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 한의사 한동하가 가려주는 건강 정보의 옥석

한여름에 삼계탕을 먹으면 이열치열이 되는 걸까?

인삼이 안 맞는 체질이라도 홍삼은 괜찮은 걸까?

독성이 있는 은행이라도, 발효만 시키면 만병통치약일까?

좋다는 건강식품을 먹고 몸에 이상이 생겨도, 명현 반응이니 참아야 할까?

《동의보감》에 약이라고 나왔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어야 할까?


모두가 무병장수를 꿈꾸고 누구나 웰빙을 추구하는 이 시대, 

TV 채널마다 이런 음식을 챙겨 먹어라, 저런 운동을 하라며 

국민건강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그런 건강비법이 정말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일까? 

건강을 위해 의심 없이 따라 하는 민간요법이나 도처에 넘쳐나는 건강 정보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한의사 한동하가 가려주는 건강 정보의 옥석과 건강식품의 허와 실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보다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거의 모든 TV 채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특정 증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겁을 주고, 그 증상을 어떤 비법(대체로 어떤 음식을 꾸준히 먹었다고 한다)으로 극복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어 의사, 영양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나와 그 음식의 효능을 설명한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의 저자인 한의사 한동하도 그런 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났던 전문가다. 그러나 막상 방송에서는 전문가로서 특정 효능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강조했음에도, 효능만 전파를 타고 주의사항은 편집되기 일쑤였다. 저자는 이처럼 대중매체, 인터넷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건강요법의 허와 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신봉되는 각종 식품의 효능과 부작용 등을 가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넘쳐나는 건강 정보, 믿을 수 있을까


허위 과장 광고에 속아 구입한 물건은 안 쓰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건강 정보를 무작정 믿으면 치명적인 결과가 돌아온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건강해지기 위해 정성을 더욱 기울일수록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웰빙의 역설’인 까닭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정성이 문제일 리는 없다. 그렇다면 관건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건강 정보 중에서 무엇을 믿고 어떻게 실천하느냐일 터. 저자는 계절, 건강요법, 생활, 인체 네 파트로 나누어, 정설로 알려진 건강비법이나 과장되어 퍼지고 있는 건강식품의 효능 등을 하나하나 따져 허와 실을 알려준다. 

이열치열이라면서 “감기나 편도선염으로 고열이 나는데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마신다거나 열이 나는데도 뜨거운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민간요법”(25쪽)의 위험성과 “홍삼이 누구에게도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일 뿐”(77쪽)이며 인삼이 안 맞는 체질에는 홍삼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한 한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권장되지만 다른 한편엥서는 뼈를 약하게 한다고 알려진 식초의 진짜 문제점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저칼륨혈증, 저혈당, 인두염, 식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154쪽)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산성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이 산성으로 변해 건강에 해롭다고 하지만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혈액의 산성도가 바뀌는 일은 없”(265쪽)으며 인체 부위마다 산성도가 모두 다름을 알려준다.

나와 가족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이런 거짓 건강 정보에 휘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 터이다. 원리를 알면 응용도 할 수 있는 건 수학 공부에서만이 아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도 인체에 관해, 계절과 몸의 관계에 관해, 식품과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저 이것이 좋다, 저렇게 하면 나쁘다고 정답만 알려줘 독자들을 ‘맹목’으로 이끄는 것을 경계한다. 해열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것이 왜 안 좋은가를 “마치 지상군이 작전을 짜서 열심히 적을 몰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나타나는 지원군의 비행기 폭격과 같다”(51쪽)는 비유로 설명하거나, 합성 감미료가 건강한 사람의 인슐린 분비 체계를 흩뜨리는 이유가 “혀에서 단맛을 느끼면, 우리 뇌는 당분이 들어올 것을 예측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기 때문”(187쪽)이라고 풀어주는 것이 그 예로, “건강에 관한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으며, 홍수처럼 늘어가는 다양한 건강비법에 대한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7쪽)을 주고자 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가 잘 드러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