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M 동향] 한의학연이 개발한 세계 첫 결합형 복진기를 소개합니다.

한의학연이 개발한 세계 첫 결합형 복진기를 소개합니다.



복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복진 (腹診)은 한의학에서 복부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진단법입니다.

* 환자 복부의 긴장도, 통증의 양상, 복부 온도와 모양, 그리고 부위별 색상 등을 포함해 복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징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진단


지금까지 복진은 진단 과정에서 한의사 개인의 주관적 판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생체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기 개발이 요구됐습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 디지털 임상연구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과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 의료기기업체 BNR과 첨단센서 융합형 복진기를 공동 개발했습니다.


1618-img-01.png



개발된 복진기는 기능에 따라 한의사의 복진을 모사해 압통기, 체온 측정기, 기하ㆍ색상 측정기 총 3개의 모듈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결합형 복진기입니다. 또한 3개의 모듈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개별 또는 복합 측정이 모두 가능해, 필요에 따라 요구되는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주요 모듈의 기능을 살펴보면, 압통기는 복부를 누를 때 환자가 느껴지는 통증 정도와 그때 가해지는 압력의 크기를 기록하고, 근육 경직도를 파악하여 통증과 압력 간의 상관관계 정보를 제공합니다.


1618-img-02.png

▲ 압통기 정보 제공 화면 예시


1618-img-03.png

▲ 복부 색상 정보 표시 및 부위별 체역 측정 예시



그다음, 체온 측정기는 적외선 체열 카메라 등을 이용해 복부의 부위별 체온을 촬영해 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1618-img-04.png

▲ 3차원 기하 정보



마지막, 기하ㆍ색상 측정기는 정확한 복부의 형태와 높낮이를 확인하기 위해 깊이 카메라를 활용한 3차원 영상을 촬영합니다.


1618-img-05.png

▲ 유한요소 분석법을 활용한 위장관 경직도 분석



이러한 주요 기능 이외에도 초음파 영상 촬영기, 전자 청진기​ 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장치들을 활용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의사가 진단할 때 필요한 환자의 특징을 데이터로 제공하고, 담음*, 식적* 등의 한의 변증과 같은 질병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담음: 진액이 체내에 쌓여 생긴 증상

*식적: 비위 (脾胃)의 운화기능 (소화 및 영양성분 흡수 기능 등) 장애로 먹은 음식물이 정체된 증상


특히,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변증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치료하는데요.

간과 위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간위불화 (肝胃不和)`와 비위에 양기가 부족한 `비위허한 (脾胃虛寒)` 두 가지 변증으로 환자를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특정 신체 부위를 세분화해 분석하는 `유한요소 분석법`을 활용해 위장관의 부위별 물리 특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1618-img-06.png

▲ 복진기 시연 모습



복진기는 한의 진단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연구성과는 물론이고, 복부 내장이나 조직의 해부학적 변화를 찾아내는데 기여할 수 있어, 한ㆍ양방 융합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하여 향후 부인과 질환, 뇌 신경 정신질환, 성인병, 피부 질환 등의 다양한 방면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네요.


복진기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개발들이 이루어지면 기계를 통해 단순 측정을 넘어 질병 진단까지 모두 간편하게 이루어질 날이 올 거라 기대합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kiompr/222581877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