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코로나19 백신 맞은 여성, 하루 가량 생리 지연…연구팀 "정상 범위"

코로나19 백신 맞은 여성, 하루 가량 생리 지연…연구팀 "정상 범위"


美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 첫 연구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 받은 여성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생리 주기 길이가 약 하루 지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생리 주기 길이의 증가는 생리 일수의 변화와는 관련이 없었다. 코로나19 백신과 여성의 생리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는 의학학술지 ‘산부인과학’ 1월 6일 자에 게재됐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앨리슨 에델만 교수 연구팀은 미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하루 가량 늦춰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같은 변화는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생리 통증이나 기분 변화, 출혈 특성 등과 같은 생리의 특성에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 비앙키 미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 (NICHD) 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여성의 일시적인 생리 주기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들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 이후 예상되는 상황을 알려주는 첫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앙키 소장은 또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잠재적으로 생리 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임력 추적 애플리케이션 (앱)인 ‘내추럴 사이클즈’의 비식별 데이터를 분석했다. 자신의 비식별 데이터를 연구에 이용하는 것에 동의한 앱 이용자가 자신의 체온과 생리주기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받은 개인은 백신 접종 전 연속 3주기와 백신 접종이 이뤄진 주기를 포함한 접종 이후 연속 3주기 동안 데이터를 입력했다. 접종을 받지 않은 개인의 경우 연속 6주기 동안 데이터를 입력했다. 총 3959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활용됐으며 이 중 접종을 받은 여성은 2403명이었으며 대다수가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메신저리보핵산 (mRNA) 백신을 접종 받았다. 


연구진의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 접종 여성들은 1차 접종 시 생리 주기가 평상시보다 평균 0.71일 늦어졌으며 2차 접종 시에는 0.91일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 하루 미만의 생리 시작 시점 지연이 있었던 셈이다. 생리 기간 동안 출혈이 이뤄지는 일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한차례의 생리 주기 내에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받은 여성 358명의 경우 생리 시작 시점이 평균 약 2일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이후 생리 주기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국제산부인과연맹은 생리 주기 변화가 8일 미만인 경우 정상 범위로 분류하는 만큼 백신 접종이 생리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추가 연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