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질환 당장 치료하라

뇌과학과 뇌 질환의 치료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우연히 일어난 듯한 사건이, 삶의 방향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저자는 쟈오슌파라는 신경외과 의사를 떠올리게 되면서, 지금까지 가지 않았던 길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우연과 필연을 넘나드는 뉴런들의 일상생활을 우리의 일상생활과 교차시키고 교묘하게 공진시키면서 내용을 서술해나가고 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3%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성질환과 퇴행 질환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 반작용으로 건강에 대한 중요도와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치매, 뇌경색, 뇌출혈을 비롯한 다양한 뇌 질환에도 걱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수많은 질환과 생소한 진단명을 마주하고 있으며, 최적의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 헤매는 경우를 어김없이 목격하고 있다. 원인과 진단이 없는 질환도 많지만,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질환도 많다. 21세기는 뇌과학의 시대이다. 하지만 여전히 뇌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리고 뇌과학의 열매를 갈망하는 마음의 근원이 어쩌면 무병장수에 대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뇌과학을 인문학이 아닌 의료의 영역으로 끌어당기면서 시냅스 성형 치료에 대해, 뇌 자극술과 두침을 넘나들며 역설하고 있다. 또한 동서양 의료를 융합하고 통합하는 미래지향적 방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대부분의 고민이 인간관계에서부터 오듯이, 저자는 뇌 질환의 문제점 해결을 시냅스에서 찾고자 했다. 뇌가 아프면 직접 뇌를 치료하고, 시냅스가 아프면 시냅스를 직접 치료하자는 발상을 고정시키고서, 시냅스 성형 방법의 기원을 찾아 나간 점은 무척 독창적이다. 서양의 뇌 자극술 (brain stimulation)과 동양의 쟈오 슌파두침(焦順發頭針)은 1960년대에 중국에서 조우하게 되었고, 원조의 내막을 다투는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는 길은 굳이 머리를 싸맬 필요 없을 정도로 이해가 쉽다. 이러한 시냅스 성형의 원조 논쟁은 이 책의 주제를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강하다. 서양의 시냅스 성형을 통한 발자취를 통해 흑묘백묘(黑猫白猫)의 결론을 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최상의 유일한 치료법을 위해 서로의 길을 달려가면서, 동서양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저자는 쟈오슌파가 실천해 온 치료자로서의 단계를 하나하나씩 밟아왔고, 그렇게 하면서 경험적으로 알게 된, 바로 그 지점을 생생히 보여주려 한다. '최신 두침학'라는 부제를 달고서, 쟈오 슌파의 시술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두침은 치료의 역사이고 사변적인 철학이 절대 아님을 역설하는 와중에도 그 메커니즘을 현대적 언어로 설명해야만 하는 시대적 소명에 대한 고민을 가감 없이 기술하고 있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을 써 내려가면서 논조의 톤 때문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 시대의 과학 수준에 따라 이해하고 기술할 수 있는 세상의 폭이 결정되므로, 치료적 메커니즘에 목말라하며, 침묵 대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일견 안타깝게까지 느껴진다. 화학 주기율표를 알지 못한 채, 경험적 지식만을 간직한 고대의 연금술사를 연상하게 되고, 뉴턴이 거론했던 “해변에서 이따금 예쁜 조개껍데기를 줍는 어린아이”를 연상하게 된다.


뇌 질환 치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쟈오슌파에 머무르지 않고 온고지신하려는 저자의 임상례는 놀랍기까지 하다. 의료인, 환자뿐 아니라, 뇌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시냅스 성형 치료는 뇌 질환 정복을 향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시냅스 성형 치료 방법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