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

아동 ADHD, 성인 ADHD, 그다음으로 이제 노인 ADHD에 주목할 때!

2035년이 되면 ADHD 아동과 청소년보다 ADHD 노인이 더 많아질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DHD는 아동, 특히 소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성인 ADHD, 여성 ADHD의 존재가 부각되고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ADHD는 상대적으로 어린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일까? 나이 들면 ADHD 증상이 자연스레 없어질까?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ADHD를 사회적으로 고민해 온 미국에서 50여 년간 ADHD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네이도 박사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1980년대에 네이도 박사에게 ADHD를 진단받았던 성인들이 이제 노인이 되었는데 그들에게서 ADHD 감소 현상을 관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네이도 박사는 어린이보다 노인이 더 많아지는 엄청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앞두고 노인 ADHD 문제를 대중적으로 공론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나이 들어서 꽤 긴 시간 동안 ADHD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이 들어서 ADHD를 진단받는 방법부터 시작해 약물 치료, 경제적 스트레스 관리, 결혼생활과 인간관계 문제 대처법, 은퇴 생활 준비 등 노인 ADHD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침과 태도 등을 모두 아울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 책에는 네이도 박사가 임상에서 직접 진료하며 치료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식 ADHD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성인 남녀 150명을 2017~2020년에 심층 면담한 결과가 종합적으로 실려 있다. 또한 소제목과 글머리 기호, ‘이 장의 핵심 교훈’ 박스 등 시각적 구조를 많이 활용하여 ADHD가 있는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내용을 따라가고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애썼다. 어떤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한 번에 한 장씩 읽을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니, 순서에 연연하지 말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자유롭게 읽어나가면 된다.


현재 성인 ADHD는 가장 흔한 정신과적 장애 가운데 하나이고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대중적 이해의 저변이 매우 넓어졌다. 그리고 ADHD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성인들은 이제 곧 나이 들어 노인 ADHD가 될 것이다. 나이 먹어서도 절대 차분해지지 않고 여전히 산만하다고 해서 스스로를 탓하기만 할 필요 없다. 어쩌면 자신이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적절한 대처 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노인 ADHD로 더 나은 일상을 영위할 선택지는 얼마든지 널려 있다. 이 책은 그 깨달음과 실천의 소중한 시작점이자 필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ADHD를 진단받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ADHD는 나이 들었어도 인식하고 상담받고 치료받음으로써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노인 ADHD가 특히 어려운 이유는 일상생활 관리, 체계 부족, 건망증 같은 문제가 노화 관련 인지 저하의 징후로 쉽게 간과되거나 더 나쁘게는 치매 발병 징후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늙어서 깜박깜박하거나 산만해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ADHD 진단을 위한 핵심 포인트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제가 되었든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이 책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가게 된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언제나 할 일을 미루고 주변이 항상 지저분한가? 스스로 ADHD가 아닐지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며 자신의 생활과 태도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부록 A에 수록된 ‘자가 보고 설문지’를 작성해 본 다음 전문가와의 상담을 잡아보자. 성인이 되어 ADHD 진단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나이 든 후 ADHD를 끌어안고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지 점검하고 준비해 보자. 미리 단단히 대비하고 적절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 둔다면, 늙어서도 여전히 산만하고 정신없을지라도 최대한 자기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고 평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