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주사기 1 - 오제본기
  • 카테고리
    한의학
    저자

    사마천, 배인, 사마정, 장수절 (지은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 (옮긴이)

    출판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페이지
    400쪽 | 152*223mm (A5신) | 560g
    ISBN
    9791196948214
    출판일
    2020-03-16
    링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오랜 연구 끝에 펴낸 완역본이다. 본문뿐 아니라 대표 주석서 3권까지 함께 번역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현재 본기 9권이 출간되었고 이후 총 40여 권이 출간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1권 오제본기는 사마천의 역사 의식을 엿볼 수 있는 편이다. 사마천은 왜 중국인들이 중국사의 시작으로 여기는 삼황을 지우고 오제부터 역사 기술을 시작했을까? 또 오제의 첫 임금인 소호를 지우고 그 부친 황제를 중국사의 시작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1권 오제본기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사마천이 설정한 오제 및 하은주 시조 계보도에도 오제는 물론 하·은·주의 시조가 모두 동이족으로 드러난다. 사마천이 감추고 싶었지만 가리지 못한 역사가 본문 및 삼가주석, 그리고 신주에서 밝혀진다.


우리의 시각으로 시대의 고전을 다시 읽는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세계 최초로 삼가주석 번역은 물론

새로운 관점의 주석까지 추가한 출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사마천의 <사기> 본기 12권과 이에 주석을 단 대표 주석서 <집해>, <색은>, <정의>를 번역한 새로운 사기를 출간했다.


사마천의 <사기>는 〈세가〉나 〈열전〉의 일부 장면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재미있는 책으로 인식되지만 사실 제대로 알려고 하면 방대하고도 난해한 역사서다. 예로부터 <사기>를 풀이한 수많은 주석서들이 난무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수십 종의 주석서 중 대표적인 주석서가 남조 송나라 배인의 <집해(集解)>와 당나라 사마정(司馬貞)의 <색은(索隱)>, 당나라 장수절(張守節)의 <정의(正義)>를 꼽는데 이를 삼가주석(三家注釋)이라고 한다. 삼가주석을 보지 않고 <사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삼가주석은 본문보다 방대하고 동양 고대 사상과 제도, 관습 등에 해박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 때로는 사마천의 본문과 충돌하기도 한다. 그래서 삼가주석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사기 연구의 길이기도 하다.


그간 일본 명치서원(明治書院)에서 1973년부터 <신역한문대계(新譯漢文大系)>의 하나로 <사기(史記:전 15권)>를 간행한 것이 중국어권 이외의 나라에서 수행했던 가장 방대한 사기 편찬 사업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사기>도 삼가주석 전체를 완역하지는 못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에서 번역하고 신주를 단 <신주사기>는 중국어권 이외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사기> 본문과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하고 새로운 관점의 〈신주(新註)〉까지 달았다. 롯데장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는데, 이번에 간행된 본기만 9권이다. 〈지〉, 〈표〉, 〈세가〉, 〈열전〉까지 모두 간행되면 총 40권을 상회하는 방대한 프로젝트이다.


중국사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중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난제는 중국사의 시작이 언제부터냐는 것이다. 이는 중국 민족의 시작이 언제부터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중국 민족은 유방이 세운 한나라를 따서 한족(漢族)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우(禹)임금의 하나라에서 하(夏) 자를 따고 섬서성 화산에서 화(華) 자를 따서 하화족(夏華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한족, 즉 하화족 역사의 시작이 언제부터냐는 것인데, 사마천은 황제(黃帝)부터 시작하는 〈오제본기〉로 중국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마천의 이런 설정에 의문을 품은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 오제 전에 삼황(三皇)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색은>의 편찬자 사마정은 사마천이 삼황을 삭제한데 불만을 품고 복희, 신농, 여와씨를 수록한 〈삼황본기〉를 따로 편찬했을 정도로 사마천의 계보도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사마천은 오제의 시작을 황제로 설정했지만 서진(西晉)의 황보밀(皇甫謐:215~282)은 <제왕세기>에서 삼황도 수록하고 황제가 아니라 소호(少昊)를 오제의 첫 번째로 꼽았다. 사마천이 황제부터 중국사를 시작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직독직해한 <신주사기>


<신주사기>는 사마천이 쓴 본문과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하고 그 아래 원문을 수록했다. 또한 의역을 최대한 피하고 한 문장 한 문장 직독직해를 원칙으로 삼아 번역했다. 그래서 한자를 조금 아는 독자라면 원문과 대조하며 사기 원문을 읽는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단순한 중국사가 아니라 하화족의 역사 속에 숨겨진 동이족의 역사를 찾는 여정이야말로 현재 정체성의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가 <신주사기>를 읽어야 하는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