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또 쓰러졌습니다

저자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다소 생경한 질환을 치료하면서 만났던 환자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실신, 즉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단어 앞에 “미주신경성”이라는 형용사가 붙어서 병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은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실신이다. 어려서 학교 운동장 조회할 때면 전교에 한 명쯤은 쓰러지는 아이가 있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매일 타는 지하철에서 어쩌다 가끔 쓰러지는 사람을 만나본 기억도 있을 텐데, 이런 사람들도 미주신경성 실신인 경우가 많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어떤 유전병이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유발되는 병이 아니고, 기능적으로 체력이 극심히 저하되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서 의료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 꽤 있다. 저자는 주변에 이 질환을 치료하는 사람이 없어 물어보고 배울 곳 없는 상황에서 병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깨닫고,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성장해온 시간을 글로 썼다.


어려운 의학 서적이 아닌 에세이로 접하는 치료 과정은 사뭇 따뜻하다. 저자도 처음에는 의학 서적 형식으로 원고를 작성했다가 출판사의 권유로 실신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 생각, 환자의 삶 등을 녹여내어 ‘병이 아닌 사람에 대한’ 에세이로 다시 쓰면서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겪는 여러 가지 병들은, 실은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되새김질_하게 된다. 그리고 한의학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부터 고쳐나가 궁극적으로 건강에 이르게 하는 의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따스한 마음과 열의를 엿볼 수 있고, 한의사의 직업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또한 쉬운 이야기 형식으로 기립성 현훈(어지러움/현기증), 미주신경성 실신, 기립성 빈맥 증후군,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장애에 관해 좀 더 이해할 좋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