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M 동향] 치매, 한의학이 선명하게 잡아드리겠습니다.

치매, 한의학이 선명하게 잡아드리겠습니다.



내 가족, 절친한 친구가 문득 나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면?

아니면 반대로, 내가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면?

치매는 사람의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말 비극적인 질환입니다.


치매는 기억력이 퇴행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지적 기능이 망가지게 되는데요,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이 한 번 앓게 되면 환자는 물론 주변인들까지 어려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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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ㆍ장년층도 치매 발생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주로 노년층에게 발병률이 높은데요.

고령화로 치매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매의 치료ㆍ예방 등에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역시 치매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는데요.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해드릴게요.


침 치료로 치매 개선 가능할까요?


한의학연 한의과학연구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전기 침이 인지기능을 향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의 태계혈에 전침 치료를 2주간 3회씩 총 6번 실시한 후 침을 놓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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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실험에선 학습능력 및 장기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신물질 탐색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새로운 물질에 호기심을 보이는 쥐들의 습성을 이용한 실험인데요.

관찰 결과 전침 치료를 받은 실험군의 인지기능이 29%가량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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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두엽의 활성 정도를 확인한 결과, 실험군에 글루코스 발생량이 11%가량 증가하며 전두엽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전침이 어떠한 과정으로 이러한 효능을 보이는 걸까요?

연구팀은 기전을 파악하기 위해 알츠하이머와 높은 상관성을 가진 뇌 염증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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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실험군에서 염증 관련 단백질의 생성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뇌 염증반응에 주된 역할을 하는 미세 아교세포의 수도 47%가량 감소하였는데요.

 전침 치료가 뇌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 증상을 계산한다는 기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량도 전침 치료를 받은 실험군에서 30%가량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본 연구는 한방 병ㆍ의원 등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으로도 치매 개선할 수 있을까요?


침 치료 외에도 한약을 통한 치매 개선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연에서는 한약제제 '보중익기탕'과'황련해독탕'이 치매 치료의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는데요.


한의약융합연구부 정수진 박사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도한 쥐에게는 보중익기탕을, 혈관성 치매를 유도한 쥐에게는 황련해독탕을 투여하고 추이를 관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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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중익기탕을 투여한 쥐를 대상으로 수동회피시험과 Y-미로시험을 실시하였는데요.


*수동회피시험: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충격을 주어 밝은 곳에 머무르는 지연시간을 즉청하는 실험

**Y-미로 실험: Y자 형태의 미로를 이용해 각 통로의 특징을 기억하고 순차적으로 이동하는지를 살펴보는 실험


관찰 결과 실험군은 Y-미로시험에서 대조군에 비해 행동 비율이 약 37%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수동회피시험에서는 대조군의 행동 지연 시간이 12초인 것에 반해 실험군의 행동 지연 시간은 220초까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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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해독탕을 투여한 쥐는 Y-미로 시험에서 대조군에 비해 행동 비율이 20%까지 향상되었으며,

신물질탐색실험에서는 식별지수가 대조군에 비해 31%까지 향상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황련해독탕을 투여한 쥐의 뇌 조직에서는 미세아교세포 활성이 억제되는 등 염증 저해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연구는 한약 처방의 치매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인데요.

향후 기전 연구를 보강하고, 충분한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을 마친다면 한약 처방이 치매 치료제로써도 활용될 수 있는 의미가 깊은 연구입니다.



치매를 조기에 알 수 있다면 예방할 수도 있을 텐데..


세계의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사가 증대했고, 이에 따라 여러 치매 치료제들이 개발되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치매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만 보이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치매 증상이 악화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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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치매 위험군 선별을 위한 치매 선별검사 (MMSE)입니다. 하지만 MMSE는 치매 위험군 선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문항이 단순하여 여러 번 검사를 받을 시 학습효과로 인해 선별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의학연 연구팀은 뇌파를 이용하는 방법을 주목했는데요. 뇌파를 통한 검사는 학습효과가 일어날 위험이 없으며, 단순히 뇌파를 측정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뇌파를 측정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로 여겨졌습니다.


연구팀은 (주)인체할노화표준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전두엽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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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는 머리에 두르는 밴드 형태의 기기로, 이마에 부착된 전극에서 뇌파 신호를 측정하고 분석합니다. 분석 결과를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위험군을 선별해내는데요. 약 5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지기 전전두엽 뇌파를 5분간 측정, 분석한 결과 MMSE 결과와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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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과 관련있다고 알려진 휴지기 뇌파 바이오마커인 MDF, PF, ATR은 모두 MMSE 24점 이하군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낮은 MMSE 점수군에서 세 뇌파 바이오마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작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MMSE 점수를 예측하는 통계모형도 개발해 치매선별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준비과정이 번거롭지 않고 학습효과로 인한 부작용도 없으며, 저비용으로 임상에서 쉽게 반복할 수 있는 치매 선별방법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한의학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응원해주세요.



출처: https://blog.naver.com/kiompr/22259228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