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 뇌과학이 밝혀낸 자연이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

프랑스 대표 뇌과학자가 밝혀낸 자연이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


인간이 자연 속에 머물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행복 메커니즘을 탐구한 과학 교양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장이자 20여 년간 뇌와 신경을 연구해 온 신경과학자인 저자 미셸 르 방 키앵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내려진 봉쇄령으로 ‘자연의 부재’를 경험했다.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차단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누리던 자연이 주는 혜택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자연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애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기로 했다. 바로 이 책이 그 결과다.


자연은 어떻게 삶의 기쁨이 되는가? 이 책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진화했기 때문에 자연을 향한 과학적 이끌림이 유전자에 내재해 있다고 말하며 자연이 인간의 신체부터 심리까지 전방위적으로 선물하는 긍정적 혜택을 과학적으로 명징하게 증명해낸다. 나무의 피톤치드가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파도의 리듬으로 동기화된 뇌파 등 다양한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이고 현대인이 각종 문명화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방으로 자연을 제안한다.


격무에 시달리다 잠시 일터를 빠져나와 도심 속 공원을 거닐거나 걱정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창문 너머 비치는 새벽의 일출이 준 위안처럼 일상에서 만끽하는 자연만으로도 인간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초록의 위로를 전하는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재천 교수의 추천처럼 자연의 품에 안겨 숨 쉬고 그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 과학적 근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파도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애정에 대한 가장 완벽한 답


조금이라도 일굴 만한 흙이 있다면 도심 한가운데에서라도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다. 침체된 마음을 훌훌 털어주는 ‘풀멍’과 집 안을 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상에 적극적으로 자연을 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하거나 불면에 시달릴 때면 숲을 거닐거나 파도 ASMR을 찾게 된다. 우리는 왜 자연의 곁에서 기분이 나아질까? 단순한 기분 변화의 문제라 여길 수 있을까?


프랑스 대표 신경과학자인 저자 미셸 르 방 키앵 역시 같은 질문을 품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강의를 이어 나가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안면 신경이 마비되어 얼굴을 움직이지 못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렸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진행 중이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대도시인 파리를 떠나 시골로 향했고, 도시 소음이 없는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단발성의 경험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프랑스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그를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준 유일한 존재는 창문 너머로 보이던 작은 공원의 나무들이었다. 자연의 치유력을 여러 번 직접 체감한 그는 인간의 치유력과 회복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단연 자연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명제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에 대해 파헤치는 이 책은 근대 신경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신경조직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이 발견했던 개별 독립체인 뉴런 간의 상호관계부터 전 세계 열여덟 개 나라에서 강, 바다, 호수와 같은 자연 속 푸른색이 정신 건강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조사했던 최근의 블루헬스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과학 연구를 망라하며 자연을 향한 과학적 이끌림을 증명해낸다. 자연이 정녕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인지적, 신체적, 심리적 기능은 향상된다! 

불안, 우울, 피로에서 벗어나는 11가지 자연의 과학적 메커니즘


2004년 숲속 산책의 효능을 실험한 일본 니혼의과대학교의 칭 리 교수는 숲길을 걸었던 피험자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이 100퍼센트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숲에서 걸을 때 이완과 휴식을 조절하는 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다. 숲속 산책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엔케이세포의 혈중 함유량을 50퍼센트나 증가시켰다. 단순히 숲속을 걷는 행위만으로 얻은 결과였다. 그렇다면 반드시 도심에서 벗어나 숲으로 가야만 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2015년 전 세계에서 직장인 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환경 실태 조사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생산성과 창의성이 그렇지 않은 환경보다 훨씬 높다고 보고했다. 놀랍게도 사무실 안에 작은 식물을 두기만 해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뇌과학과 신경과학을 연구한 과학자답게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망라한다. 단순한 숲속 산책이 휴식을 관장하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원리, 바다의 파란색이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생리학적 효과부터 산 정상에서 마주한 고요함이 인간의 기억력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혜택까지…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며 인간의 뇌가 자연에 노출될 때 정신 건강, 신체 기능, 인지 능력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설명한다. 나아가 도시에 사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과민 대장 증후군, 수면 장애, 계절성 정동 장애, 코로나 블루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그가 안내하는 자연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쫓아가다 보면 현대인의 불안, 우울,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는 일상의 손바닥만 한 자연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간에게 진정한 쉼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자연이라 말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돈을 들여 자연 요법센터를 찾아가거나 유기농 식품을 찾아 먹을 필요 없이, 마치 명상처럼 자연스럽고 고요하게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의 세계에 스며드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매 순간 당신의 안녕을 돌본다. 그러니 자연에 저항하지 말자.

과학이 전하는 따뜻하고 지적인 자연 예찬


자연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의지하고 기댈 만한 존재이지만 바쁜 현대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연 몰입은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이 제안하는 자연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아침마다 친숙하게 마주할 수 있는 햇빛을 쐬는 것만으로도 나쁜 기억을 계속해서 곱씹는 정신적 반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불안 등을 해소할 수 있다. 산, 바다, 숲처럼 전형적인 자연뿐만 아니라 흙 속에 사는 미생물, 밤하늘을 수놓은 별, 산속에 이는 작은 바람처럼 미시적인 자연 요소까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만족감을 선사하는 범주로 아울러 설명하면서 우리가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범위를 넓혀준다.


또한 저자는 과학 연구뿐 아니라 자연을 탐닉했던 수많은 철학자, 작가, 예술가의 사례를 곁들여 각자의 삶에서 자연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자연 수용 방법들을 소개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뇌과학자의 자연 예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 몰입은 호흡만큼이나 쉽게 느껴질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자연의 미세한 흔적’만 가지고 살아가는 대신 우리 곁에 자연을 위한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단순히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기왕이면 풍덩 빠지고, 손으로 어루만지고, 코로 들이마시는 물리적 접촉으로 몰입의 효과를 증폭시킬 것을 권한다. 일상에서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나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일하는 자연의 다정한 본능을 깨달아 자연의 품에 뛰어들 마음이 솟아날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