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2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으니 당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십시오!”

미래의 암 치료법, 온열치료에서 희망을 본다


2008년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라는 도발적인 선언으로 많은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최일봉 박사. 국내 방사선 수술과 온열치료의 일인자로서 30여 년 치료현장의 경험을 녹여낸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중국과 대만, 일본에까지 번역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책을 다시 출간해달라는 독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그동안 의료현장의 변화를 감안하여 전편의 내용을 보완, 수정해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2를 출간한다. 특히 이번 책에 추가된 온열치료는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자연친화적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실험하고 검증한 암 치료 사례들이 소개된다. 전이말기암은 물론, 에이즈와 C형 간염, 코로나 19에 이르기까지, 온열치료의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40년간 5만여 명의 암환자를 진료했고, 대한온열의학회와 아시아온열의학회 회장을 겸임하면서 국내 유일의 ‘대한온열의학회 부속 치료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암 치료 현장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준다. 언제나 ‘암환자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강조하고 그것이 가능한 현장을 위해 노력해온 그는, 이제 전공분야인 온열치료를 통한 암과의 2차전에 돌입해 또 다른 도전을 실천해가는 중이다.


암 전문의 40년의 경험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말하다


12년의 시간 동안 암 조기진단 기술과 치료법이 놀랍게 발전했어도, 대한민국의 사망 원인 중 부동의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암 선고에 뒤따르는 ‘사망선고’의 공포는 심리적 공황과 우울, 무기력, 절망을 초래해 환자는 속절없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다. 암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인가?


“아니, 암은 극복할 수 있다!”

비록 인류보다 더 오래된 존재이고, 공룡도 골수암이나 혈관종으로 고생했다는 의학적 보고도 있지만,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가 책에서 제일 먼저 밝힌 한마디는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라운 것은 암환자의 대부분은 굶어 죽는다는 사실이다. 암세포가 인체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방해하고 정상세포를 밀어내는 것은 맞지만 당장에 총신을 떠난 총알처럼 목숨을 향해 곧장 날아와 순식간에 그것을 앗아가지는 않는다. 아주 극소수의 치명적인 암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제 몸집을 키우는 데 급급하다. 암도 생명의 일부인지라 모체를 죽이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제어할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지 암이 지닌 ‘살해 본능’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암에 걸려 죽게 될까. ―〈들어가는 말〉 중에서


실제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의 50퍼센트 이상은 굶어 죽는다. 심지어 일본에선 암환자의 80퍼센트가 병원에서 살해당한다는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미국 자료에 따르면 위암과 췌장암환자의 83퍼센트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더구나 암환자의 20퍼센트 이상은 직접 사망원인이 영양실조였다.

병원에서 암이라는 판정을 받은 순간, 암환자는 식욕을 싹 잃고 만다. 그런 상황에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더더욱 먹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듯 항암제에 의한 신체의 화학 반응과 심리적 불안에서 비롯된 식욕부진으로 암환자는 수시로 끼니를 거르게 된다. 저자는 암환자에게 ‘하루 세 끼’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피력하고, 암을 극복하는 데 너무 당연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생활 습관들을 근거를 들어가며 당부한다. 도대체 암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는 그 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는 암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3기암이라 불리는 10억 개의 암세포 덩어리가 되더라도 그 크기는 1그램 정도라 봐야 한다. 말기암은 큰 것은 1킬로그램가량 되기도 하지만 보통 증상을 느껴 병원으로 찾을 때는 10그램 정도로 자란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75킬로그램의 성인 어른의 몸에 10그램짜리 암이 발견되는 순간, 나머지 7,490그램의 생명 가치는 폭락하고 10그램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분명히 어딘가에 모순이 있다.

―본문 59~60쪽


겨우 10그램에 불과한 암세포로 75킬로그램인 사람의 생명가치가 폭락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보았을 때도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처럼 암을 부풀려 오해하고 두려워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암에 대한 정보가 암을 올바로 이해하고 암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서민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윤을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암 공포증을 부채질하는 병원과 제약회사, 미디어의 권력관계를 들춰내며 ‘암’과 ‘죽음’이 어떻게 일맥상통한 의미가 되었는지를 꼬집는다. 또한 의료체계의 부정적 일면을 지적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고통받는 암환자들을 위해 대한민국 암 병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다시, ‘암이란 무엇인가?’


저자에 따르면 “암이란 단지 죽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정작 많은 환자들이 암보다는 공포로 인한 절망 때문에 죽어가는 상황과, 암 선고가 곧 죽음의 선고로 이어지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암 치료의 길은 점점 더 멀어진다. 평생 암 치료에 힘써온 저자는 새로운 암 치료의 가능성은 바로 ‘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암은 ‘사망 선고’라는 인식은 분명히 과장되어 있다.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말기암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잘못된 처사다. 그와 반대로 병상에 누워 공포 속에서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나 그 가족의 처신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우리의 ‘죽음 문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죽음을 터부시하는 사회는 결코 암을 극복할 수 없다. ―본문 198쪽


또 하나, 병원의 의료 서비스도 여기에 맞춰 환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암 병동은 ‘죽음의 대기 장소’ 혹은 ‘절망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처럼 간주돼왔다. 그러나 이것 또한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많은 병원에서 환자는 짐짝처럼 취급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병원에 너무 많은 환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큰 병에 걸릴수록 큰 병원을 찾는다. 제 아무리 큰 병원이라도 몰려드는 그 많은 환자를 적정하게 돌볼 수는 없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화자를 처리해야 하니 환자 다루기를 짐짝처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렇게 짐짝 취급을 해도 환자들이 줄지 않고 계속 몰려오니 이젠 아예 대놓고 빨리빨리 환자를 처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본문 95쪽


이러한 내막과 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첫째, 암이란 어떤 존재며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암을 상대로 40년간 싸워온 전문의가 거침없이 써내려간 ‘암의 정체’와 그에 대한 대처방식이 생생하고 쉽게 전달된다.

둘째, 암 치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다. 암 치료법은 얼마나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특히 ‘미래 의료 문화의 혁신’은 어디까지 다다를지를 의료전문가의 시각으로 전망한다.


온열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이유


암 치료에는 대부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같이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을 쓴다. 암세포는 생존력이 워낙 지독해서 표준 암치료법으로도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 그래서 어떤 치료를 택하든 여러 번 시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표준암 치료는 그 효과만큼이나 수반되는 부작용도 상당한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어야 암 치료도 견딜 수 있다.

또한 암처럼 장기 요양이 불가피한 질환은 환자가 버틸 수 있는 인내력 또한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질환이든 병에 걸리면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암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온열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문제들에 지대한 도움을 주어 치료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온열치료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생리학적 변화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과 대항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열에 대한 인체 반응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치료법으로서 기존의 표준암 치료에 비해 부작용도 적고 환자의 고통도 현저히 줄여준다.

실제로 각종 전이말기암은 물론, 에이즈와 C형 간염, 코로나 19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온열치료가 불러온 치료 효과들은 놀라울 정도다. 이 책에는 거의 포기할 단계에 이른 말기암 환자들에게 온열치료를 적용해 극적인 회복을 이끌어낸 사례들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한국은 아직 외국처럼 활발하게 임상에 적용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온열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을 확신하는 저자는 앞으로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매진할 계획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