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의체질학 中醫體質學

중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인체의 체질에 대한 인식과 연구가 더욱 풍부한 내용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 《황제내경》이 중의체질이론의 원천이 되었는데, 역대 의학자들은 이를 확장하고 응용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누적해왔다. 그러나 줄곧 이론적 체계를 이루지 못한 탓에 널리보급하지 못했고 응용하기 어려웠다.
내가 주관한 중의체질학 연구는 36년의 역정을 거쳐 일련의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서 1978년 ‘중의체질학설’의 개념을 명확하게 세운 다음, 1980년대에 《중의체질학설》을 출판하면서 기본개념, 체질분류, 체질과 발병, 체질과 치료 등의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논술하였다. 《중의체질학》의 출판에 이르러 체질과정론, 환경제약론, 형신구성론, 품부유전론의 네 가지 기본원리를 제시하고 아울러 형태구조, 생리기능, 심리특징, 반응상태의 네 가지 특징으로 나누어 개체적인 차이성을 명시하였다. 중국인의 체질을 평화질, 기허질, 양허질, 음허질, 담습질, 습열질, 혈어질, 기울질, 특품질의 9종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중의체질학의 이론체계를 구축하였다. 21세기 초 중의체질이론은 《중의기초이론》 교재에 편입되었고, 내가 주필이 되어 인민위생출판사가 단독으로 출판한 《중의체질학》이 전국의 중의약대학교의 혁신교재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중의체질학이 정식으로 하나의 전문적인 분과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교육과 학술 등의 영역에서도 그 성숙된 이론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국가중점 기초연구 발전계획(973 계획)의자금 지원을 받아 내가 이끄는 연구과제 팀이 전국적으로 21,948건의 전염병 사례를 조사하면서 9종의 체질이 존재함을 확증하였다. 다학과 교차방법으로 현대의 과학적인 실증연구를 진행하여 체질형성의 매커니즘을 제시하고 체질유형의 객관적인 물질기초를 발견하게 되었다. 중국최초로 《중의체질분류와 판정》 표준을 제정하여 체질판별법을 창립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국가기본 공공위생 복무규범》에 포함됨으로써 널리 보급되어 응용하기에 이르렀다. 현재에는 중의체질
학이 이미 교육부의 2급학과와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중점학과가 되었다.
한국의 의료계에서도 체질문제는 역시 많은 의학자들이 추앙하고 중시하고 있다. 한국의 의학발전사를 돌이켜보자면 이제마 선생님의 《동의수세보원》은 중의학의 《황제내경》의 체질이론을 토대로 하여 ‘사상인학설’을 특색으로 기초이론으로부터 임상적용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잘 구성된 완전한 체계를 갖춤으로써 한국의학의 특색이 분명한 민족의약학의 전문서적이다. 후세 의학자들 또한 부단히 연역과 발전을 추구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연구를 진전 시켰다. ‘사상의학’과 중의체질학은 동일한 근원에서 모두 개체 체질의 차이성 연구를 매우 중시하였으나, 그 지리문화, 사회환경, 민족습관 등 요소의 영향을 받아 체질연구에 있어서 한중 양국의 의학계는 일정한 차이를 보여준다. 사상의학의 중요이론에는 ‘천.인.성.명’의 정체관을 이론의 근간으로 하고, ‘사유지사상(思惟之四象)’의 구조를 주요이론의 틀로 삼았으며, 변상론치를 주요 특징으로하고 있다. 중의체질학과는 달리 한의학은 선천적인 요인의 체질형성에 대한 영향을 더욱 중시하였다. 분류의 방법상에서 보자면 중의학은 음양기혈진액의 성쇠와 허실변화를 근거로 서로 다른 개체의 표현특징으로 분류하였으나, 한의학에서는 음양성쇠 변화에 의거하면서 아울러 성정의 분류를 대단히 중요시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상’에 따라 약을 쓰고 혼용을 불허하나, 중의학에서는 체질이론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처방은 개인에게 알맞아야 하고, 처방은 개인에게 쓸모가 있어야 함”을 제시하고, ‘변체 - 변병 - 변증’이 서로 결합된 진료모델을 또한 중시함으로써 각각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의학계의 협력과 교류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우리들은 중의체질학이 사상의학 체질학설에 미친 영향을 마땅히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다른 하나의 각도에서 사상의학이 자체의 실천 속에서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중의체질학》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는 이 때를 즈음하여 향후 중한 양국이 학술교류를 강화하여 서로 배우고 공동발전함으로써 서로 다른 민족과 전 인류의 건강사업에 공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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