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분석] 미국 약대 교육과 약사의 역할

미국 약대 교육과 약사의 역할


노하연 박사과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Pharm.D.
현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석박사통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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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8일, 경희대학교 약학대학에서는 ‘미국 약대 교육과 약사의 역할’에 대하여 연세대학교 노하연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본 세미나는 약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Pharm.D.에 대한 소개와 미국 약대 입학과정, Pharm.D 자격증 취득과정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미국의 약학교육 시스템과 임상 약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



question mark 1919 2.jpg Pharm.D.란?


미국에서는 1920년대 미시간 대학병원의 체계화된 병원 약국 인턴십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임상약학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었으며, 이후 임상약학교육 강화를 위해 1950년 Pharm.D.과정이 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에 개설되었다. 1990년부터 AACP에서는 모든 미국 약대가 B.S. of Pharmacy (약학사 학위)에서 Doctor of Pharmacy (Pharm.D.)프로그램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2000년에 이르러 대부분 전환되었다.


미국에는 현재 130여 개의 약대가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일반대학에서 prerequisite 과목 이수 후 약대 (4년제)진학” 하는 경우 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약대 (6년제;0-6 program)에 진학” 하는 경우가 있으며, 한국 약학대학 학생의 경우 전자를 통해 약대 입학이 가능하다.



question mark 1919 2.jpg 미국 약대 입학 과정


미국 약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우선 PCAT (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PCAT 시험은 미국 약대의 75% 이상에서 요구하고 있으며, 합격점수는 약대별로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위원회와 접촉하면 한국에서도 교수, 조교 등의 감독하에 별도로 응시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PCATWEB (http://pcatweb.info)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외국인은 미국 약대의 “Post-B.S. of Pharmacy (non-traditional) Pharm.D. Degree programs that consider foreign graduated for admission” 프로그램으로 지원이 가능하며, 학교별 졸업요건 등이 상이하므로, 개인 상황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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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mark 1919 2.jpg 미국 약대 수업 과정 및 미국 약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요건


미국 약대의 Pharm.D. 과정은 수업과 실습을 병행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약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약대 졸업 후 NAPLEX, NPJE (or CPJE)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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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약사 (2003년 이전 졸업생)의 경우, Foreign pharmacy graduate examination certification (FPGEC) 취득 후 인턴십을 거치면 약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나, 규정상 5년 커리큘럼 상에서 약학사 학위를 취득해야 FPGEC에 응시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현 6년제 약학대학 출신 졸업생들도 가능한지는 National Association of Boards of Pharmacy에 문의해 봐야 한다.


연자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의 Western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대학에 입학하였으며, IPBP (international post-baccalaureate Pharm.D.) 과정으로, 총 4년 과정 중 2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Rotation 과정 중 특이한 점은 병원에서 환자의 약물치료 개시, 종료는 의사가 담당하나, 중간과정에서 약물 용량조절은 모두 임상 약사가 담당하며, 필요 시 의사에게 요청하는 시스템이어서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또 병동 회진 시 의대학생, 약대학생, 간호대학생, 임상 약사 등을 데리고 같이 회진하게 되는데, 평등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저널클럽, 환자 모니터링 및 케이스 발표도 1:1 또는 1:2-3의 프리셉터:학생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긴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question mark 1919 2.jpg Pharm.D. 취득 후 진로


미국 Pharm.D.의 경우 현재 60% 정도가 일반 community pharmacies (COSTCO, CVS 등)로 근무하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certificate를 받으면 약사가 예방접종도 가능하다고 한다. 추가로 병원에서 residency와 fellowships를 진행할 수 있는데, residency에는 general residency (PGY1)와 전공분야가 지정되는 specialty residency (PGY2)가 있다. Fellowship 과정은 일반적으로 residency 과정 후 이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연구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한다.


Residency를 마치면 clinical pharmacist (임상 약사)로 일할 수 있으며, 임상 약사는 의료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병원에서 일하면서 학교에서 강의를 하거나 학생 실습을 지시, 감독하는 프리셉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BPS (Board of pharmacy specialties, 전문약사 자격증)도 취득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dual degree program을 통해 PharmD/MBA, PharmD/PhD 등 다른 전공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임상 약사의 근무 수당은 연 최저 8만~최고 13만 불로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지 임상 약국에 취업하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취업 시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므로 Pharm.D. 취득 후 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취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점점 약물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평균수명 연장, 만성 질환 증가, home care 증가, 의료비 절감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같은 이유로 앞으로 약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우리나라는 임상 약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학에 대한 지식 외에도 다양한 지식 및 경험이 필요하므로 미국에서 임상 약사의 역할 및 진료 시스템에 대해 체험해 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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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미국 Pharm.D. 취득과정과 역할, 향후 진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미국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Pharm.D.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언어문제, 인종 차별, 높은 학비 등 힘들고 부담되는 점도 많지만, 담당 지도자의 긴밀한 지도 아래 임상 약사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지식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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