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

“때론 놀랍고 때론 논란을 일으키게 될 이 가이드는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 잭 골드스미스, 환경운동가, <추천 서문> 중에서

이효리는 왜 채식을 할까?
세상의 많은 그와 그녀들을 ‘그린 행동가’로 이끌고 있는 먹거리 문제 총정리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의 열대 과일, 토마토와 샐러드용 채소, 고기와 달걀, 연어, 새우, 두유, 커피와 차, 와인, 올리브 오일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들은 어떻게 우리 입까지 오는가? 세계적인 환경 저널 <더 에콜로지스트>의 놀라운 취재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세계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식품군의 라벨 뒤를 파헤쳐 윤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실들을 드러내고, 지구와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건강한 먹거리, 윤리적인 삶, 동물복지, 생태주의 철학에 관심이 있으나 쉽게 다가갈 정보를 찾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 안성맞춤인 교양서다.

당신은 ‘에콜로지스트’입니까?
세계적인 환경 저널 〈더 에콜로지스트〉가 요점만 콕 짚어 알려주는 ‘윤리적 소비’ 안내서

이 책의 제목은 중의적이다.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를 추구하는 철학적 태도 혹은 사회운동의 한 갈래를 뜻하는 에콜로지(ecology, 생태주의)를 삶의 방향으로 택한 사람들, 즉 ‘에콜로지스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면서, 세계적인 환경 저널 <더 에콜로지스트>의 취재 콘텐츠로 제작된 가이드북이라는 의미가 있다. 어쨌거나 이 책은 지구와 인간 모두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윤리적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제2차 대전 이후 세계는 거침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거대한 세계화·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린 현대인들은 개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필수적인 부분들에서 윤리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많은 물자를 받아들였다. 소비가 미덕이 된 사회에서 값싸고 실용적이라는 이유로 쉽게 사고 버린 물건들이 사실은 끔찍한 인권 침해와 대대적인 환경오염, 동물 학대, 생태계 파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제 윤리적인 그린 행동가, 에콜로지스트의 대열에 합류해 삶의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단지 경제적 침체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철학에 따른 변화이자 장기적인 사회 트렌드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과 프랑스, 선진적인 북유럽 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하다못해 중국의 상류층에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이런 삶의 변화는 유기농·공정무역·로컬(지역주의)·빈티지(중고품) 등을 키워드로 한 ‘윤리적 소비’ 패턴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에콜로지스트’란 누구인가? 동물복지를 위해 채식을 선택하고 모피 옷에 반대하는 가수 이효리 씨 같은 유명 인사들, 자녀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유기농 셰프’가 되어가고 있는 젊은 엄마 아빠들,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을 찾아다니는 빈티지 마니아들, 1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가능하면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 유기농·공정무역 제품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 오늘날 주변에서 이런 변화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더 에콜로지스트>에서 세상의 평범한 도시남녀들을 위해 기획한 ‘윤리적 소비 입문 교양서’라고 할 수 있는 ‘에콜로지스트 가이드’는 푸드 편과 패션 편이 나누어 출간되었다. 각 주제별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 일목요연한 구성과 멋진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지구환경 문제와 동물복지 또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했던 청소년들에게도 교양서로 권할 만하다.

그중 제1권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는 세계인의 식탁에 매일같이 오르내리는 음식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 입까지 생산·유통되는지, 그로 인해 인간과 자연생태계, 지구환경이 입을 수 있는 피해는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따져서 파헤친다. 과일과 채소, 육류와 어류, 유제품, 차와 커피 등 거의 모든 식품군을 추적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생산망의 맨 끝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제3세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부터 대규모 축산 농장과 채소밭, 양식장, 와이너리 등 다양한 생산 현장에서 마주친 비윤리적인 실태들, 그리고 윤리적인 생각을 갖고 더욱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 나선 농부와 유통업자들의 목소리까지 생생한 취재 후담을 전한다. 먹거리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과 라벨 뒤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겠지만, 분명히 이 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음식의 미래를 위한 책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