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모님의 이상한 행동들 - 치매의 이상행동증상 이야기

“의학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전공의 수련 때부터 들었다는 저자는 수술하는 장면을 보고 이 말의 참뜻을 알았다고 한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보다 치료가 어렵고, 치료 원칙도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질환을 치료할 때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과학을 기반으로   발달하면서 과거 대가 중심의 예술적 의학에서 근거중심의 의학으로 그 무게 중심이 옮겨지지만 안타깝게도 치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특히 치매 환자의 행동증상을 환자의 눈과 마음으로 보지 않고 환자 외의 제3자의 눈에서 보려는 경향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현재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사회 다방면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구조의 변화 중 노령화에 따른 치매로 인하여 치매를 가진 부모님을 모실 때 인지기능보다 인지기능과 연관된 이상행동증상 때문에 슬퍼하고 화도내고, 이별하기도 한다. 문제는 환자와 보호자, 나아가 사회를 병들고 힘들게 하는 이 증상을 올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최소한 치료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눈을 통해 행동증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이러한 이상행동증상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주제로 각장별로 이야기를 풀었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이론처럼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응전이 필요하듯이 이 책에서 창의적인 응전을 위해서 현실을 직시하는 눈,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했다.

치매는 특정 사람만 걸리는 질환이나 증상이 아니다. 누구나 그 길을 가거나 그 길 앞에서 쓰러진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부모님의 이유 있는 행동증상을 이해하고 인생 여정 중에 대부분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발간을 계기로 노인과 치매 환자를 이해할 때의 기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본질적인 존재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행동증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에 빨리 다가가기를 기대해 본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