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으로 알기 쉽게 풀어 쓴 본초학

프롤로그


약초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식물약재, 동물약재, 광물약재 등을 말하며, 이중 식물약재가 가장 많이 쓰이므로 예부터‘약재는 초草가 본本이다’라는 뜻으로 본초本草라고 하였다. 신농본초경, 본초강목 등의 고서에서 볼 수 있는 본초라는 말은 이미 고대어가 되었고 현재는 한약, 한약재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한약재는 무려 4,000종이 넘으나 통상조제에 사용되는 한약재는 200~400종 내외이다. 본초강목에서는 1,892종의 약물과 11,000여 가지 의 처방전을 기록하여 두었으나 현재 국내에서 의서로 널리 이용되는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과 민방으로 자주 쓰이는 약제는 대략 200~300여 가지가 있고 새로운 검증에 의하여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식물이나 동물, 광물 등에서 약초로서 인식된 것은 주위환경에 적응하려는 천부적인 능력에 의해서 시행착오의 여러 경험을 통해 유독·무독의 성능을 알게 되고, 식이 여부와 약물로서의 효능과 작용을 알게 된 과정을 통해서이다.

생약 중 가장 광범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은 주로 식물성 약물로서 뿌리, 뿌리줄기, 나무껍질, 잎, 꽃, 씨 및 전초 등이다. 예를 들어 현대의학에서 강심제로 사용하는 디기탈리스는 스코틀랜드의 민간약에서 유래되었고, 카밀레꽃의 진경(경련을 가라앉힘) 및 발한제와 하제로 쓰이는 센나잎은 유럽의 민간약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이 직접 먹어보거나 맛을 보아 물질에 대한 특수작용을 시험하였고, 발생한 질병의 시기나 절기, 기후에 대해서 경험적인 근거를 이용하였으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자연에의 적응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의 집적에서 유래된 물질들을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였다.

이러한 것을 직접 치료에 사용해 봄으로써 여러 경험을 통한 실증을 얻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어떠한 물질을 가지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로 삼게 된 것이며, 이렇게 함으로써 인류가 의약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었고, 또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동안이나, 같은 질병을 여러 차례 치료하는 동안 부단한 창조와 풍부한 경험을 쌓아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