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면역력‧치료 결과 끌어올리는 한의학적 치료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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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면역력‧치료 결과 끌어올리는 한의학적 치료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발생한 폐암 환자는 2만 6985명입니다. 위암‧대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환자가 많습니다. 환자가 이렇게 많지만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은 30.2%로 폐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에 이어 3위에 그칩니다.


폐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한의학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서 항암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하고, 합병증도 조절도 돕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경희대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의 도움으로 폐암의 한의학적 치료 병행 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암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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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보다 암에 걸린 몸을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암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높이는 것입니다.


첫 번째 목적은 인체가 갖고 있는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즉, 암세포는 평소에도 계속 생산되지만 NK 세포나 T 림프구 같은 인체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되고 있어서 암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면역체계가 약화하면 항암 효과가 떨어지면서 암세포가 점점 증식해 암으로 발전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암 환자 한방 치료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기존에 받는 항암치료를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암이 발생한 후에 받는 항암치료로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로 나뉩니다. 이 같은 치료를 받으면 몸이 약해져서 항암 치료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한방 치료를 통해 항암치료를 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몸의 체력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항암치료나 암 자체에 의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변비, 섭식장애, 피부염, 구내염,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한의학적인 치료를 진행합니다.



폐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한방치료 종류와 효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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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대표적인 한방 치료는 침, 뜸, 약침, 기공, 한약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방 치료는 많은 연구를 통해 암성통증, 얼굴 상열감, 오심 및 구토, 구강건조증, 암성 피로 등의 개선에 유효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면역 증강, 종양 인자 감소, 암의 증상 경감 및 호전뿐만 아니라 항암 치료 부작용 경감, 병행 치료 시 항암치료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어떤 경우에 시행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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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은 다양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많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화학항암제를 쓰는 경우 동시 투여해서 항암효과가 증대됐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연구를 보면 폐암의 성장 분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EGFR) 변이가 있는 경우 이 수용체를 억제해서 암세포 성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이 EGFR inhibitors입니다. 이때 한약과 병용 투여하면 항암효과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둘째, 항암요법이 시행되면 나타나는 부작용인 골수기능 저하로 혈액 내 백혈구나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우, 구토 및 설사, 암성 피로, 구강 등 점막 궤양 등의 부작용이 있을 때 이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한방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항암치료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감소시키는데 한의학적인 치료가 적용됩니다.


셋째, 항암치료가 다 끝난 경우에도 다양한 항암치료를 통해 약해진 몸과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목표로 한방 치료를 꾸준하게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폐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하는 한의학 치료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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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1기와 2기에는 수술적 치료를 중심으로 받아서 완치를 목적으로 합니다. 때문에 완치 후 몸의 회복과 암 재발을 막는 한방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3기에는 항암화학 치료가 주로 시행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조적인 한방치료를 진행합니다.


말기에는 완화적인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하는데, 한방 치료를 병용해서 생존기간을 극대화하고 삶의 질을 증대하는 치료를 합니다.



암 환자가 한방 치료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챙겨야 할 건강한 생활습관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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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해서 한약재로 쓰이는 여러 동‧식물을 유통단계의 확인이나 용량, 방법, 적응증 등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한방 치료가 아니라 민간요법입니다. 민간요법을 통해 간‧신장 독성 및 오남용이 발생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민간요법을 병용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 및 전문가와 상의한 후 투여를 결정해야 합니다.


암 환자는 기본적으로 영양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류의 성분들 중 항암효과가 밝혀진 것이 많아서 영향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평소 폐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확인된 것들은 육류 섭취 횟수, 흡연 여부 및 간접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주 2회 이상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 주 1회 이하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55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하루에 한 갑 미만 담배를 피우는 경우 4.38배, 한 갑 이상을 피우는 경우 무려 27.17배 폐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접흡연에 노출돼도 폐암 발병 위험이 5.01배 증가합니다.


이런 이유로 금연과 육류 섭취 횟수를 줄이는 것이 폐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육류를 섭취할 때는 삶아서 먹는 것이 좋고, 구울 땐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꼭 상추 같은 채소류와 함께 먹어야 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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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경희대학교병원 포스트 http://naver.me/GWFTHQG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