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건강법 -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키는 동의보감 양생법

‘우아한 건강법’ 실천 하루 십계명


1. 아침 기상과 함께 오늘 하루도 온갖 현상과 일에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다짐한다. 

2. 이빨을 부딪히고 침을 삼키도록 한다. (고치법) 

3. 얼굴과 오관, 전신 마사지 그리고 신체를 두드린다. 

4. 오전 11경에 온수나 따뜻한 차를 마신다.

5. 점심 식사 후에 산책을 20분 정도 한다. 산책하면서 침을 자주 삼킨다.

6. 산책 후에 20분 가량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오수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오후 3시 이후에는 오수를 즐기지 않는다)

7. 오후 4-5시경 온수나 따뜻한 차를 충분이 마신다. 

8. 저녁 식사후 산책한다. 산책하면서 침을 자주 삼킨다.

9. 잠자기 2시간 전 족욕이나 각탕을 한다. (1주일에 3회, 가령 월수금으로) 

10. 취침 전 하루 일과를 점검하면서, 

편벽된 마음에 떨어짐을 반성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진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대표적인 건강법 하나-퇴계 이황이 98세까지 산 비결 “고치법”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만히 앉아 호흡을 조절하면서, 이빨을 상하로 맞쪼고 정신을 집중하고, 얼마 후 정신이 안정되면 심장이 제대로 박동하도록 가만히 깊은 호흡을 한다. 수십 차례 하고 나면, 문득 온몸이 화창해지고 혈맥이 절로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입안에 침이 생기고 정신이 충만함을 알게 된다. 침을 세 번으로 나누어 삼켜서 단전으로 내려 보낸다. 그런 다음에 두 손을 비벼서 뜨겁게 하여 마사지를 행한다. 이것이 끝나면 머리 빗고 양치하고 세수를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손으로 배를 문지르면서 다시 200~300보 천천히 산책한다. 이것이 아침 기상 후에 양생하는 대략적인 방법이다.” (36쪽)


I. 기획의도: 생활습관으로 품격있게, 지속적으로 건강을 지키자

들어가기: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휴대전화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미세먼지가 심하니 외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다. 이제 미세먼지는 지진이나 태풍처럼 국가에서 관리하는 기상재난이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목이 칼칼하고 가슴이 아플 때도 있다.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노폐물을 배출하는 방법이 없을까.

야근을 자주 하는 직장인 A씨는 어깨가 자주 결리고 뒷목이 뻐근해지는 일이 잦았다. 체육센터 회원권을 끊었지만, 일에 쫓기다 보니 몇 번 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밤에 두통이 심하며 춥고 팔이 저려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에서는 원인을 모른다고 하며 일을 줄이라고 했다. 운동에 따로 시간을 못내는 A씨가 경제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인 B씨는 단식과 폭식을 반복하다가 몸이 망가졌다. B씨가 자기 체질을 알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교사로서 주부로서 감정 노동이 심한 C씨는 얼마 전 제주도로 휴가를 갔다. 좋은 경치를 보니 두통도 가라앉고 마음도 여유로워졌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자 다시 짜증이 나고, 월요일이 되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C씨의 주변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들일까? C씨가 마음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비싼 돈을 들여 건강식품을 사 먹고 건강 관련 도구를 장만한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다니니 전국 곳곳이 맛집이다. 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돈 들이지 않고, 품격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 병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 일상과 건강관리를 분리시키지 말고 일상을 개선하여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자.

- 비싼 돈을 들이거나 요란 떨지 않고 습관을 바꾸어 품위를 지키며 건강을 관리하자.

-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오래오래) 건강해지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우아한 건강법’ 하나만 실천한다면

이 책의 다양한 실천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 하나만 지켜서 습관화할 수 있다면 큰 행운이다, 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일상에서 불편, 고통, 불안을 느끼거나 행복하지 않다면, 떠나기보다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위한 건강 양생법養生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8쪽) 


건강관리를 잘하여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양생’이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양생을 바란다. 우리 의학(한의학)은 이 ‘양생’을 기초로 한다. 전통 한의학서인 《동의보감》과 《황제내경》의 내용 대부분이 ‘양생’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선조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우리 한의학에서 전하는 방법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건강관리를 하는 법을 알려준다.(우리가 아프지 말고 한의학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법!) 


“처음에 다양한 방법을 실행하기 어렵다면 자신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부터 시작해 보자. 병원이나 건강관리원을 가지 않아도 되고 특별한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19쪽) 


“우리 전통 건강 양생법이 임상의학에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한 것은 양생의 목적이 질병 치료가 아니라 예방과 건강증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이 나고 고치려면 돈과 시간이 휠씬 많이 든다. 생활습관을 고쳐서 건강해질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효율적인가.” (11쪽)


II.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모두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학은 인간 생활의 구성 요소를 음식 섭취, 거처와 운동, 감정 조절, 남녀 성생활, 인간관계, 기후 적응 여섯 측면으로 나누기에, 이에 맞게 6개의 파트에서 한 영역씩 설명한다. 첫 번째 파트는 “양생편”이다.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한의학의 기초 개념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1부를 읽고 나머지 편을 읽어도 되고, 원하는 영역을 읽고 나서 1부를 보아도 좋다. 


제1부 양생

1부는 ‘변견’ ‘순환’ ‘체질과 기’ ‘정(육체), 기(에너지), 신(마음)’ ‘양생’ ‘사상체질’ 등 양생관리와 관련된 한의학의 기초 개념을 풀이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 실천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는 한의학 용어가 친숙해지고, 모두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 것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양생법)은 생활에서 습관처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1장에는 ‘변견’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중심에서 벗어난 극단’을 뜻한다. 낮과 밤, 추위와 더위, 청년과 노인, 승자와 패자, 부와 가난 등 이분법적으로 사물과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변견이다. 《동의보감》과 《우아한 건강법》에 따르면 “변견”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인지하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운용’하는 데서 건강이 온다. 

이는 서양 심리학의 ‘자아’ 개념과 상충된다. 서양의 심리학은 ‘자존감’을 강조하지만, ‘변견’에 얽매이지 않으면 ‘우리를 돌아봐야’ 한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일구는 기초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마련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입장은 없다. 따라서 나와 다른 인식과 행동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나아가 다름을 인정하는 ‘인간 노릇’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 세상은 상대적이고 내 경험도 그러하며, 사회적 관념도 상대적 변견일 뿐이다. 그 변견에 얽매이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챙기면서 살아가면 멋진 삶이 될 것이다.” (25쪽) 


제2부 음식 

2부에서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 섭취방법,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려준다. 또 하루, 계절, 체질에 맞는 음식과 섭취방법을 알려주며, 곡물과 과일을 비롯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한방음식 재료의 성질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음식은 호흡을 통한 에너지 생성과 신체 요소를 구성하는 원천 재료이기 때문에, 건강 장수의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인간은 입으로 음식을 먹고 마시고, 코로 호흡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그리고 신체 아래로 소변과 대변을 배설하며 살아간다. 인체를 한의학에서는 우주 자연의 기운과 소통하는 경로라고 설명한다. 


《우아한 건강법》에 따르면, 국물이 걸쭉한 음식보다는 담담한 맛이 좋으며, 여름일수록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전후로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면 스트레스를 이기고 감정을 조절하는 근원적인 힘이 된다. 차의 농도는 묽은 것이 좋다. 


제3부 거처

한의학에서 ‘거처’란, 일하고 잠자고 휴식하는 주거 환경과 취미, 문화 활동을 하는 환경을 합한 포괄적인 뜻이다. 사회적으로 예방 관리가 중요한 영역이다. 한국사회에서 ‘웰빙’은 음식에 집중되어 있다. 진정한 웰빙은 거처에 관한 양생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3부는 평생에 걸쳐 지켜야 할 금기사항부터 습관만 지키면 생활 속에서 품격있게 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깨알 같은 정보를 알려준다. 책 전체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파트이며, 오랜 기간 이를 실천하며 지낸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하나만 골라서 실천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도 ‘거처 양생’으로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29번 항목의 ‘토납법’은 코로 숨을 쉬고 입으로 뱉어내는 간단한 방법이다.(175쪽) 이를 반복해서 실천하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2부 음식>에서 나오는 따뜻한 차 마시기를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앞에 예로든 직장인 A씨의 경우 피로의 누적으로 생긴 신체 증상이다. 생활 속에서 ‘우우한 건강법’을 실천하면 건강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A씨처럼 잘못된 거처로 일어나는 질병을 노권상勞倦傷이라고 한다.


“노권상은 피로를 주 증상으로 하여 발열・오한・통증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노권상은 장기간의 지속적인 신체 손상으로 생기며, 오장육부의 생체 기능 자체가 부족한 병증에 해당한다.”(14쪽) 


4부 감정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감정의 안정은 더욱 중요하다. 분노조절 장애, 공황 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감정 폭발은 곧바로 장기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질병 발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는 다음 문구에서도 드러난다.


“한의학과 《동의보감》은 질병 발생의 입장에서 인간의 감정을 기쁨・성냄・생각・우울・슬픔・두려움・놀라움의 칠정七情으로 나눈다. 이 중 특히 기쁨과 지나친 성냄은 감정 중에서 가장 질병을 쉽게 일으킨다. 문제는 감정이 직접 인체의 오장五臟을 손상한다는 점이다. 감기나 독감처럼 외부 침입으로 인한 질병은 순차적으로 인체에 손상을 끼치지만, 감정의 뒤틀림은 곧바로 생명 에너지(생체 기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친다.” (246쪽)


저자는 생활 속에서 명상과 마음공부를 하며 끊임없이 감정 조절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건강 장수를 위한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20대 때부터 생활 속 명상을 하며 감정조절에 관한 훈련법을 실천해왔다. 앞의 B씨와 C씨도 마음공부를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책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저자의 감정조절 노하우가 알토란같이 실려준다. 


스트레스를 바로 해결하는 10단계(257~269쪽)

• 1단계 현장의 지금 여기를 바로 살필 것 → 직시하도록 노력하여 상황을 수용한다.

• 2단계 (그래도 안 되면) 날숨과 들숨을 길게 하고 → 호흡이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 3단계 (그래도 안 되면) 스스로의 자존심 내려놓고 → 나의 존심, 알고 보면 별것 아니야!

• 4단계 (그래도 안 되면) 이 때도 잠깐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 → 이도 한때야!

• 5단계 (그래도 안 되면) 이 상황은 가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거나 나중에 생각해 보면, 달리 여겨진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상황이 영원한 진짜라고 여기지 말자.

• 6단계 (그래도 안 되면) 스트레스를 주는 눈앞의 상대방은 가짜다. → 저 놈은 가짜다.

• 7단계 (그래도 안 되면) 스트레스 받는 나도 가짜다. → 내가 느끼는 감정도 허상이다.

• 8단계 (그래도 안 되면 완전히 역전하여) 나는 엄청 귀중한 주인공 → 이런 하찮은 일로 괴로움을 받으면 안 된다! 나는 귀중해! 정신 차리고 해결하자.

• 9단계 (그래도 안 되면) 상황 종료 후를 생각 → 나중 일을 한번 생각해 보고, 참아보자.

• 10단계 (상황 마무리되면) 항상 호흡 토납법과 신체 박타공으로 그때그때의 독소를 바로바로 제거하고 심신의 건강을 챙기자. 건강 장수와 심신의 행복을 위하여!


5부 남녀관계

성관계는 인간의 자연적인 본성이지만, 질병 관리와 장수 건강의 양생을 위해서는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남녀관계 문제는 태교와 육아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있다. 한의학에서 태교는 임신 중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임신 전과 출생 후 16세 청년으로의 양육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302~310쪽) 

고령화 저출생 시대에서 태교는 국가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잘못된 자식 교육이 횡횡하는 시대에 올바른 태교는 당대뿐 아니라 후대의 건강과 운명도 결정한다. 저자는 “사랑하되 집착하지 말고 양육”할 것을 강조한다. (311~315쪽) 


6부 인간관계

질병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도 발생한다.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고, 이것이 개인의 성정 발현에 영향을 미쳐서, 건강을 해치고 질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생활 측면에서 질병은 스스로 성실하지 못하거나, 타인을 간파하지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발생한다. 가령 상대를 잘못 판단하여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을 망치면, 건강은 일순간에 망치고 만다. 

사상체질을 연구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자기 자신과 다른 남을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인知人 양생법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이 지인 경영의 건강 양생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생각에 사특함이 없도록 하자”는 점을 강조한다. 곧 네 것과 내 것을 비교하고 구분하는 일도 없이 좋음과 싫음을 따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는 사무사(思無邪)! 바로 최고의 건강 양생법이란 것이다.


“사무사 思無邪, 생각에 사邪가 없다는 뜻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시경詩經》 300편의 요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생각에 여러 쓸데없는 잡념과 망상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 마음이 경계에 떨어져서 사사로이 집착하기 때문이다. 돈, 명예, 권위, 건강, 지식, 지위, 자식 등등 여러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선현들은 한편으로 우리 생각의 사邪를 잡념과 망상으로 여겨서 마음공부를 통한 개인적인 수행을 논의하기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생각의 사私를 사사로움에 집착하는 이익 추구라고 여겨서 대동大同의 공익을 위한 사회적인 인격 수양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결국 잡념과 망상은 사사로운 모습의 이익을 추구하는 생각과 행위가 밑바탕이 되므로, 사邪와 사私는 같은 것으로 통한다.

개인의 마음공부 수행과 사회적인 인격 수양은 결국 사邪와 사私의 극복으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모르면 형식에 집착하여 ‘내 것 네 것’을 따지며 고집을 피우게 되고, 알면 허허롭게 ‘네 것 내 것’을 구분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에 사(私, 邪)가 없도록 한번 살아보자. 장수 건강에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제7부 기후 

이 파트는 기후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 방법과 계절에 맞는 음식을 알려준다. 한의학의 기초서인 《황제내경》은 “사계절의 음양은 만물의 부모” 라고 하여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생명 유지에 으뜸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기후는 농사와도 관련있다, 사계절의 기후 변화가 뚜렷한 동북아시아 지방에서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양생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III. 출간의의

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건강관리

백세시대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하여 많은 돈을 지불한다. 그러나 생활습관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가. 우리 한의학은 이미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다. 한의사이자 교수인 저자는 임상 경험과 강연 경험으로 이를 알기 쉽게 전해준다.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 하나를 찾아서 꾸준히 반복하여 습관하면 건강운명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② 한의학의 관점에서 사회와 인간관계를 살펴보게 한다

건강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가 되었다(예를 들어, 20대 청년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을 상하면 사회의 근간이 허약해질 것이다). 감정노동자의 감정노동은 심해지고,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크다. 이 책의 감정, 인간관계 파트는 ‘나’를 강조하기 보다는 ‘관계의 삶’을 강조한다. 이분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너를 알고 나를 알면 나의 건강과 사회의 건강이 좋아질 것이다. 


③ 한의학, 생활습관과 예방의학의 중요성

한의학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서양의학은 질병의 예방 측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의학은 인간을 소우주로 보고 환경과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살피기에 환경으로 인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존재감이 별로 없었으나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예방의학의 기초가 우리 한의학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먹고, 마시고, 잠자고, 호흡하는 일상에서 모두 한의학의 방법을 적용하여 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우아한’ 방법인가.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