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토의] 코로나19 이후 기초 한의학 연구의 방향과 과제
  • 기간 : 2020-05-12 (화) ~ 2020-05-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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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 이향숙 교수입니다.


현재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분들의 노력, 희생, 그리고 봉사로 이 상황을 빠르게 극복해 왔고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대처 사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가운데 한의약, 한의사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상당합니다.


향후 대규모 바이러스성 질환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바 KMCRIC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기초 한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패널 토의를 개최합니다. 지난 4월 개최한 임상 분야 한의학의 역할에 이은 두 번째 기획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의 진단, 예방, 치료, 관리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연구는 무엇인지, 연구-제도-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토의에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0022 패널토의 포스터 200512.jpg

댓글
zzinscience
2020-05-18

안녕하십니까? 미래의 한의사를 꿈꾸는 고3학생입니다.. 저는 평소 한의학의 과학화에 관심이 많아 향후 이를 구체화 시키는게 목표입니다. 온라인 개학으로 미디어를 접하던 중 한의신문에서 온라인패널토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난 4월23일 토의내용은 유튜브로 봤고, 이번에는 사전 질문으로나마 참여해 봅니다. 저처럼 미래의 한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수님들의 온라인 토의는 많은 가르침과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니 친구들은 저를 'pseudoscience'라고 불러댑니다.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거죠. 이런 친구들에게 한의학은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형성된 고유한 이론적 정합성을 가지고 있으며 수 천년간 이어온 임상 경험을 갖춘 ‘과학’이라고 설명해도 그들에게 한의학은 그저 ‘비과학적’, ‘전근대적’일 뿐입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의학적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로 한의학의 역할과 입지가 더욱 축소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패널 분들께 아직 미숙한 제 생각에 있을 오류에 대해 좋은 가르침을 받고자 질문 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해 한의대 가서 교수님들 직접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한의학의 과학화를 이야기 할 때 실제 한의학계에서는 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시는지요? 저는 한약이나 침 등 한의학의 작용 기전을 현대의 과학적 방법으로 규명하는 것이 현재 한의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화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한의학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한의학 자체의 이론과 방법이 아닌 ‘서양 의학화’ 하려는 것 자체가 자신의 토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며, 제게 한의학은 'pseudoscience'라고 놀리는 친구들의 입장이기도 하죠.
이에 제가 현재까지 나름 고민하고 정리한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제 생각에 모든 한의학의 개념과 서양의학 개념을 대응시키는 것은 두 이론의 언어 체계 혹은 패러다임의 다름을 무시한 통약불가능의 오류를 범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한의학의 관점에서 현대 의학 혹은 과학의 기술과 도구를 적절히 활용해 서양의학계와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과학화일 것이라는 나름 어설픈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런 제 생각에 어떤 오류나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2. 현재 코로나19의 확진은 RT-PCR 검사와 항원항체검사가 이용되고 있는데 신종 바이러스 질환 등의 확진은 어쩔 수 없이(아니면 필연적으로?) 서양의학 기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급성 감염병 ‘진단 분야’에서 한의학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에 중의학에서는 이미 좋은 치료 효과를 내고 있으며, 우리 한의학계도 치료를 위해 전화상담센터 운영 및 한약처방 등을 했다는 것을 여러 자료와 지난 4월23일 패널토의 유튜브로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법 외에 특정 바이러스의 검사, 진단 부분에서 한의학의 특수성을 발휘하는 분야가 있나요? 양방의 확진, 한방의 증상 단계별 적절한 한약 처방(혹은 중서의결합 처럼 양약과 동시투여?)가 해답이라면 이또한 한의학이 스스로 양방의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