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 - 회복 빠른 비절개 치료로 건강하게 사는 법

“누구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외과의사 김태희의 비수술적 치료법


현대인은 대부분 몸에 혹 하나쯤은 달고 살아간다고 한다. 

비율은 90% 정도 되지만, 모든 종양이 증상과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몸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는 종양이 생겼을 때 수술은 불가피한 일일까?

무조건 칼 대지 않고도, 출혈과 절개를 동반하는 수술을 안 해도,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면? 

종양외과의사 김태희가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짚어준다!


“수술하지 않고도 종양을 없앤다!”…… 비수술적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인다

인간의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 세포는 태어났다 죽어가는 과정을 거듭한다. 그런데 유한한 수명을 가진 세포가 죽지는 않고 증식만 계속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기도 한다. 그런 세포가 그 자리에 집적되어 혹 같이 생긴 세포 덩어리가 되면 우리는 그것을 ‘종양’이라고 부른다. 

현대인들의 90%는 몸에 종양이 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작아서 ‘결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은 그런 것들이 우리 몸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는 없다. 우리 몸의 검은 점도 따지고 보면 양성 종양인 혹의 일종이라서 종양이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이 종양이 덩어리가 너무 커져서 장기가 기능하는 데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있다. 이럴 때는 수술 또는 시술로 종양을 없앨 것인지 고려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자궁 적출을 권유받기 때문에 젊은 여성이든 중년의 여성이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든 아니든 장기를 적출하는 것이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사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현대인들에게 발생 가능한 일이다. 암이든 암이 아니든 종양을 제거하기 전에 꼭 고려해 봐야 할 것으로, 수술로 치료할 것이냐 비수술적 치료를 알아볼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맞춤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칼 대지 않고 수술합니다』는 2,000회 이상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 시술을 해온 외과의사의 임상체험과 최근의 종양 치료에 대한 견해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저자가 치료했던 환자들은 자궁 질환 환자이거나 암 환자들이다. 그런데 두 환자군(群)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궁 질환은 치료를 통해 죽어가던 자궁이 살아나는 경우라서 어려웠던 임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반면 암(癌)은 상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더군다나 저자가 치료하는 환자들은 전이암이거나 말기암인 경우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생명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생리통과 하혈이 바로 사라진다!”…… 자궁근종과 선근증의 치료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12년간 하혈하는 여자를 고치신 내용이 나온다. 마르코복음 5장을 잠시 들여다보자.


그 가운데 열두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그 옛날에도 자궁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기는 시선이 있었으니 이 여인에게 치료는 더욱 절실한 문제였을 것 같다. 그런데 3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파피루스에 이런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유방의 종괴를 고온의 열로 치료했다. 약으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수술로 고치고, 수술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열로 고치며, 열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불치의 병자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열로 종양과 암을 치료하는 동향이 있다. 열로 종양을 괴사시켜서 없애는 하이푸 시술은 특히나 산부인과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돋보기로 태양열을 한 곳에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하이푸는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서 종양 부위의 온도를 65도 이상으로 올려 열로 종양을 없애는 원리다. 개복수술과는 달라서 절개가 없고 당연히 출혈도 없다. 환자의 체력 소모도 적기 때문에   기력이 없는 말기암 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진단을 받아도 당연히 자궁 적출은 할 필요가 없다. 

개복수술을 하면 두 달 이상 휴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이 오면 직장인들은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불안과 위태로움을 함께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이푸는 회복 기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에도 며칠만 휴가를 내면 된다. 


“잠시도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통증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암 치료법

담도암, 간암, 췌장암 등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암으로 유명하다. 몸을 불편하게 하는 증상이 생겼거나 황달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통증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가 신경까지 뻗어나가 췌장 주변의 후복막 신경을 자극하고 주변 장기를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인데, 특히 4기 환자는 누워서 10분도 제대로 쉬거나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다. 

낮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거나 엎드려서 잠시 잠을 청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항암치료라도 하게 되면 구토 등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는데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변비까지 오면 이들의 일상은 더욱 엉망이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먹고 자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암 치료 동향은 암과 대치해서 전면전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당뇨, 고혈압을 치료하듯이 암과 동행해서 함께 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바이러스 퇴치와는 달라서 암세포는 우리 몸의 일부이다. 따라서 초전박살을 내려고 하면 우리 몸도 함께 망가진다. 내 몸의 일부인 암세포 덩어리들이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완치’보다는 ‘평화로운 공존’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암 환자들은 아무리 병기가 진행이 많이 됐어도 기적 같은 완치를 꿈꾸는데, 이 책의 저자는 우선은 현실적인 치료 목표를 잡자고 암 환자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암 치료는 통증만 잡아도 일상생활을 편안히 지낼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완화가 치료의 최우선 목적이 된다. 암이 걸렸다 해도 우리가 암 때문에 바로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암으로 인해 장기가 기능을 못하게 될 때 사망한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저자는 하이푸 시술 외에도 색전술, 동맥내 항암치료(전신항암이 아니라), 면역항암제 등의 병행 치료를 하면 통증을 잡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그가 진료하는 서울하이케어의원에서는 통증을 없앨 확률 90%, 기침이 사라질 확률 70%라고 한다. 암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모두가 암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다. 암이란 다세포생물의 숙명이며, 평균수명이 높아질수록 암 환자는 늘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최대한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수술적 치료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상식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