.


우리나라 운기방약을 선도하는 책

『오운육기의학보감』은 1938년에 간행되었고,『오운육기한의학보감』은 1964년에, 『오운육기한의학계만년보감』은 1976년에 각각 발간되었다. 그런데 『오운육기의학보감』이 선행(先行) 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성 및 편제에 있어서 가장 정연한 체계를 갖추어 운기방약(運氣方藥)의 선도가 되고 있다. 『오운육기한의학보감』과 『오운육기한의학계만년보감』이 『초창결』을 계승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편제를 비교해 보면 『오운육기의학보감』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초창결』과는 차이가 있다.


운기의학의 실용을 위한 도표화

운기의학을 실용화하고자 『오운육기의학보감』은 처방을 모두 도표화했다. 먼저 생년월일만으로 찾을 수 있도록 120년간의 운기분류조견표를 작성했고, 다음으로 갑자(甲子)에서 계해(癸亥)까지 60갑자의 운기방약의 조견표를 작성했으며, 별록에 수록된 첨부별방(添附別方)과 증면신방(增面神方), 발병운기절후처방법(發病運氣節候處方法)인 오운용약법과 육기절후변용법을, 가감보사방(加減補瀉方)에는 보사재미수시환기약(補瀉在味隨時換氣藥)을, 그리고 생년월만 알고 태어난 일시를 알지 못한 경우에 사용하는 오행운기수용약(五行運氣隨用藥) 등으로 구분하여 조견표로 작성되어 있다.


원저의 언급만 있고 설명이 없는 부분 보충

원저인 『오운육기의학보감』에서는 사주(四柱) 진찰을 할 때에 환자가 통증이 심하더라도 다음의 여섯 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있으나, 통증이 약하더라도 다음 여섯 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있고, 해당되면 치료할 수 없다. 그런데 이극(二克)이면 치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운육기의학보감』에서는 환자 생명의 치료와 치료할 수 없는 경우를 여섯 가지를 들고 있을 뿐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사주생년(四柱生年) 제일하기(第一下器) 포태양생(胞胎養生) 장사운도(葬死運到) 생년간칠살(生年干七殺) 지지상충(地支相沖) 절후상극(節候相克) 일진상극(日辰相克) 육극도칙(六克到則) 기시필사야(其時必死也)라는 표현에서 의미를 도출하고 그 내용을 보충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