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동향]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당뇨병 약물

스웨덴 구텐베르크 대학 Sahlgrenska 아카데미의 연구팀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이용되어 온 약물들이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서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마우스 및 래트 시험에서 확인하여 ‘Addiction Biology’ 최신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결과는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새로운 방식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알코올 의존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1주일에 5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 알코올 중독으로 보기 때문에 상당수의 성인이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업률의 증가 등 사회적 요인과 여성 음주자의 증가, 음주 시작연령의 감소 등으로 개인의 알코올 의존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전세계의 많은 제약사들은 알코올 중독 치료제 시장을 신흥시장으로 인식하여 효과적인 약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이환율과 사망률이 높은 증상으로 현재 사회의 공공 보건에서도 주요 위협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인한 스웨덴의 비용 손실은 1년간 450억 크로네로 추산되고 있으며, 스웨덴 성인의 약 5%에 해당하는 30만 명이 알코올 의존증으로 분류되고 있다. 알코올 섭취가 스웨덴의 사람들에게 해로움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남성 중에서 1주당 14 표준 알코올 이상의 섭취 및 여성 중에서 1주당 9 표준 알코올 이상을 섭취하는 비율은 약 15% 정도라고 한다.


이번에 스웨덴 구텐베르크 대학 Sahlgrenska 아카데미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인크레틴 호르몬(incretin hormone)인 GLP-1이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표적을 간섭할 수 있다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GLP-1과 유사한 구조로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이용되어 온 리라글루타이드(lilaglutide)라는 약물들도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뇌의 보상 중심에서 분비되는 도파민(dopamine)이 알코올 섭취에 반응하여 도취감(euphoria)을 유발시키고 있다. GLP-1과 유사 구조의 물질은 알코올이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이나 측위 신경핵(nucleus accumbens)과 같은 뇌의 보상 영역에서 도파민 분비를 늘리는 것을 차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마우스 시험에서 확인되었다. 이는 이들 물질들이 알코올 섭취로 인한 도취감의 경험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더하여 연구팀은 이들 물질들이 래트에서 알코올 섭취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유도하는 알코올 섭취 자극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물질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인 알코올 섭취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래트 시험에서 확인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Elisabet Jerlhag 박사는 “GLP-1 유사 물질들은 수개월간 래트에서 알코올 섭취를 30~40%나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의존증과 폭식 장애의 조절에는 유사한 기작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LP-1은 우리가 음식을 먹어서 포만감을 느꼈을 때에 소장에서 유리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뇌에서도 분비되어서 음식 섭취를 줄이게 만든다. Elisabet Jerlhag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GLP-1의 생리적 역할이 당 항상성이나 음식 섭취 조절의 수준을 넘어서서 알코올 의존증 발생의 조절에도 관여함을 제시하고 있다. 더하여 우리 결과는 GLP-1 유사 물질들이 사람들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ournal Reference:.Daniel Vallof, Paola Maccioni, Giancarlo Colombo, Minja Mandrapa, Julia Winsa Jornulf, Emil Egecioglu, Jorgen A. Engel, Elisabet Jerlhag. The 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agonist liraglutide attenuates the reinforcing properties of alcohol in rodents. Addiction Biology, 2015; DOI: 10.1111/adb.12295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원문: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09/150925085542.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