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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라고 해서 각종 증상과 질병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입덧, 요통이나 골반통, 소화불량, 우울증, 역아(逆兒)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는데 임신부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 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임신부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하신 임신부 요통, 골반통의 경우 [1] 침 치료가 통상적인 치료나 운동보다 효과적이며 물리치료에 비해 요통, 골반통 및 이로 인한 기능 장애를 줄여주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 한의사로부터 침 치료를 받아 볼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임신부 입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침 치료의 효과와 더불어 이 치료가 나와 태아에게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일 것입니다.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침 치료 관련 연구들을 모두 모아 분석한 연구를 바탕으로 말씀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임신부들이 침 치료를 받는 이유는 요통이나 골반통이 가장 흔했고, 그 이후로 역아(逆兒), 입덧, 두통, 우울증,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빈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침 치료가 안전할까요? 침 치료는 잘 교육받고 제대로 훈련된 한의사가 시술할 때 심각한 부작용이 극히 드물고 매우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우리 나라 [2,3]뿐 아니라 영국 [4], 일본 [5], 독일 [6] 등에서도 비슷한 보고를 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알기 쉽게 숫자로 보면, 이들 연구들에서 예를 들어 10000번 침을 맞는다면 대략 100건에서 300건 정도의 유해 반응이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가볍고 일시적인 것들 즉 침 맞은 자리에서 피가 잠깐 나거나 멍드는 것들로 나타났습니다. 그 빈도나 유해 반응의 심각한 정도로 볼 때 침은 결과적으로 매우 안전한 치료법으로 분류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임신부 대상으로 침 치료를 할 경우 그 빈도는 더욱 낮아서 10000번 침을 맞는다면 유해반응은 약 130건 정도로 보고되었으며 심각한 유해반응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이는 임신부이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더욱 주의하여 침 치료를 하는 것과도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잘 교육받고 훈련된 한의사에 의한 침 치료는 안전한 치료 방법이며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임신 중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을 때 쓸데없이 치료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임신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s

[1] Pennick V, Liddle SD. Interventions for preventing and treating pelvic and back pain in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Aug 1;8:CD001139. doi: 10.1002/14651858.CD001139.pub3.

[2] Park JE, Lee MS, Choi JY, Kim BY, Choi SM.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acupuncture: a prospective survey. J Altern Complement Med. 2010 Sep;16(9):959-63. doi: 10.1089/acm.2009.0415.

[3] Park SU, Ko CN, Bae HS, Jung WS, Moon SK, Cho KH, Kim YS, Park JM. Short-term reactions to acupuncture treatment and adverse events following acupuncture: a cross-sectional survey of patient reports in Korea. J Altern Complement Med. 2009 Dec;15(12):1275-83. doi: 10.1089/acm.2009.0181.

[4] MacPherson H, Thomas K, Walters S, Fitter M. The York acupuncture safety study: prospective survey of 34 000 treatments by traditional acupuncturists. BMJ. 2001 Sep 1;323(7311):486-7.

[5] Yamashita H, Tsukayama H, Hori N, Kimura T, Tanno Y. Incidence of adverse reactions associated with acupuncture. J Altern Complement Med. 2000 Aug;6(4):345-50.

[6] Witt CM, Pach D, Brinkhaus B, Wruck K, Tag B, Mank S, Willich SN. Safety of acupuncture: results of a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with 229,230 patients and introduction of a medical information and consent form. Forsch Komplementmed. 2009 Apr;16(2):91-7. doi: 10.1159/000209315. Epub 2009 Apr 9.

Ⓒ 경희대학교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이향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