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생활보감

사람은 천지신명의 지음을 받은 고귀한 생명이다. 따라서 ‘하늘의 큰 뜻’을 받들고, ‘땅의 넉넉한 품’을 바탕으로 사는 것이 삶의 기본 덕목이 되어야 한다. 작은 것도 나눠 먹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가꾸어 가야 할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돈을 보며 달려가는 ‘생존 전쟁터’이다. 시장만능의 막된 자본주의는 삶터를 짓밟고 사람 사이의 골을 깊게 파버렸다. 영혼은 간 데 없고, 공동체는 무너져, 꼬이고 막히고 뒤틀린 정신병동이다.
조상들은 병이 들면 잘못된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 병의 치유는 오염된 먹을거리에 지친 몸을 청소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욕심에서 온 마음의 상처를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병은 약과 병원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참삶을 찾아야 나을 수 있다.
황금만능시대를 살아가면서 세상의 본 모습을 깨닫지 못하면 상품사회의 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단순한 상품만능시대의 본질을 깨치며 모두 함께 어깨를 걸어야 한다.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관계속의 나’로 서 나갈 때 현실을 바꾸는 힘은 더욱 커갈 것이다. 부당하게 세상을 지배하는 1%에 맞서 99%가 서로 보듬고 홍익인간,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디딤돌을 놓자.
생활의 모든 것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가정부터 제대로 서야 아이들이 올바로 클 수 있고 사회도 맑아진다. 그 가정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건강인데, 누군가가 내 몸을 보살펴 줄 것이라는 환상을 떨치고 내 몸의 주인으로 바로 서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자기 몸의 주인으로 설 때 건강한 세상은 한걸음 더 다가올 것이다.
부족하지만 이 가정생활보감이 두루 쓰여 작은 깨달음을 얻고 병나지 않고 살아가는, 약 없는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