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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은 태반이 자궁에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완전히 떨어져서 배출되는 완전유산과 태아가 성장 중에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게 되어 자궁 내에 남아있는 계류유산, 그리고 의학적 처치에 의한 인공유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질문자님께서는 계류유산이 발생하여 수술적인 요법을 받으셨거나 혹은 인공유산 시술을 받으신 경우로 생각됩니다 [1]. 이러한 경우의 통증은 산후풍 [2]과 허리와 골반 염좌의 경우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산후풍 [3]은 출산이나 유산 후 출혈이 심하거나 회복이 더뎌서 자궁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어혈이 생기게 되어 근골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특별히 사용하지 않은 관절의 통증과 관절 혹은 몸 전체의 감각 이상, 즉 시리거나 저림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몸의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과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변화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하여 자궁을 회복시키면서 어혈을 제거하고 혈을 보하여주는 방향으로 치료를 합니다 [4].

그리고 수술 전후로 허리에 힘을 준다거나 혹은 수술 후에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허리와 골반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염좌 (좌상)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영상의학 소견상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산후풍과 달리 감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주로 허리 통증과 엉덩이 고관절의 통증을 느끼며 심하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는 좌골신경통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이 지속되면 허리와 골반 주위의 근육 긴장도가 달라져서 골반이 틀어진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보통 ‘골반이 틀어졌다’고 말하는 경우는 근육과 인대의 염좌 (좌상)로 인하여 근육의 긴장도가 달라져서 골반의 한쪽이 위아래 혹은 앞뒤로 변위되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골반의 변위는 주로 이상근 (piriform muscle, 梨狀筋), 장요근 (iliopsoas muscle, 腸腰筋), 요방형근 (lumbar quadrate muscle, 腰方形筋) 등의 근육과 천장관절 인대, 장요 인대의 손상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렇게 골반의 변위가 생기면 해당 손상 근육 부위의 국소적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를 움직이는 동작에서의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의 치료는 침구 치료, 약침 치료 등으로 손상된 근육의 활성을 되찾아주고 추나 요법 등의 수기 요법을 통해 골반의 정렬 상태를 회복시켜줍니다 [5,6].

추나 요법은 수기를 통해 관절 주위의 경근과 혈을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근육의 회복을 돕고 관절의 균형을 찾아주어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체형의 변화가 있을 때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7,8]

근육 좌상 치료는 근육의 스트레칭과 병행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체형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골반의 변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꼬고 앉는 동작이나 의자에 앉을 때 끝에 걸터앉는 자세 등 생활에서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References

[1] 강동민. 인공유산에 의한 만성골반통에 관한 고찰.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02;15(3):82-9.

[2] 임선민. 인공 유산후 유발된 산후풍 환자에 대한 임상적 고찰.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04;17(2):184-90.

[3] 유동열. 산후풍에 관한 임상적 연구. 대전대학교 한의학연구소 논문집. 1997;5(2):513-22.

[4] 김세화, 황덕상, 이진무, 이경섭, 이창훈, 장준복. 유산 후 산후풍 환자 1례에 대한 임상보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14;27(4).97-108.

[5] 임광묵, 위대용, 고연석, 이은희, 반지혜, 이아영. 전열침을 적용한 산후 요통환자 치험 3례.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2012;7(1):49-57.

[6] Kvorning N, Holmberg C, Grennert L, Aberg A, Akeson J. Acupuncture relieves pelvic and low-back pain in late pregnancy. Acta Obstet Gynecol Scand. 2004 Mar;83(3):246-50.

[7] 이성철, 배상은, 김희정, 김인중, 신준식, 김철수, 안영태. 산후 요통 환자의 추나 수기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고찰.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2012;25(3):117-31.

[8] Liddle SD, Pennick V. Interventions for preventing and treating low-back and pelvic pain during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 Sep 30;(9):CD001139. doi: 10.1002/14651858.CD001139.pub4.

Ⓒ 오성당한의원 이현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