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음식보감 -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은 무엇일까?


자연요리 연구가 고은정의 맛깔나는 요리와 따뜻한 사연이 덧붙여진 글에 한의사 김형찬 원장이 각종 질환과 사회 병리를 한의학적인 원리와 인문학적인 식견으로 담담하면서도 힘 있게 풀어낸 글이 더해진 책이다. 군침을 나게 하는 요리 사진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따스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내 몸을 만들고, 힘을 나게 하는 것 모두 내가 먹는 음식에서 오고, 또한 체력이 있어야 정신도 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 특히 제철 채소·과일식을 먹어야 한다. 특별하고 귀하고 값비싼 식재료보다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봄] 빠른 성장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염려될 때 - 제철 과일을 준비하라


"그런 시절을 다 보내고,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세월이 흘러 폐경이 된 지도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오늘 나는 아프게 기억되는 그때의 나를 위해 밥상을 차려본다. 끝물의 단 향이 코를 찌르는 딸기를 한 바구니 갈고 호로록 목을 타고 넘어가는 소면을 삶는다. 그리고 최대한 예쁘게 담아서 그때의 나에게 바치는 의식을 치러본다. 그랬더니 글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향해 활짝 웃어주는 게 아닌가."


딸기는 달달하고 새콤한 맛을 느끼기 전 붉은색과 달콤한 향으로 우리를 먼저 유혹한다.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많고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수분이 풍부해 갈증을 없애고 몸의 열을 내려주니 약선의 식재료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 물질과 과도한 열량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어 사춘기가 빨라지고 성조숙증이 생겨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과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것이다. 제 나이 때 즐겨 할 것을 충분히 즐기는 세상, 저마다 개성 넘치는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행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더불어 나이에 맞도록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일은 제철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 냉방병에 시달릴 때 - 땀을 내서 몸 안의 습기를 내보내라


"내부에서 습을 발생시키는 것으로는 익히지 않은 날음식과 차가운 음식 그리고 술과 밀가루를 꼽는다. 얼죽아와 치맥이 딱 떠오른다. 이런 물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우울과 같은 감정적 침체와 운동 부족과 같은 생활 습관 또한 습한 몸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힘든 이유는 기온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습도 때문이다. 그럼 몸에 쌓인 습기에 의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가 있는 곳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습의 해결책도 앞서 이야기한 내용에 다 있다. 차가운 것과 날것 그리고 술과 밀가루 음식을 적게 먹고, 야식과 과식을 삼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한낮을 피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을 갖고, 담백하고 따뜻한 익힌 음식을 즐겨 먹는다.


이와 함께 땀을 조금 내는 것이 좋다. 특히 하루 내내 냉방기 아래 있었던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 땀을 내서 몸에 쌓인 찬 기운과 그로 인해 쌓인 습기를 배출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쌓이고 찬 것을 즐겨 먹을 때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나 냉방병에 걸리게 된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려면 얼죽아와 치맥의 유혹을 이겨야 한다.


[가을] 피부가 거칠어지고 문제가 있을 때 - 속을 다스리는 음식을 먹어라


"피곤하고 까칠해진 위에 부실하거나 해로운 음식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낯빛이 좋고 피부가 고울 리가 없다. 습관을 고치고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은 시간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급한 마음에 좋다는 것들을 해보지만, 갈증 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잠깐 시원할 뿐 다시 갈증에 시달린다.“


고운 피부, 그중에서도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관심사다. 각종 화장품은 물론이고 피부관리란 간판을 달고 있는 많은 가게들과 병·의원들 그리고 피부에 좋다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까지, 의료와 미용의 경계선에 자리한 이 시장은 우리의 욕망을 먹으며 지금도 성장 중이다.


고운 얼굴을 갖고 싶다면 피부와 얼굴에 투자하는 것의 절반 정도라도 위를 편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내 마음을 살피는데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율무팥샐러드와 같은 음식으로 몸의 해독 작용을 돕고,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고 독한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면, 곱고 빛나는 얼굴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겨울] 이명으로 고생할 때 - 몸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지자


"이런 현상을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의 원리와 비슷하다고 하신 김형찬 원장님의 설명이 쉽게 와닿는다. 배터리를 충분히 보충해 주고 주파수만 조정해 주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린다는 설명처럼, 수신기로서의 내 귀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라면 배터리를 충전하듯 몸에 자양을 하고 주파수를 조정하듯 일상의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검사를 받아도 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치료받아도 빨리 좋아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생활의 질은 떨어지고,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진다.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치고, 어느 날은 정말이지 울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이명은 티가 나지 않는 괴로운 병이다.


이런 현상은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의 원리와 비슷하다. 라디오를 켰을 때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주파수가 잘 맞지 않거나, 배터리가 부족했을 때다. 귀에서 소리가 날 때도 무턱대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명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고요함을 회복해야 한다. 여기에는 귀에 들려오는 세상의 소리뿐만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소음도 포함되어야 한다. 가을의 기운을 품은 국화차 한 잔이 몸과 마음의 고요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몸을 만들고, 힘을 나게 하는 것 모두 내가 먹는 음식에서 오고, 또한 체력이 있어야 정신도 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 특히 제철 채소·과일식을 먹어야 한다. 특별하고 귀하고 값비싼 식재료보다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