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에게 활력 불어넣는 ‘갱년기 증후군’의 한방 치료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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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여성에게 활력 불어넣는 ‘갱년기 증후군’의 한방 치료


폐경은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입니다. 그리고 여성이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폐경과 동시에 많은 여성이 인생의 봄날이 끝난 것 같다는 상실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특히 안면홍조‧무력감‧발한 등 갱년기 증후군 증상은 여성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갱년기를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인생의 후반전도 충분히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의 자문으로 폐경기 여성의 건강한 인생 2막을 위해 갱년기 증후군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한방 치료법을 정리했습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갱년기 증후군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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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을 겪는 여성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갱년기 증후군’입니다. 폐경기 여성의 약 75%가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성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갱년기 증후군이 지속되는 기간은 1~2년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간혹 10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지 못할 때는 한의학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인체 균형 깨진 상태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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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후군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납니다. 아울러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상체는 더워서 답답한데, 하체는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기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두 가지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서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입니다. 즉 갱년기는 인체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합니다.


간혹 폐경이 돼도 갱년기 증상 없이 건강한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폐경 이후에도 인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정상적이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막힌 것은 뚫는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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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에는 여성의 난소 기능 저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정신적 요인 등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도 단순히 호르몬 부족에 해당하는 신허(腎虛) 증상이 아니라 화병처럼 기(氣)가 울체(鬱滯: 막히거나 가득 참)되거나 심화(心火)가 조장되는 경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치료 목표를 정합니다.


인생의 큰 변화 시기에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기와 혈, 음과 양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폐경기를 지내는 방법입니다.


갱년기 증상에는 한약과 침, 뜸 치료를 합니다. 한약 치료는 기본적으로 전신적 관점에서 치료가 진행됩니다. 불과 물 중 부족한 것을 살핀 후 이를 보충해 주는 자음(滋陰) 기능을 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만약 어딘가 막혀서 물이 제대로 순환을 못 하고 있으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소간해울(疏肝解鬱)’ 치료를 합니다.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 주는 한약을 사용해서 폐경 이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습니다.


아울러 침 치료는 폐경기 증상에 효과가 크다는 논문도 많이 발표된 만큼 높은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폐경뿐 아니라 유방암 같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안면홍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한방에선 뜸이나 약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갱년기를 치료합니다.



갱년기 증후군 자가 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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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항목 중 한 개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심하지 않아도 5개 이상 해당하면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1.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

2.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여드는 느낌이 난다.

3. 잠을 설친다.

4.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

5. 신경이 날카롭고 쉽게 화낸다.

6. 초조하고 불안하다.

7. 심신이 쉽게 피로하다.

8.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 증상이 있다.

9. 부부 관계에 의욕이 없고, 통증이 있다.

10. 관절통이 있으며, 근육이 쑤시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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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경희대학교병원 포스트 http://naver.me/xevKb5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