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F 동향] 무좀은 왜 치료가 어려울까?

무좀은 왜 치료가 어려울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런 고민을 한 번쯤은 하셨을지 모릅니다. 간혹 발이 간지럽거나 각질이 일어난 것을 보고 ‘무좀인가?’라며 하는 가벼운 고민 말입니다. 또는 지금 무좀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시거나 나쁜 기억을 가지고 계실지 모릅니다. 그만큼 무좀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고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는 무좀이 흔한 질환임을 뒷받침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평균 12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틈을 도사리고 있는 무좀. 이번 시간에는 무좀은 과연 어떤 질환이고 왜 치료가 어려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좀(Tinea pedis)이란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으로 백선 중 발 백선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표재성 곰팡이증은 진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 발톱, 머리카락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원인균에 따라 백선(피부사상균증),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백선(Tinea)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감염되는 표재성 감염을 통틀어 일컬으며,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손발톱 백선, 얼굴 백선, 손 백선 등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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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Trichophyton rubrum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Trichophyton(곰팡이 속 중 하나)


무좀의 원인은 피부사상균의 감염입니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용해할 수 있는 효소(keratinase)를 가지고 있어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생활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종류는 약 42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1종이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입니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습기 찬 곳을 맨발로 거니는 수영장, 목욕탕 등은 무좀을 옮기거나 옮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들입니다. 무좀 환자의 인설(각질, 살비듬)에는 피부사상균이 다량 포함되어 있고 입구의 물에 젖은 매트나 발수건 등에 이러한 인설이 떨어지고 균이 번식하는 과정을 거쳐 타인에게 전염됩니다. 또 이렇게 떨어진 피부사상균은 포자(spore) 상태로 약 1년가량을 생존할 수 있다고 하니 가히 무서운 전염력이 이해됩니다. 축축한 발 매트와 같은 장소에서 증식한 곰팡이는 다른 사람이 그 위를 맨발로 걸을 때 피부로 옮겨가 전염되는 식으로 무좀이 퍼지는 것입니다.


무좀은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무좀은 크게 세 가지인 지간형 무좀, 각화형 무좀, 수포형 무좀으로 분류됩니다. 


지간형 무좀은 가장 흔한 무좀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또 간지러운 증상과 불쾌한 발 냄새가 동반된다면 무좀을 의심하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이때 발 무좀은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나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다른 부위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입니다.


수포형 무좀의 경우 발에 물집이 잡히며 아프고 가려우며, 각화형 무좀은 대개 무좀을 오래 내버려 두면 나타나며 발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이 각질로 인하여 상당히 두꺼워집니다. 이때 표면의 각질을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해당 각질은 인설(살비듬)으로 불립니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방문하면 발생 부위의 인설을 긁어모아 수산화칼륨(KOH) 용액으로 녹인 뒤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확인하는 직접 도말 검사나 발생 부위의 인설을 긁어모아 이를 곰팡이를 키우는 배지에 넣고 배양하는 진균 배양 검사를 합니다. 


가벼운 무좀의 경우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중하거나 쉽게 낫지 않는다면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는 예도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 경구 항진균제나 손톱 및 발톱에 바르는 약을 함께 발라야 합니다.


그럼 무좀은 왜 치료가 어렵게 느껴질까요? 


무좀은 치료 후에도 양말, 신발 등에 잔류하는 균에 의해 혹은 타인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손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 재감염의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 때문에 무좀 환자에게는 오래된 신발이나 양말은 버리거나 항진균제 분말을 이용하여 세척 후 사용함을 권합니다.


걸리기 매우 쉬운 조건 때문에 재발 확률이 높아 무좀이 계속해서 치료되지 않는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무좀 원인균은 우리나라에서만 11종이 발견되었으며, 습한 곳이나 통풍이 덜 되는 곳에서 주로 번식하며 특히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 균입니다. 특히나 무좀 환자의 식구들은 환자와 같은 발수건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필수일 정도로 감염의 턱이 매우 낮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끈질긴 피부사상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곰팡이의 포자(spore)는 각종 악조건에서도 끈질기게 버티기 때문에 적게는 몇 주에는 길게는 몇 달이 소요될 정도로 치료 기간이 긴 편입니다. 그만큼 강한 생존력을 가졌기 때문에 겉으로는 완치가 된 듯해도 피부 속에는 곰팡이가 남아있어 재발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병원에서는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을 권유합니다. 또 위의 특성상 재감염의 확률이 높으므로 빠르고 확실한 완치를 위해 민간요법의 활용을 자제하고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처방을 받아 치료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증상이 호전되어 개인의 판단으로 복용이나 도포를 자가 중단하는 경우 위처럼 균사체는 죽었지만, 포자가 남아있어 재발하고 만성으로 향하게 되어 완치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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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냄새가 나거나 간지러움을 유발하고 심하게는 피부 갈라짐과 진물, 고름 등이 생기는 무좀은, 다행히도 완치되고 나면 발 냄새가 현저히 줄어들고 발에 습기가 남아있거나 신발을 오래도록 신어도 간지러움이 없는 등 굉장히 증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따라서 다소 귀찮거나 번거롭더라도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꾸준히 치료하여 완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으며 예방하는 자세는 미래의 번거로움과 고통을 막는 길이기도 합니다.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어 발에 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발가락 양말을 신어 붙어 있는 발가락을 벌리도록 하여 통풍을 유도하는 등의 예방법도 권유됩니다.


무좀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톱까지 무좀이 생길 수가 있는 만큼 무좀의 위력이 가히 무시무시합니다. 발톱 색깔이 변하거나 표면의 광택도 사라지고 심할 시 발톱 박리나 부스러짐이 발생하기도 하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평상시 발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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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log.naver.com/basic_science/221973209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