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리학과 한의학의 만남 - 적천수(滴天髓)의 명의동원사상(命醫同源思想) 연구

<적천수(滴天髓) 질병론과 한의학의 이론적 상관성 분석>
『명리학과 한의학의 만남』은 명리학의 고전인 『적천수(滴天髓)』에 나타난 질병론을 한의학과 상호 비교함으로써 그 이론적 상관성을 밝히려는 책이다. 아울러 이들 양자의 병리이론을 접목시켜 질병 진단과 치료가 현대 의학적으로 보완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검토하여, 명리학과 한의학의 융합을 시도하는 ‘명의동원사상(命醫同源思想)’ 이론을 제시한다.

<천기(天氣)의 운기론으로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동양의학과 명리학>
명리학은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선천적인 격국(格局)형상을 통해 내재적인 병인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즉, 간지(干支)이론을 통하여 인간의 오장육부를 태과불급과 허실로서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병의 원인을 해석한다. 반면 한의학은 인체의 각 오장육부가 통일성을 갖는 전일(全一)생명체로 인식하고 병인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즉, 망진(望診)·문진(問鎭)·문진(聞診)·절진(切診)의 네 가지 진단법을 통하여 장부의 음양·한열·표리·허실을 파악하고 병인을 분석한다.
명리학과 동양의학은 천기(天氣)의 운기론적 특징을 통해 내면적인 병의 원인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이에 양자는 인간의 형체와 정신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병인을 알려면 인간의 내·외 양면적 운기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질병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명리학은 사계절에 따른 절기의 심천(深淺)과 간지의 자의(字意)에 의한 내인적인 질병분석법이 특징이다. 그리고 한의학은 네 가지 진단법인 사진(四診) 중에서도 주로 ‘형색(形色)’을 통한 망진(望診)과 팔강(八綱), 오운육기론이 적용되는 육음사기(六淫邪氣)에 의한 외인적인 질병분석법이 특징이다.
명리학은 질병의 발생시기를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에 각각 배속된 간지음양오행의 태과불급·생극제화로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간지음양오행은 갑골문자를 모체로 성립된 이론으로 오행인 木, 火, 土, 金, 水를 십천간(十天干: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과 십이지지(十二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간지문자로 상호 치환하여 표현하고 해석하는 문자 부호체계이다. 이를 甲乙寅卯=木=간·담, 丙丁巳午=火=심·소장, 戊己辰戌丑未=土=비·위장, 庚辛申酉=金=폐·대장, 壬癸亥子=水=신·방광에 각각 배속하면 인체의 오장육부가 문자 부호화의 DNA로 표현된다. 이렇게 간지음양오행과 태과불급, 생극제화 이론의 조합으로 오장육부와 내외기관의 질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하였다.

<명의동원사상 연구와 적용으로 질병 예방과 치병에 기여>
명리학은 삼원론(三元論)·천인상응(天人相應)·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의 범주 내에서 모든 질병의 이론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또한, 한의학도 인간의 질병의 원인에 관한 문제들을 삼재론(三才論)ㆍ천인상응ㆍ음양오행사상의 이론을 통하여 질병을 진단하고 분석한다. 양자는 공통적으로 오행의 태과불급생극, 기혈의 부조화로 인한 중화실조(中和失調)가 질병의 원인이라고 정의한다. 또 모든 질병의 본질을 오행에 귀속시켜서 병인을 파악하는 점도 동일하다. 따라서 명리학의 사상적 배경은 한의학과 근원적으로 상통하기 때문에 ‘명의동원사상(命醫同源思想)’이라 정의할 수 있다.
끝으로 ‘명의동원사상’이란 새로운 학문적 명칭으로, 명리학과 한의학을 융합하여 병리이론에 적용하고 연구 발전시킨다면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치병하는데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