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M 동향] 근육도 나이를 먹는다?···돌콩으로 회춘하자!

근육은 우리 몸속 뼈를 단단히 보호하고, 인체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근육도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근육은 40세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해, 80세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1.jpg


지금까지 이러한 근육의 감소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근감소 현상을 단순한 과정이 아닌 질병의 일환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근감소 현상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살펴보며, 이와 관련하여 돌콩에서 발견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근감소증은 질병이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2.jpg


우리 몸에는 약 500~600개의 근육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팔, 다리, 심장 등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몸의 기능을 올바르게 통제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혈류를 통해 공급받은 영양분과 산소로부터 에너지를 생성하고, 뼛속 조골세포와 성장판을 자극해 골밀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기능을 도맡고 있습니다.


만능 해결사와도 같은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신체의 노화가 발생하며 근육을 구성하는 체지방과 단백질이 재분포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운동량 감소, 호르몬 변화 등 여러 복합적 요인이 근육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근육이 줄어들 경우 신체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뼈와 연결된 근육이 줄어들며 골절, 척추 디스크, 관절염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대사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비만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근감소증이 치매, 심혈관 질환 발생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 보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향분석-[KIOM 동향]-img-03.jpg


자연스럽게 근감소증은 주로 노인층에서 발병합니다. 실제로 80세 이상의 노인 중 약 50% 이상이 근감소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이 가속화되며 근감소증은 개인 건강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근본적인 치료제나 개선제가 없어 경제적, 사회적 부담도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근감소증 치료법으로는 근육 단백질 분해 억제, 항염제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매 식사 시 25~30g가량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울뿐더러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은 근감소 현상을 노화 현상이 아닌 하나의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여러 노력들이 이어진 결과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미국, 일본 등 몇몇 해외 국가에서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또한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KCD)에서 근감소증에 대한 질병코드 (M62.5)를 부여했습니다. 근감소증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된 것입니다.


야생 속 숨겨진 보석 돌콩


동향분석-[KIOM 동향]-img-04.jpg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다양한 약재를 활용해 근감소 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돌콩의 성분에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며 근감소 문제 극복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 러시아 등 해외 각지에 분포하고 있는 돌콩은 콩의 기원 종으로 여겨지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돌콩의 줄기를 야대두등(野大豆藤), 종자는 야료두(野料荳)라고 칭합니다. 주로 넓은 들(野)에서 관찰된다고 하여 단단한, 야생의라는 뜻을 가진 돌을 붙여 돌콩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야생 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돌콩은 매우 유용한 약재입니다. 식용으로 활용되는 대두 (메주콩)와 약콩에 비해 아미노산과 조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고, 관절 건강, 체지방 개선 등에 우수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간을 보호하고 심장병, 고지혈, 골다공증, 폐암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돌콩은 상업에서 활발한 재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대두 (메주콩)에 비해 알의 크기가 작아 식용작물로서의 효율이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 연구팀은 돌콩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한의과학연구부 손은정 박사는 “우리나라 들판과 강가에 주로 자생하는 돌콩은 우수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활용되지 못하는 자원이었다”라며 “돌콩의 효능을 근감소 예방에 적용해 건강한 삶의 유지에 도움을 주는 약재를 개발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라고 연구 계기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돌콩에서 유효 물질을 추출해 분석에 나섰습니다.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돌콩이 일반 콩과 비교해 이소플라본 성분을 10배 이상 많이 함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소야사포닌과 포도, 초콜릿에 주로 포함된 에피카테킨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소플라본: 콩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골다공증 예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수행함.

*소야사포닌: 식물에 다량 함유된 사포닌 성분의 일종.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뼈 건강 및 인체 면역력 향상을 도움.

*에피카테킨: 녹차, 홍차, 포도, 초콜릿 등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암, 당뇨, 기타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짐.


이후 연구팀은 해당 성분들을 기준으로 최적화 및 표준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돌콩 추출물이 근육세포 실험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근세포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추출물이 악력 개선, 근육 단백질 합성 억제 인자, 염증 관련 인자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손은정 박사는 “실험을 통해 돌콩 추출물이 현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이용되고 있는 오미자 추출물보다도 월등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근력 개선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손은정 박사는 “돌콩에는 콩류의 유용 성분으로 알려진 성분들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및 단백질도 풍부하게 존재한다”라며 “식품으로도 등록되어 있어 근력 및 근육 건강을 위한 안전하고 유용한 기능성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연구팀은 돌콩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을 획득하여 근감소 억제를 통한 근력 개선 기능성 식품으로 실용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근력 개선 유효성 검증을 위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돌콩 재배 확대로 국민 건강 확산할 것


동향분석-[KIOM 동향]-img-05.jpg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돌콩의 공급을 보다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손은정 박사는 “현재는 과거와 비교해 돌콩의 재배 기술과 가공 체계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돌콩이 일반 콩보다 높은 생산 단가를 형성하고 있어 더욱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수확의 기계화 연구를 진행하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높이고 시세를 낮춰나가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돌콩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필요합니다. 대다수 포털사이트에서 돌콩과 약콩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은정 박사는 “돌콩 (Glycin soja)과 약콩 (Rhynchosia nulubilis)은 학명도 다르고 크기나 모양에서도 다르다. 약콩 종자는 원형인 반면, 돌콩은 타원형이고 크기 또한 약콩의 반 정도로 작다”라며 “현재 식약처 식품 원료 목록에도 이에 대한 표기가 잘못 기재되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어 손은정 박사는 “돌콩은 일반 콩에 비해 이소플라본이나 단백질 함량이 많으므로 섭취하면 근육 건강뿐만 아니라 갱년기, 혈당 개선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돌콩의 홍보 및 재배 확대를 통하여 국민 건강은 물론 특용·약용작물로서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iompr&logNo=223104603246&categoryNo=13&parentCategoryNo=0