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 전 식약청 독성부장이 밝히는 유해물질 A to Z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유해물질 파동!

정확히 알고 제대로 대처하자!


라돈 침대, 살충제 달걀, 발암 생리대, 미세먼지… 

“온갖 화학물질의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법”


전 식약청 독성부장이 말하는 유해물질의 모든 것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 일상은 유해물질로 뒤덮여 있다. 최근의 라돈 침대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심지어 잠들어서도 안심할 수 없다. 유해물질 사건이 터지면 국가 전체가 발칵 뒤집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진다.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구멍 뚫린 시스템은 재정비되었는지, 지속적으로 관심 갖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국민들은 더 불안하다.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의 저자 양기화 박사는 식약청 근무 시절에 국내 최초로 「독성물질국가관리사업」을 출범시킨 뒤 미국 「국가독성프로그램」과 상호 협력 제휴를 맺은 ‘유해물질 전문가’다. 그는 이 책에서 최근에 국내 사회 문제가 되었던 라돈 침대, 살충제 달걀, 발암 생리대, 미세먼지, 중금속 화장품부터,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치약, 향수, 자외선차단제, 설탕과 소금, 진단방사선 피폭, 항생제 내성균, 그리고 부모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낳은 백신 문제까지 다룬다. 우선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유해물질의 정체를 설명해주며, 언론과 일반에서 제기한 의혹들을 되짚어보고 과학적 타당성을 따진 뒤에, 유해물질의 명과 암을 함께 소개해준다. 마지막에는 유해물질의 위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처법까지 알려준다. 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화학물질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유해물질 파동

2011년 4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 2014년 2월 미세먼지 예경보제 실시, 2017년 7월 살충제 달걀 파동, 2017년 8월 발암 생리대 파동, 2018년 3월 유명 화장품 중금속 검출, 2018년 5월 라돈 침대와 대구 수돗물 파동, 2018년 7월 발사르탄 고혈압약 파동.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유해물질 사건 리스트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또 무엇이 터질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인들의 SNS 정보와 관계 기관의 발표 사이에 괴리가 큰 것도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특히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의 저자 양기화 박사는 그동안의 유해물질 파동이 때론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기도 했고, 때론 예상보다 더 심각한 사태이기도 했다고 진단한다. 사건의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위해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이런 혼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에 근거를 둔 바른 정보다. 바른 정보를 알아야 피할 것은 피하고,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는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화학물질의 두 얼굴

저자는 우선 과학적 근거에 따라,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유해물질의 정체를 밝혀낸다. 인류는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유용한 화학물질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물질들 중 일부는 인간과 자연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그렇다고 화학물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치약, 화장품, 생리대, 매트리스, 식품 속 첨가물, GMO 식품, 대형 어류, 의료용 진단방사선, 항생제, 가전제품, 대기 중 먼지 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면 알 수 있다. 생활용품부터 피부용품, 먹거리, 의약품, 환경까지, 우리의 생활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화학물질을 인간과 자연에 유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절해서 사용하는 게 현명한 실천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성분과 유해성 여부, 안전한 용량 등을 미리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


라돈 침대, 정말 라돈이 문제인가?

최근에 터진 라돈 침대 사태를 살펴보자. 라돈은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자연 방사성물질(세계암연구소의 1군 인체발암물질)이다. 색도, 냄새도, 맛도 없는 기체다. 반감기(방사성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3.825일로 4일이 채 안 된다. 그런 물질이 매트리스에서 2,000Bq(베크렐) 나왔다면, 4일 전에는 4,000Bq, 8일 전에는 8,000Bq, 12일 전에는 1만 6,000Bq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보자가 매트리스를 구매했다던 7년 전에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쏟아져 나왔어야 하고, 그때 제보자는 이미 치명상을 입었어야 한다. 

저자는 어쩌면 라돈이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진짜 문제는 매트리스에 숨어 끊임없이 라돈을 만들어냈을지 모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물질이라는 것이다. 라돈을 끊임없이 방출해내는 물질로는 우라늄이나 라듐 등이 있는데, 우라늄의 반감기는 44.7억 년, 라듐의 반감기는 약 1,600년이다. 라돈 침대 사태는 사실 라돈보다 더 큰 문제를 숨기고 있는지 모른다. 


백신 부작용, 피하는 게 답인가?

2018년 7월 중국에서 효과가 전혀 없는 백신이 아이들에게 접종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인터넷 카페 모임인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안예모(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방접종에 대한 불신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에서는 MMR 백신 접종률이 1996년 92%에서 2003년 61%로 급락했고, 미국 배우 겸 모델인 제니 매카시는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낳는다는 책을 쓰기도 했다. 

실제로 2012~2016년 7월 사이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예방접종 부작용은 1,268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건이 26건이다.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여러 언론 기사와 책, 인터넷 공간에 넘쳐 난다. 그렇다면 백신을 기피하는 게 답일까. 

1970년 영국에서는 백신 부작용 논쟁이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80%에서 30%대로 떨어졌다. 이어서 유행한 백일해로 1978년에만 38명의 아기들이 목숨을 잃었다. 접종률이 높던 시기에는 발병도 적고 입원이나 사망 사례도 드물었던 것과는 비교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접종률이 높던 시기에는 연간 홍역 발생 건수가 100건 미만이었다가, 백신 기피 현상이 일어났던 2000년에는 32,647건, 2001년에는 20,060건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저자는 백신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다가는 더 큰 질병의 재앙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전염병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백신이라는 것이다. 


유해물질에 대처하기 위한 필독서

이 외도 이 책은 생활용품, 피부용품, 먹거리, 의약품, 환경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을 찾아내 그 정체를 밝히고,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지적하고, 유해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처법에 대해 소개해준다. 그 대상은 라돈 침대, 살충제 달걀, 발암 생리대, 미세먼지, 중금속 화장품, 치약, 향수, 자외선차단제, 설탕과 소금, 진단방사선 피폭, 항생제 내성균, 백신 등이다. 마지막에 실려 있는 부록에서는 해외 기관들의 발암물질 분류 기준표, 임산부와 노약자들을 위한 유해물질 대처법을 알려준다. 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화학물질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