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경락경혈학회, 한의학 주도의 경혈학·해부학 결합 속도 끌어올려야

영상의학 기반의 결합 지속돼야…침 치료 효과 및 안전성 향상에 도움

경락경혈학회, ‘한의학 기초연구의 현황과 미래’ 주제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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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 (회장 박히준)는 지난 2일 대구한의대학교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부산대 간/대장 상통 대사 항상성 연구실과 함께 ‘한의학 기초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히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락경혈학회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한의학 연구성과를 만들어온 가운데 오늘 학술대회는 경락 연구를 중심으로 경락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미래에는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를 논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발표자는 물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를 통해 향후 한의학 기초연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다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자약, 경혈학·해부학 결합한 연구성과물


우선 ‘경락경혈 기초연구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제1부 세션에서는 △초음파 영상을 통한 경혈학과 해부학의 융합 (이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한 salience network의 역할 (김지은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인공지능 시대 경락경혈 연구 방향 (채윤병 교수·경희대학교) △염증 동물 모델에서의 혈액 속 microRNA 변화를 통한 침 치료의 해마 신경세포 보호 효과 연구 (김승남 교수·동국대학교) △경혈 특성: 질병과 체표 반응점 중심으로 (류연희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발표됐다.


특히 이상훈 박사는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혈 자침은 표면에서의 자입 부위만 정해져 있고, 자입 후 실제 자극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이는 적절한 실시간 영상 의학 도구의 부재로 인해 지금까지 발전돼 오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의 자침 가이드용 초음파 활용은 향후 침 시술 시 자극 대상인 경혈의 2D 상에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3D 상에서 체내의 해부학적 구조물까지 고려해 시술하는 것으로 발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분야의 가장 최신 기술인 경혈 자극을 활용한 전자약 기술 또한 경혈학과 해부학을 결합한 연구성과물로, 이에 대한 처방권을 한의사가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한의학 주도의 경혈학과 해부학에 대한 결합 속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며 “이러한 영상의학 기반의 해부학과 경혈학의 결합은 침 치료에 대한 한의사 간 격차를 줄여주는 역할은 물론 침 시술 시 안전성 강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침 시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과 치료 효과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혈선혈 패턴의 최적 조합 추출 알고리즘 개발


또한 ‘경락경혈학지’에 게재된 논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연구 동향을 분석한 채윤병 교수는 “경락경혈학회지는 경락·경혈의 위치와 선혈 원리, 특정 경혈 치료 작용, 경혈의 다양한 자극법의 효과 및 기전 연구를 주로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또 향후 연구 방향과 관련 ‘기능성 위장 장애’에 대한 연구를 실례로 들면서, “실제 한의원에 방문하는 기능성 위장 장애 환자의 증상들에 기반한 변증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른 침 치료 효과와 관련된 경혈 조합의 특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며 “연구를 통해 한의원 단위 실제 임상 현장 데이터에 기반해 기능성 위장 장애 변증 유형별 주요 특징 변수를 추출하고, 기계 학습을 통해 변증 유형을 예측하는 한편 변증 유형 분류를 고도화해 기능성 위장 장애 환자 침 치료 반응 여부에 따라 경혈선혈 패턴 최적 조합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수교육과 연계해 진행된 2부 세션에서는 ‘기초 한의학 연구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심신 증후군 연구 (이호섭 교수·원광대학교) △CFS/ME의 병태 생리와 임상 적용 (손창규 교수·대전대학교) △간장 질환에 대한 음양곽의 다중 약물 효과 (김상찬 교수·대구한의대학교) 등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이호섭 교수는 발표에서 한의학적 심신(心腎) 증후군의 역사적 근거에 따라 한의학적 접근으로 연구 주도권 선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현재 5개 유형으로 심신 증후군을 분리해 연구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지금까지 ‘오령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만성 피로 증후군, 질환으로 인식돼야 


또 손창규 교수는 “최근 ‘피로’에 대한 의학적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피로와 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한 구분이 잘 안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만성 피로 증후군에 대한 역사와 함께 지난 2015년 IOM에서 발표한 진단 기준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섬유근통·우울증 등 유사 질환과 만성 피로 증후군의 감별진단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이어 “만성 피로 증후군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환자는 물론 보호자, 가족들도 만성 피로 증후군이 질환이라고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라며 “또한 환자마다 각자 다른 병태 및 증상을 호소하고 치료법마다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는 만큼 환자 각자에 맞춰 치료법을 선택하고 권유하는 것도 임상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및 임상 적용을 통해 만성 피로 증후군은 물론 피로와 관련된 질환은 한의가 전문가 혹은 주치의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상찬 교수는 “간 질환의 미래 동향을 살펴보면 현재 바이러스 간염의 경우에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효과적으로 조절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각되는 간 질환은 단연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과 알코올 간 질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히며, 간 질환 관련 방제 가운데 추출된 처방 중 구성 약물 134종을 추출하고, 이 가운데 가장 효과를 있다고 평가된 ‘음양곽’에 대한 항염증·항섬유화·간 보호 효과 등에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벽재의 활용성 제고 및 신규 한약 소재 개발 ‘필요’


또한 김 교수는 향후 연구의 방향으로 한의 의료기관에 누적된 진료차트를 분석한 연구 진행과 더불어 귀전우·운대자·사간·충울자·반대해 등과 같은 벽재의 활용성 제고, 황기엽·결명자근·대마·천심련·노로통 등의 신규 한약 소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우수 포스터 발표 및 시상으로 진행된 3부 세션에서는 △Identifying Dose Components of Manual Acupuncture to Determine the Dose–Response Relationship of Acupuncture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윤다은/경희대) △Characteristics of five-phase acupoints from data mining of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followed by multidimensional scaling (이서영/경희대) △Effects of acupuncture treatment at ST36 (Joksamni) and SP6 (Sameungyo) points in pain and depression comorbidity mouse model (엄근향/대전대) △Experimental study for efficient thermal stimulus transmission of infrared with microneedle array patches application (임수란/가천대) △Electro-acupuncture stimulation of HT7 alleviate sleep deprivation against acute caffeine exposure by regulating BDNF-mediated ER stress in the rat medial septum (서수연/한국한의학연구원)이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출처: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49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