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의 즐거움

‘소울 푸드’는 나의 몸, 마음, 영성 그리고 가족과 사회, 지구를 생각하는 음식 철학


21세기 들어 비록 체격은 커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우리 국민들은 서구인들이 주로 앓던 병을 그대로 똑같이 앓고 있다. 또한, 기업의 상술로 왜곡 포장된 식품 광고와 건강법이 많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우리의 두뇌를 세뇌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날마다 행하는 육식과 즐겨 먹는 유제품이 광고 내용대로 완전한 음식이라면, 병원이나 약국은 줄어들고 모두 건강해야 하는데 오히려 환자와 의료비 지출은 늘어만 간다. 또한 시설 좋은 병원과 강력한 항생제가 많아졌지만, 각종 난치병과 암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슈퍼 바이러스는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바르고 참된 정보로써 무엇이 진실로 우리를 위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진실을 오도한 잘못을 인정하고, 음식과 건강 그리고 환경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할 때이다. 채식과 환경보호, 친환경농법 등은 선택이나 운동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하며,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정착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채식의 즐거움』은 단순히 채식에 관한 소개와 정보 나열에 끝나지 않고 음식의 선택에서부터 질병의 원인과 치유에 대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여 준다.


『채식의 즐거움』은 사람을 심心, 신身, 영靈이 조화된 삼위일체의 존재로 생각하고 요리와 건강에 접목하고 있다. 이 원리는 우리의 삶에서 진행되는 생로병사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채식은 단순히 고기를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포를 진정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채식을 함으로써 우주적 정신을 회복하고, 우리의 뜻이 바로 서게 하여 인체 역시 바로 서게 된다. 중력을 거스르고 태양을 향해 자라나는 식물의 힘과 정신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곧게 세우고, 이상향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태양을 향하는 식물이 아닌 태양을 등진 육류의 과도한 섭취는 우리의 영적 진화를 방해한다. 채식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자연과 가깝게 인도하지만, 육식은 순수한 인간의 에너지를 왜곡하게 한다. 왜냐하면, 동물 고유의 성정과 에너지가 사람의 에너지와 성질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육식은 타락의 골짜기로 우리를 인도하지만, 채식은 우리를 창조의 품성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채식은 육식으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없애준다. 두려움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육식을 하게 되면 우리의 영혼은 자신이 다른 생명을 죽이는 데에 일조를 하고, 또 그 육체를 취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동물에게도 영성이 있으며, 육체는 그것이 진화해나가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따라서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영성이 진화해가는 도구를 뺏는 것이요, 진화 과정의 한 부분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것이므로 조금이라도 깨어 있는 영혼이라면 내면적으로 당연히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죄의식을 잊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면서 포장하면 마음에는 어둠이 생기고, 그 결과 두려움과 고독, 분리감이라는 나쁜 세균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것을 없애려면 과감히 굳게 쳐진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면 빛이 가득 차면서 어둠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두려움이란 사람 스스로가 창조한 것으로 본래가 없는 것이다.


채식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단순히 풀만 먹는 행위가 아니며, 육식도 고기만 먹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과율이 작용하고, 영혼이 축복이나 상처를 받게 되는 엄청난 일이기도 하다. 채식이야말로 사랑의 적극적 표현이며 사랑의 확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