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은 없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더 아픈가?


첨단 의료기기로 가득한 한 대학병원, 사람들로 붐비는 커다란 로비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 붕대를 두른 외상 환자가 많은가 아니면 겉보기에는 멀쩡한 환자 (?)가 더 많은가? 아마 붕대 없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병원 로비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소화 불량부터 불면증까지 온갖 통증과 불편을 안고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현대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고 전체 의료 비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신약과 시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만성 질환의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만성 질환은 향후 20년간 세계 경제에 47조 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얻는 것은 그와 반대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의사와 약에 써버려야 할 것이다.


더 오래 살지만 더 건강하지 못한 시대,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하는 기능의학 혁명!


질병은 허상이다. 환자의 공통된 신호와 증상을 한데 묶어 질병으로 분류하면 편리하긴 하다. 약을 처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질병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질병의 이름을 안다고 해서 아픔의 진짜 원인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올바른 치료법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 책은 현재 우리의 건강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현대의학의 실패를 고발하면서 질병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 ‘기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제시한다. 기능의학은 최신 과학의 생물의학적 발견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춰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한다. 기능의학은 우리의 삶에 부담을 안기며 우리를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만성 질환에 대처하는 검증된 과학이며, 앞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건강관리 방식이다. 기능의학의 창시자인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후성유전학, 분자교정학, 시스템생물학에 기초한 40년간의 연구와 경험을 통해 진정한 건강에 이르는 방법을 이 책에 정리해 두었다.


우리는 질병에 걸렸기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다!


슬픔과 무력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고 하자. 잠을 못 자고 일상 활동과 음식, 성관계에 흥미를 잃은 그 환자에게 ‘우울증에 걸렸다’라고 말해주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울증은 그가 당하는 비참의 ‘원인’이 아니라 일군의 증상에 우리가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우리는 항우울제로 이 증상을 치료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우연보다 조금 더 나은 효과를 보일 뿐이다.


우울의 실제 원인은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면역계가 갑상선을 상대로 항체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글루텐에 의한 장 누수 때문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와 우울증이 생긴다. 또 위식도역류를 막는 위산 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때 생기는 비타민 B12 결핍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MTFHR이라는 유전자에 의해 생기는 엽산 (비타민 B9) 부족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햇볕 부족으로 생기는 비타민 D 결핍이 원인일 수도 있다. 참치가 너무 많이 든 식단으로 인한 수은 중독 때문일 수도 있고, 생선 지방이 너무 적게 든 식단으로 인한 오메가-3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 설탕이 많이 든 식단으로 생기는 당뇨병 전증 때문일 수도 있다. 삶의 트라우마 (정신적 외상)나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화학적 변화 때문에 우울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 때문에 우울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들 식단, 환경, 생활 습관 등 각각의 요인은 서로 다른 종류의 불균형을 일으키지만 모두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질병의 이름을 아는 것은 질병의 진짜 원인에 대해 우리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그것은 올바른 치료법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질병이라는 허상이다.


질병 관리 vs. 건강 관리: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전통적인 통념과 달리, 만성 질환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유전자와 환경, 생활 방식 간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질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위에서 말한 7가지 핵심 생리 과정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불균형의 결과이다. 수많은 연구와 경험,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평생 만성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블랜드 박사가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어떤 질병의 형태도 동일하지 않으므로, 적절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아픈 것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떻게 질병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블랜드 박사는 메멧 오즈, 조엘 펄먼, 알레한드로 융거, 크리스틴 노스럽과 같은 오늘날 의학계의 많은 거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지만, 아직 현실의 의학은 만성 질환을 이해하거나 평생 건강을 증진하는 더 큰 틀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드라마틱한 과학 발견 덕택에 노화와 질병에 맞닥뜨리는 것을 피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야말로 혁명인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