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바이러스 전문가 '한국 4차 재유행 가능성' 경고 (경희대 생물학과 정용석 교수)

바이러스 전문가 '한국 4차 재유행 가능성' 경고 (경희대 생물학과 정용석 교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4차 재유행 가능성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과 함께 새로운 변이주 출현 등의 영향으로 재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과 이에 따른 방역의 느슨함 등이 변이 출현에 또다른 선택압 (Selection Pressure)으로 작용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인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지난 2월 26일 한국과총, 의학한림원, 과학기술한림원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포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전조인가'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매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우리의 상황을 '바짝 마른 가을 혹은 겨울 장작'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자와 치명률은 낮지만,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은 0.3∼1.03%로, 세계보건기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주요 지역의 항체 양성률 10%와 비교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정 교수는 "우리보다 감염자와 치명률이 높은 다른 지역별, 국가별 코로나19 확산 유형은 국소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심리적 착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 특성상 자연 발생적 돌연변이와 바이러스가 의도하지 않는 선택압에 의한 적응적 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이를 발생시키고 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변이주 출현은 숙명과 같은 것으로, 현재 발견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실제 존재하는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시작된 백신 접종에 따라 바이러스가 이를 회피하고 생존할 수 있는 적응적 진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변이가 또다시 출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앞으로 출현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체적 병독성보다는 전염력이 높아진 변이주가 선택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가별로 시차가 다르게 이뤄지는 백신 접종과 변이 출현 이전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심의 백신 캠페인은 앞으로 강한 선택압으로 작용해 코로나19 펜데믹의 또 다른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변이주 지속 출현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전략과 가능한 단기간 내 동시 백신 접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경란 성균관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신속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4차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2차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베이스 라인이 100명 이하 수준에서 3차 유행 이후 400명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4차 유행이 발생할 경우 그 규모는 2차나 3차 유행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자 증가하면 변이주 발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고령자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신속히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집단감염에 대한 감시 강화와 조기 발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1월 이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과 분석을 통해 해당 대상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초기 발견 및 신속한 격리 등의 감시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10302021099317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