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주 독의수필

原書의 저자 周學海는 중국 淸代 말기, 당시 중국이 겪었던 사상적ㆍ현실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본인이 現業이자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은 한의학을 위해 몸 바쳤던 분이다. 그는 서양의학의 참신함과 우수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 상황에서 한의학의 장점을 보존하고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임상기술뿐만 아니라 학문 자체에 대해 ‘溫故知新’을 열정적으로 추구했던 분이다.
주학해 선생님은 저서를 통해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그 중 『讀醫隨筆』은 난제 중의 난제들을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기술함으로써 후배독자들이 쉽게 열람하도록 의도하였다. 당시 서구의 근대문물과 함께 중국을 휩쓸기 시작한 서양의 신의학에 맞서 전통의학을 변호하고 정비한 의지와 성과가 『독의수필』 곳곳에 배어 있다.
역자는 이 책의 번역을 하면서 100년 전의 인물과 현실의 나 사이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시대적 차이와 경험, 지식 및 견해의 차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논평과 비평을 요구하였다. 故 朴贊國 교수님의 三陰三陽論[身形構造學]을 근간으로 인체와 질병을 해석하는 나에게 주학해 선생님의 논점들은 보완할 여지가 적지 않았다. 또 주학해 선생님의 시대적 상황과 나의 시대적 상황이 달라 같은 견해를 취하지 못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번역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원문의 번역문에서는 되도록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고, 미흡한 부분은 각주를 붙여 근거를 제시하였으며, 다시 평주를 붙여 주학해 선생님의 견해를 비평 보완하거나 새로운 논점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사용하는 용어들을 엄밀하게 규정하고, 애매한 경우에는 다시 記述的 定義를 내려 혼란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의학 기초 용어의 정의와 규정을 통해 한의학의 이론을 정립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臨床醫의 입장에서 한의사의 생명줄인 辨證論治가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