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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한중영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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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한의학
- 저자
이조국, 오청, 형옥서 (지은이), 하영삼, 이엄지, 김혜원 (옮긴이), 백동진 (감수)
- 출판사
- 도서출판3
- 페이지
- 499쪽 | 152*223mm (A5신) | 699g
- ISBN
- 9791187746584
- 출판일
- 2021-08-20
- 링크

한국어 번역 서문.
용어는 사전적으로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을 가리킨다. 특히 어떤 전문 분야에서 어떤 개념을 지칭하며 사용되는 말을 말한다. 그래서 용어, 특히 학술용어는 해당 학문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습득하며 연구하는 출발점이자 성공 여부의 관건이기도 하다.
더구나 무엇보다 고유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띠는 학술용어는 정교하고 복잡한 개념을 정의하고 규정짓기에 더욱 정밀하고 정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해당 학문의 체계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전처럼 한 국가나 한 언어권에서 한정되지 않고, 국가와 언어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모든 것이 국제화된 오늘날, 학술 용어의 언어 간 대응 번역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인식이 다르고 사유방식이 다른 문화권 간의 언어로 대응 번역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국제화라는 말조차 필요가 없는 이 시대에서는 더 그렇다.
인류 문명의 두 큰 축, 동서양의 차이 중에서 가장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영역 중의 하나가 의학일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은 동양을 대표하는, 동양 문명과 동양사상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학문의 하나라고 평가된다.
동양이라고 그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자문화권만 하더라도 우리와 중국 간에도 차이가 존재하고, 일본이나 베트남으로 확장하면 그 차이는 더욱 많아진다. 특히 우리는 중국에서 출발한 한의학을 가장 일찍부터 수용하여 주체적으로 발전시키고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했다. 그래서 이 둘의 차별성을 구분하여 전자를 중의학, 후자를 한의학이라 부르고 있다.
우리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플러스(HK+)사업단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한자문명권의 한자 어휘를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이들 나라에서 공통으로 사용된 한자 개념어들 간에 어떤 공통성과 차이를 보이는지, 이는 어떤 인식을 반영하는지, 나아가 서구권과는 또 어떤 차별성을 보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한 원인은 무엇인지를 문명비교사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있다.
우리 사업단의 출발과 비슷하게, 중국에서도 한자 종주국답게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주요 학문 영역의 학술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의 영문번역 표준화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 가장 동양적 가치와 특색을 잘 담고 있다고 하는 ‘한의학’ 부분의 용어 표준화와 그 영어 번역 문제를 논의한 책이다. 총 111개의 핵심 용어를 추출하여 이의 정의, 영어 번역 문제와 표준번역제시, 그 근거에 대한 설명과 대표적 예문의 제시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의 한국어 번역은 다음의 몇 가지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 우리 사업단이 앞으로 확장할 학술 용어의 주체적 정리, 또 이를 기반으로 세계 주요 언어와의 대역 문제 등을 논의하는데 큰 시사점을 주고 일정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를 참고로 하여 우리의 전통과 특성을 반영한 한의학 용어의 정리 와 영어 용어 대역 연구 및 규범화는 물론 이의 성과를 활용한 국제적 확산에 도움을 것이다.
셋째, 나아가 지금 중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동양학의 학술적 체계 구축과 표준 확립의 부분에 대응할 우리의 연구를 촉발하게 될 것이다.
“중국사상문화술어” 총서의 한 책을 우리는 번역 출간하지만, 이 조그만 성과를 계기로 이러한 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응용한 확장 연구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나아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 개념과 고급 용어와 규범화와 다국어 대응은 정보의 활용과 축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바람에 대한 긍정과 동의 때문에 학위 논문을 앞두고 이 힘든 일에 동참하게 된 이엄지, 김혜원 선생님, 그리고 한의학에 문외한인 우리의 번역을 책처럼 만들어 준 감수자 백동진 박사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전공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일이라 부족한 곳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거리낌 없는 질정과 격려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옮긴 이를 대표하여
하영삼 씀
2021년 7월 19일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