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점현토역주 의문봉갈

“섭천사(葉天士)의 의안(醫案)을 탐구하고 나서 10여 년 만에 큰 깨우침이 있어”

각 의론의 말미에 구체적인 치료경험을 서술하고 있고, 체질을 질병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의학 전공자들이 참조할 만하다.


봉갈(棒喝)은 불교(佛敎)의 선사(禪師)들이 학인(學人)들의 질문에 언어로 답하지 않고 봉(棒)으로 치거나 큰소리로 꾸짖어 답하는 방법이니, 한편으로는 그 근성(根性)의 영민함과 우둔함을 시험하고, 한편으로는 일깨워주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 속의 글들은 모두 의학 경전의 정미(精微)한 속뜻을 발명(發明)하여 역대 제가의 하자(瑕疵)에 일침(一針)을 놓은 것들이므로 책의 이름을 ‘의문봉갈(醫門棒喝)’이라고 한 것이다.

의학의 기본원리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다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눈이 환해지는 듯한 경험을 심심찮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유하간(劉河間), 주단계(朱丹溪), 장경악(張景岳), 이동원(李東垣), 우재경(尤在涇), 오우가(吳又可), 오국통(吳鞠通), 대린교(戴麟郊) 등의 의론(醫論)과 치법(治法)을 논하였다. 각 의론의 말미에 구체적인 치료경험을 서술하여 덧붙인 것들도 다수 보이니, 이러한 임상경험에만 주로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따로 목차에서 ‘치안(治案)’이라고 적힌 것들만 찾아서 보면 된다.

이 책은 사람의 체질을 질병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의학 전공자들이 참조할 만하다. “사람의 체질은 한 가지가 아니라서 받은 사기(邪氣)는 비록 같지만 병변(病變)은 같지 않다.”, “무릇 의학은 성명(性命)이 매여 있는 것이니, 병을 다스리는 요령은 먼저 마땅히 사람의 체질의 음과 양의 강함과 약함을 살펴야 한다.” 등의 서술이 있다.

이 책에 붙여둔 표점(標點)은 생소한 인명과 지명, 서명, 편명 등의 고유명사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고, 인용문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에 붙여둔 현토(懸吐)는 한문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라면 원문만 읽어도 대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각주(脚注)는 글자와 성구(成句)의 뜻이나 기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