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 처방에도 지도가 있다

한약학의 매력 중의 하나가 바로 한약재의 배합을 통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보더라도 처방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수재되어 있다. 하지만 배합에도 규칙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음양오행이라는 동양철학을 통해 인간의 생명현상과 질병을 연구하여 밝혔으며, 처방을 통해 구체화하였다. 따라서 한약 처방은 처방명에 따라 한약재의 종류와 수 그리고 함량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의적으로 한약재를 배합하면 처방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한약학을 왜곡시키는 잘못된 편견이다.


한약학은 오랜 세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양의학과는 다른 이론체계로 의학을 확립하였으며, 질병의 발전 과정에 따라 처방을 발명하였다. 따라서 처방을 경증에서 중증에 따라 그리고 체질에 따라 배치하면 한약 처방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즉, 음양오행의 비정상적인 변화의 정도에 따라 질병이 발생하므로 그 과정에 따라 처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질병의 처음과 끝 사이를 설정하고 그 안에 처방을 배치하면 한약 처방 지도를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과 노력은 한약학을 객관화시킬 수 있고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한약 처방들은 상한론에서 확립된 의학체계를 기반으로 발명되었으므로 시대와 역사 그리고 수재된 한약서가 다르더라도 모두 통하게 되어 있다. 즉,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므로 처방과 처방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약 처방 지도는 이러한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또한 한약 처방 지도를 이용하면 진맥 없이도 처방 선택이 가능하다. 진맥은 진단행위이므로 매우 난이도가 높고 전문적인 분야이다.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약 처방 지도를 통해 몸 상태에 따라 처방 선택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약학의 역사에서 인간의 질병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처방을 하나의 기준으로 배치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