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50대 주부입니다. 몸무게도 정상이고 평소에 크게 무리를 하지 않는데도 자주 무릎에 통증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더군요.
    무릎 관절염에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더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 작성자 :  자생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지용 원장 등록일 :  2015-11-24 조회수 :  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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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5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주로 비만과 가족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무릎에 만성적인 통증과 함께 내측 구획이 침범되면서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져 무릎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내반슬 변형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통증을 악화하지 않는 한도 내의 자전거 운동이나 수영을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자전거나 수영이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무릎 주변의 근력 회복을 돕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달리기나 등산을 많이 권장하지 않지요.


    그럼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왜 근육 운동을 권장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무릎 주변의 근력이 퇴행성 관절염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한 연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대퇴사두근의 근력 약화와 퇴행성 관절염에 관한 연구는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11~56%에서 대퇴사두근의 근력저하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구심성 수축 근력을 체크한 것인데, 만약 원심성 근력만을 체크한다면 그 차이는 76%까지 증가합니다.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받는 이유는 의자 및 바닥에서 일어나고 앉기, 계단 및 언덕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행위가 대퇴사두근의 근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근력의 저하는 슬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대퇴사두근 근력은 위축과 억제라는 두 가지 요소의 기전에 의해 감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축이란 단순히 근육량 감소로 인해 근력이 떨어지는 것이고, 억제는 무릎 주변의 신경전달에 의해서 근육 활동이 제약을 받는 것입니다. 아직 근육 억제의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슬관절의 퇴행성 변화, 부종, 통증, 염증 등과 같은 요소가 있을 때 이차적으로 주변 근육을 억제하는 기전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즉,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관절염이 다시 대퇴사두근을 억제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4~38%에서 햄스트링 근력이 부족하다, 16%에서 대퇴 신전 근력이 부족하다, 26~40%에서 고관절 굴곡 근력이 부족하다, 27~40%에서 외회전 근력이 부족하다, 20~43%에서 내회전 근력이 부족하다, 22~24%에서 외전 근력이 부족하다, 26%에서 내전 근력이 부족하다 등 다른 하지의 근육의 근력 부족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일상적인 생활이 근력을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근력의 저하와 불균형은 슬관절의 정적 부하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또한, 흥미롭게도 근력저하는 슬관절염이 있는 쪽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 측에서도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슬관절염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서 관절염이 없는 무릎에서도 16~26% 정도의 근력 감소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임상의라면 추후 진행될 반대 측의 퇴행성 관절염을 예측하기 위해서 정상 하지의 근력도 섬세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한 측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이로 인한 주변 근육의 신경억제현상(신경 되돌림 기전으로 근육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 역시 양측에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슬관절염이 근육의 억제를 발생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근력저하나 신경의 기능 저하로 인해 이차적으로 슬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근력의 저하가 이차적으로 슬관절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슬관절염 환자의 정상 측 무릎에서도 근력저하를 높은 확률로 관찰할 수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주로 양측성으로 온다는 것에서도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슬관절염이 시작되고 나면 이차적으로 다시 근력을 감소시키는 피드백을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관절염이 진행되기 전후에 상관없이 근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통해서 체중이 관리된다면, 이 역시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이는 꼭 노인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64세 미만의 성인에게도 해당됩니다. 미국에서 시행된 10년간의 무릎과 고관절 수술 기록을 연구해보니 BMI 수치가 25를 넘는다면 무릎 수술 비율이 고관절 수술을 받는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반대로 BMI 수치가 25 미만인 경우는 비슷한 비율이었습니다. 즉, 비만일수록 무릎 수술을 받는 확률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1993년에 1.16배 많은 것에 비해서 2009년에는 1.6배로 늘어났는데요, 이는 최근 10년 동안 18~64세의 과체중, 비만의 증가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만의 증가는 젊은 세대의 무릎조차 수술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2]. 퇴행성 슬관절염의 한의학 치료 역시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중맹검 다기관 연구 결과 침치료가 통증의 감소뿐 아니라 무릎의 가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었으며 [3], 도인치료를 겸한 온침치료는 Ibuprofen과 Indometacin과 같은 진통소염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는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4]. 그러나 한의 치료가 약물복용과 비교했을 때 효과의 상대적 우위를 지니기 위해서는 9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무엇보다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관절내시경술 [6],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 주사 [7]가 일반 보존적 치료에 비해서 효과가 크지 않거나, 장기적인 효용성 및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의학적 치료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Alnahdi AH, Zeni JA, Snyder-Mackler L. Muscle impairments in patients with knee osteoarthritis. Sports Health. 2012 Jul;4(4):284-92.


    [2] Harms S, Larson R, Sahmoun AE, Beal JR. Obesity increases the likelihood of total joint replacement surgery among younger adults. Int Orthop. 2007 Feb;31(1):23-6. Epub 2006 May 11.


    [3] Karner M, Brazkiewicz F, Remppis A, Fischer J, Gerlach O, Stremmel W, Subramanian SV, Greten HJ. Objectifying specific and nonspecific effects of acupuncture: a double-blinded randomised trial in osteoarthritis of the knee.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3;2013:427265. doi: 10.1155/2013/427265. Epub 2013 Jan 10.


    [4] Zhang JQ. Clinical observation of warm needling combined with massage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World J Acupuncture - Moxibustion. 2012 Sep;22(3):57-9.


    [5] Fu MY, Zhang ZL. Knee osteoarthritis treated with acupuncture based on syndrome differenti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World J Acupuncture - Moxibustion. 2012 Sep;22(3):11-7. doi:10.1016/S1003-5257(12)60035-X.


    [6] Thorlund JB, Juhl CB, Roos EM, Lohmander LS. Arthroscopic surgery for degenerative kne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benefits and harms. Br J Sports Med. 2015 Oct;49(19):1229-35. doi: 10.1136/bjsports-2015-h2747rep.


    [7] Ringdahl E, Pandit S. Treatment of knee osteoarthritis. Am Fam Physician. 2011 Jun 1;83(11):1287-92.



     자생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