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과 한방진료 - EBM 한방내과 진료의 실제
  • 카테고리
    건강정보, 한의학
    저자

    이와사키 코우, 노가미 타츠야, 요시자와 마사키 (지은이), 권승원 (옮긴이)

    출판사
    청홍(지상사)
    페이지
    162쪽 | 152*223mm(A5신) | 395g
    ISBN
    9788990116017
    출판일
    2020-07-29
    링크

한방을 서양의학의 언어로 이해하는

독자적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 책은 되도록 최신 근거를 소개하면서도 실제 진료는 주로 경험론으로 구성했다. 저자 스스로의 경험이 기본이나, 이번에는 《야마모토 이와오의 임상한방》에 큰 신세를 졌다고 했다.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은 한방 명의이나 한방을 서양의학의 언어로 이해하는 독자적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일본동양의학회 같은 ‘주류파’에서 완전히 무시를 받았다. 그래서 저자는 선생의 생존 당시, 그 존안을 뵙지도 못했고, 이 진보된 사고방식의 한방의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지내던 중, 선생이 서거해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일본동양의학회를 나와 한방계의 아웃사이더가 된 지금이 돼서, 반도쇼죠 선생팀의 노력 덕분에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 가르침의 한 단면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이단으로 보아 배제해 버린 것을 보고 또 한 번 이래서 역시 일본한방이 어려워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술을 아무리 모으고 모아도 학문은 되지 않는다


저자는 야마모토 선생의 레벨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 선생은 혼자 개업의로써 가능한 수준을 해낸 것으로 ‘한방의학’이라는 학문을 재구축하고자 한다면,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은 헤이세이까지 활약해왔기 때문에 EBM이라는 단어를 접하기는 했을 것 같지만, 그 어록 중 EBM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당시는 약리기전만 이야기해도 바로 서양의학이 되던 시절이다. 그래서 야마모토 선생은 그런 방향성을 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이 EBM을 마주했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 같다.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만 일본한방에 가장 결여되어 있는 점은 정해진 학문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끝의 잔재주 기술만 쫓아 학문을 정비하지 못했다. 중의학이 형이상학적이다 뭐다 해도 한 번 보라, 근거구축으로 저 멀리 도망가 버리지 않았는가? 술을 아무리 모으고 모아도 학문은 되지 않는다. 근거로 보강한 Logos가 필요하다. 단순한 의술은 후세에 발전할 여지가 없다. 저자 전저 《고령자 한방진료》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이 점을 세상에 묻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든 한방을 의학으로 발전시켜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여성이 구운 고깃덩어리가

인후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할 때


가슴쓰림이 있는 정도는 아니고, 뭔가 인후부에 걸린 것같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예로부터 반하후박탕을 사용했다. 물론 암이 막고 있는 경우는 아니다. 내시경으로 보아도 아무것도 없지만, 본인은 계속 인후부터 가슴에 걸쳐 막힌 느낌이 있다고 할 때가 있다. 출전인 《금궤요략》에는 ‘여성이 구운 고깃덩어리가 인후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할 때, 이 약을 사용한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해설이 되어 있다. 요즘은 이것을 인후두이상감각, 정신과에서 말하는 ‘히스테릭’라고 해석한다. 실제 우울감이 심한 신체표현성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된다. 한방의 항우울제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이 약에는 흡인성 폐렴 예방약으로써의 별도 사용방법도 있다. 반하, 후박, 소엽이 이기약으로 기를 순환시킨다. 복령은 진액을 순환시킨다. 생강은 소화약이다.


체력이 충실하다고 운운하는 것은

옛날 한방의들 이 억지로 만들어 낸 이야기일 뿐이다


질병의 상태를 허실, 한열, 표리, 음양이라는 사차원으로 해석한 것이 팔강변증이다. 허란, 본래 갖춰져 있어야 할 기, 혈, 진액 등의 기능이 저하된 것이다. 각각 기허, 혈허, 음허라 불린다. ‘허가 뭔가 충족되지 않은 것이라면, 실은 충실한 것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 않다. 뭔가의 병인이 실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병인을 사라고 한다. 외인성 외사, 내인성 내사, 생활습관 등에 의한 불내외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거기에 무언가 병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상태를 실(實)이라고 한다. 따라서 실은 사실(邪實)이라고도 불린다. 일본 한방유파 중 일부는 ‘실이란 체력이 충실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하나, 체력이 충실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사실 의미가 없다. 또한 그런 기술을 하고 있는 고전은 중국이나 일본 그 어디에도 없다. 체력이 충실하다고 운운하는 것은 옛날 한방의들 이 억지로 만들어 낸 이야기일 뿐이다. 한열이란 요약하자면 환자 본인이 추위를 느끼는 지, 열을 느끼는지의 차이이다. 표리(表裏)는 질병의 진행 상태이다. 질병이 초기이고, 비특이적 면역으로 억눌러질 정도인 것은 표이다. 진행하여 장기에 변이가 생긴 것이 이(裏)이다. 표리는 상대적이며, 예를 들어 코감기가 표라면 인두염은 비교적 이(裏), 기관지염은 더욱 이(裏), 폐렴은 더욱 더 이(裏)가 된다. 암은 처음부터 이(裏)에서 생기는 질환이다. 음양은 이미 설명했는데, 매우 종합적인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자연현상 모두에 해당하며, 에너지 포텐셜이 높고, 엔트로핀이 증대되는 방향성을 양이라고 한다. 그 반대를 음이라고 한다. 낮이 양이면 밤이 음, 태양이 양이면 달이 음, 하늘이 양이면 땅은 음. 이것을 기, 혈, 진액에 응용해보면, 기에 비해 혈은 물질적이므로 음, 진액은 액체이고 그 자신이 움직일 힘이 없기 때문에 더 음이다. 따라서 진액의 허를 ‘음허’라고 부르게 된다. 음양을 감별하더라도 바로 치료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음양을 틀리면 근본적으로 진단에 오류가 생기게 된다.


한방 진찰법


근거에 기반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어서 저자의 일상 임상 이야기를 덧붙인다. 한방임상에서는 “이것은 천식이다, 이것은 COPD다, 간질성폐렴이다, 기관지확장증이다” 같은 내용은 사실 큰 관계는 없다. 호흡기계 증상이란 기침, 가래, 호흡곤란, 천명. 이것 밖에 없다. 한방의들은 이 4가지 증상이 어떻게 조합되어 있는 지만을 본다. 별도로 더 보는 것이 있다면, 그 증상이 신체 전체의 상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일 것이다. 오장육부는 모두 기침을 만들 수 있다고도 한다. 기침이라는 것은 기도반사에 의한 증상이지만,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며, 전신의 이런저런 상황이 기침과 연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적어도 한방의라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식욕부진이 온 고령자이면서 종종 맥부현대안무력

눌러보면 맥이 없어지는 느낌이 맥에서 관찰


고령자 식욕부진은 일반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며 ‘위기(胃氣)가 없으면 죽는다’고 말하는데, 경구 섭취가 저하된 경우, 특히 초고령자에서 가족들이 PEG 같은 연명처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한 가지 치료 수단으로써 한방약을 사용하여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장관연동을 촉진하는 육군자탕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유효한 케이스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식욕부진이 온 고령자이면서 종종 맥부현대안무력(脈浮弦大按無力)하여 일견 표면은 확실히 강하게 보이나, 눌러보면 맥이 없어지는 느낌이 맥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중의학에서 말하는 비기하함증(脾氣下陷證)에 딱 해당하는데, 자주 이야기되는 설사나 탈항, 장기하수 등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보중익기탕으로 경구 섭취가 회복되고 체중도 회복되고는 한다. 원래 중국에서 전란시대에 기아 상태가 지속되어 약재 입수도 어렵던 금원시대에 이동원이라는 사람이 쓴 《내외상변혹론》이라는 서적에 기록된 보기제의 대표처방 중 하나이다. 각 구성약물의 용량은 《상한론》 처방에 비해 적다. 다만 주 약재인 황기로 위기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이나 구토 등의 위기상역(胃氣上逆)을 동반한 케이스에는 처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에서 연하기능 곤란이 있을 경우에는 방문치과나 언어치료사(ST)를 통한 연하평가를 하면서, 한방젤리(용각산으로 발매)나 다른 젤리, 푸딩, 요구르트 등 비교적 넘기기 쉬운 것에 약을 섞어서 투약해 보면 좋다. 한방 엑기스제의 알갱이가 넘기기 어렵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에도 이 방법이 좋다. 음허(陰虛)를 동반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더위먹음에 사용하는 보중익기탕 가감방인 청서익기탕을 여름이 아니더라도 사용해 보면 좋다. 오미자나 황백, 맥문동이 추가되어 있어,

보중익기탕의 보기(補氣)에 보음이 배려된 형태이다.


복근배근 재활, 대증요법으로 파스 등

골다공증이 있으면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를 투약


요통은 고령자에서 항상 머리 아픈 문제이다. 간병보험으로는 데이케어 또는 방문재활을 이용하며 통상적인 생활지도로 복근배근 재활, 대증요법으로 파스 등의 외용제, NSAIDs나 약한 오피오이드 같은 마약, 항우울제 등을 투여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투약, 특히 요추압박골절이 있으면 매일 포스테오 피하주사가 골다공증에 동반된 요통에 근거가 있지만, 매일 피하주사하기에는 간병인은 물론,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의학적으로는 신허(腎虛)에 해당하며, 약재로는 강근장골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엑기스제로는 우차신기환 정도밖에 없다. 효과도 한정적이며 성분 중 생지황이 위에 부담을 일으킬 수 있어 연속 복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어혈 요소가 있다면 하지의 어혈에 사용하는 소경활혈탕을 사용하면 유용하기도 하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