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맘숨 - 건강, 성공, 행복에 이르는 생활명상

[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건강 성공 행복에 이르는 생활명상


실력으로나 인품으로나 닮고 싶은 선배님으로부터 얼마 전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건강·성공·행복에 이르는 생활명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몸맘숨’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공 운운하는 이른바 ‘자기계발서’에는 도통 무관심한지라 썩 구미가 당기진 않았지만, 신뢰하는 선배님의 권유였기에 서문이나마 읽어보자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몇 장 들추지 않고서 이내 흠뻑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저자의 진솔함이 한눈에 느껴졌을 뿐더러 내용 또한 무척 알찼기 때문입니다. 한의학 이론을 조금만 더 보충한다면, 일반인 대상 한의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지은이는 현재 숨아카데미 원장으로 재직하며 소위 ‘몸맘숨 명상’의 전도에 매진 중인 안동환님입니다. ‘몸맘숨 명상’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궁금하실 텐데, 쉽게 말해 동양의 전통적인 심신수련법(단전호흡, 기공, 요가, 위빠사나, 선 등)과 서양의 여러 가지 마음수련법 (MBSR, SIY, Avatar, EFT, NLP, ACT, TM 등)의 공통분모를 통합하여 만든 ‘새로우면서도 새롭지 않은 ’(지은이가 책머리에 ‘傳而不作’이라 했기에, 그 의도에 맞춰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심신수련 프로그램이랍니다. 대학원에서 기공학 (氣功學)을 전공하셨으니, 이것저것 허투루 짜깁기 한 건 절대 아니겠죠?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천편,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이론편은 심기신 수련과 몸맘숨 명상의 정의에 대한 설명 및 이와 같은 심신수련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와 효능에 대해 상술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생명 = 마음 (心) + 기 (氣) + 몸 (身)”인만큼, 기로 마음과 몸을 동시에 수련하는 것이 최고의 양생법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우리들 이론으로는 “정기신 (精氣神) 합일 (合一)”을 도모하자는 것과 진배없잖아요? 실천편은 이 심신수련 프로그램을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 부분입니다. 20분용 기본 수련법 15가지 동작(서서 앉아서 누워서 하는 동작 각각 6·6·3가지)은 유튜브에서 ‘몸맘숨 명상’을 검색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근본 바탕이 한의학이기에 책은 술술 읽혔고, 몇몇 대목에서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가령, “병이 났을 때 다시 건강해지려면 아기가 하는 일을 다시 하면 된다. 아기가 하는 일은 배워서 하는 인위적인 게 아니다. 태어날 때 자연스럽게 주어진 선물이다. 원래 갖고 있던 생명력·자연치유력·면역력을 증강·유지·복원시키면 된다.”, “사람이란 전후좌우 사방[四]을 살피며 [覽] 우리를 위해 살아야 한다. 우리를 살피지 않고 ‘나뿐’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민요·염불·창 등 짧게 마시고 길게 내뿜는 호흡법의 노래는 양기 (陽氣)를 보충하는 노래이고, 랩·댄스곡 등 길게 마시고 짧게 내뿜는 호흡법의 노래는 음기(陰氣)를 보충하는 노래이다. 따라서 선호하는 노래로도 체질을 유추할 수 있다.” 등등.


설마 이 좋은 심신수련법을 “내 핵심목표는 이것이다 하는 것을 몸의 기가 분산되지 않도록 해낼 수 있다는 순수한 정신으로 간절히 나아가면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는 믿음으로…”식으로 하진 않으시겠죠? 내가 이러려고 명상을 했나 자괴감이 들면 곤란하잖아요?


출처: 민족의학신문 2016-11-17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